[Preview] 서울국제대안영상페스티벌 -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대안영상예술 발자취, 그리고 미래의 전망

글 입력 2020.08.12 03:2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영상, 뉴미디어. 고등학생 때부터 그런 종류의 콘텐츠들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극예술 분야에서 좁은 무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해주는 것이 주로 뉴미디어 기술이었으니까. 대학생이 된 이후 영상예술 콘텐츠를 많이 향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영상뿐만 아니라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 아트 대안영상축제가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은 타자,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에 맞게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나눠서 3개 프로그램, 12개 섹션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크게 네마프대안영화제, 네마프미디어아트포럼, 부대행사로 나누어진다. 그 중 네마프대안영화제의 2개의 섹션에 대한 프리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올해의 주제전 : <뒷산의 괴물 - ‘같이’ 사는 것에 대하여>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던 네마프는 올해 세상을 이루는 인간 외 타자에 시선을 돌린다. 인간 중심적 사고를 뒤틀어 보는 <죽음의 싹>, 야생조류의 투명 방음벽 충돌에 의한 폐사 문제를 다루는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1장>, 인간 외 진화한 종들이 차지하는 미래의 지하 세계를 예언하는 <아래를 봐> 등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얼마 전 같은 집에 사는 친구가 채식주의를 시작했는데, 계기가 독특하다. 그녀가 그렇게도 싫어한 벌레를 죽이다가 채식주의를 결심했다고 한다. 일하는 카페라 어쩔 수 없이 죽였어야 했는데 약을 뿌리자 살려고 발버둥 치는 벌레를 보며 ‘인간이 뭐길래 한 생명을 이렇게 쉽게 죽일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의 삶은 너무 과도하게 인간 중심적이다. 인간 외 존재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그들을 죽이고, 대수롭지 않게 그 산물을 즐긴다.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만 가지고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속 가능함’을 위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같이’ 사는 것이다.




20주년 특별전 : 2000-2020, 한국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



올해 개최되는 제 20회 네마프의 슬로건은 ‘한국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이다. 이에 맞춰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도 제작되었는데, 2000년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미디어아트 영상예술 활동을 펼쳐온 유비호 작가가 작업했다. 이는 올해 20회째를 맞아 대안영상예술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을 논의해보기 위함이다.


네마프 2020의 올해 포스터와 트레일러는 유비호 작가의 <검은 질주(2000) 작품에서 이미지를 추출하여 작업하였는데, 유비호 작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20년 인류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출연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놓이게 되었다. 지금까지 인간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던 이익과 편의, 탐욕 및 욕망과는 다른 방식의 협력과 공존이 이제는 필요하다. 나의 대표 작업 <검은 질주>를 통해 억압적이고 불안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로서의 고심을 담아내고 싶었다“

 


대안영상예술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발자취, 그리고 미래의 전망을 살펴보려는 취지가 정말 좋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바라볼 수 있고, 현재를 알아야 미래를 그릴 수 있으니까. 실제로 트레일러에서도 어린아이가 등장하며 미래가 현재보다는 희망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기도 하였다.


*


네마프는 20년간 주류보다 비주류, 다수보다 소수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춰 왔다. 비주류의 목소리는 소외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와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살펴보고 성찰해야 한다.


네마프가 다뤄온 주제들을 고려하면,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슬로건에는 약 20년간 작품에 체현되어있는 한국의 사회문화들을 점검해보겠다는 문화연구적 의미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제 20회’라는 특별한 진행 횟수에 맞게, 올해 네마프는 우리 사회의 감수성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대안영상예술을 통해 성찰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기변환]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 네마프(NeMaf) 2020 -


일자 : 2020.08.20 ~ 08.28

**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서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
주한체코문화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송진희 컬쳐리스트.jpg

 

 

[송진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2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