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Art-Icite ② 서울아트마켓(PAMS) [문화예술교육]

Incite : v. 감동하다, 선동하다
글 입력 2017.10.24 08:42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다양한 바깥 풍경들로부터 오는 감상과 정보들을 소중히 여기기에 지하철을 잘 안타고 버스보다는 뚜벅이를 추구하던 중 꽤 구미가 당기는 정보를 오랜만에 얻었다. 그 중 5개월은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도 몰랐던 1년 동안의 경제활동으로 무감각해지고 메말라있던 시간들의 보상인 마냥 마치 드론의 관찰력과 속도로 오아시스를 찾았다.


pams포스터.jpg
 

 각 예술경영 분야에서 ‘-장’을 맡고 계신 분들이 모인 아트마켓 추진위원회 주최,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의 ‘(10/14-10/19) 2017 서울 아트 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이하 PAMS)’이라기에 문득 거리축제의 플리마켓을 떠올렸고 ‘아트’플리마켓이라고 생각하니 궁금하던 손가락이 문을 열었다. 한 조각이라도 좋으니 물감의 조화를 보고 싶었기에 어떤 형태든 좋으니 예술의 장에 찾아갔다. 친절하지 않은 홈페이지는 내 궁금점을 속 시원히 긁어주지 않았고 이미 개최되고 난 뒤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일정표부터 살펴봤다.

 여러 분야의 스케줄이 혼재해 있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빡빡한 스케줄에 취사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보제공 분야의 ‘포커스세션’과 ‘라운드테이블’만 듣기로 했다. 사실 ‘팸스살롱’ 중 ‘1. 덴마크, 독일, 영국, 캐나다의 에술지원정책 및 프로그램’, ‘3. 일본의 신진 프로듀서’도 매우 듣고 싶었지만 다른 중요 일정과 겹쳐 못들은 게 꿈에 나와 맺힌 한을 풀어주기도 했다.

 한 세션 당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긴 시간의 강의였다. 나와 있는 소개를 빌리자면,

(2017. 10. 16. 월)
 포커스세션1. 라틴아메리카 공연예술을 말하다 –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이해 : 모더레이터(사회자) ‘안치운’(연극평론가, 호서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박정훈’(라틴아메리카 연구가)
- 라틴아메리카 매력적인 시장과의 만남 : 모더레이터 동일, ‘원영오’(극단 노뜰 대표/연출), ‘김경희’(창작그룹 노니 대표/연출가/무대미술가)
포커스세션2. 라틴아메리카 공연예술을 말하다 – 라틴아메리카 공연예술시장 진출/ 교류 전략 : 모더레이터 동일, ‘기예르모 루이스 마수띠’(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시 문화부 상임고문), ‘알라오르 로사’(브라질, 브라질리아 국제연극제-세나콘템포라네아 디렉터), ‘마리올 아리아 산체즈’(멕시코, 모렐리아 국제음악제 총괄 디렉터), ‘마리솔 팔라치오스’(페루, 리마 공연예술축제 예술감독)

(2017. 10. 17. 화)
 라운드테이블1. 마켓과 축제, 그 유기적인 관계 –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 모더레이터 ‘윤종연’(안산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 토론 다니엘라 보시오(아르헨티나 공연예술마켓 총감독), 까로리나 로아(스페인, 산티아고 아밀 국제축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캐롤린다 디키(독일, 탄츠메세 자문), 프란세스크 까사데수스(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렉축제 감독)

(2017. 10. 18. 수)
 라운드테이블6. 예술시장의 활성화 – 영국 사례를 중심으로 : ‘정종은’(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원), ‘안채린’ (숙명여자대학교) 외 킹스칼리지런던 조교수, 골드스미스대학, 워릭대학교, 버밍햄 대학교, 글래스고우 대학교, 벅벡대학에서 유학한 멤버들


서울아트마켓_카롤리나.jpg
 

 포커스세션 1과 라운드테이블 6에서는 한국인 발제자가 발표를 했는데 먼저 통역사 분의 안쓰러운 랩을 듣지 않아도 되어 매우 편했다. 남미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본 듯 생생하게 이해되어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강의였다. 영국사례를 중심으로 한 예술시장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화연구원의 분석에서 나온 수치 자료들과 정돈되어져서 한층 더 날카로워진 팩트에 아찔해질 정도였다. 예체능 전공하던 시기에 한탄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겪었던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강의였다.

 포커스세션 2와 라운드테이블 1에서 프랑스, 독일 같은 강대국들의 좋은 면만 소개되어 배우고 우리나라의 단점과 접목시켜 고칠 점만 찾느라 우물 안 개구리가 된 우리는, 이런 나라들에 대한 환상만 커지고 주위에 펼쳐지는 것들은 그랬듯 폄하시키느라 무관심해지며 그 이외의 나라들은 관심도 없던 내 모습이 반성되는 시간이었다. 남미의 정치적 상황은 연이은 독재들로 국정농단 파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우리나라보다 더 열악했고 그 첫 타겟은 예술가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이다. ‘남미’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아르헨티나도 비협조적인 정부 반응으로 외부 지원 모집에 적극적이며, 브라질은 독재정권으로 대통령 탄핵의 여론이 ‘테메르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구호로 뭉칠 만큼 커져가고 있다. 그래서 추측하길, 오죽하면 남미 관계자들이 그들의 나라에서는 이런 네트워킹을 할 여건이 안돼서 머나먼 한국까지 와서 해외에 목소리를 낼 겸 네트워킹을 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서울아트마켓_사진.jpg
 

 결론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강연 들을 때 옆자리 앉아있는 사람이 어릴 적 꿈꾸던 ‘예술감독’들이었고 참가자들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유명한 해외 음악 축제 말고는 몇 아는 축제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귀만 열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주최한 감독이 소개하는 그 축제의 개요, 축제를 비롯한 시국 안팎의 사정들을 인원수대로 소개받았다. 물감의 조화를 기대하고 갔던 나에게는 좀 아쉬운 시간들이었지만 동심의 꿈으로 돌아가 무심한 척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어울리지 않으면서 공존했다.

 상당히 관계자들의 네트워킹과 부스 사업에 집중된 행사여서 입장료의 90% 할인을 받은 학생 신분은 나뿐이었다. 아트마켓 관계자 전용 숙소로 경복궁 앞의 서머셋 호텔이 있던 것 보면 불친절했던 일정표에 혼자 혼돈이었던 시간들에 애정을 느꼈다. 적극적이지 않은 나의 태도와 관계자들끼리의 소통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던 점에 그들의 상황을 접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모든 강연의 내용이 좋았으며 두 번 다신 힘들 뜻 깊은 자리였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매번 언급할 만큼 그들에게 중요한 시간이었다. 각 패널들의 시간이 타이트했던 것 외에는 장소, 진행, 프로그램 등이 완벽했다. 하지만 학생 참가자 입장에서는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너무 정보들을 들쑤시고 다닌 내가 잘못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예매방법 등 기본 정보제공이 제한적이었고, 폐쇄적 축제면 홍보를 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기껏 유혹시킨 후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지나가던 행인 같은 학생의 낙인이 찍혀 찝찝하기까지 했다.


서울아트마켓_부스전시.jpg
 
 
 그저 아쉽고 준비가 안 된 나의 내공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할 뿐이다.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지나가던 행인이라는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서 많은 행사들을 향유하고 정보를 얻고 내공으로 삼아 앞으로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를 가든 학생은 할인을 해주거라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작은 투자로 잠재고객을 형성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벌써 한 두 번이 아닌 학생 신분의 참여에 익숙해 질만도한데 부스전시 부분에서는 아직도 가까워지지 못했다. 목적이 그만큼 뚜렷한 게 없고 거의 유일한 자금조달처이니 서로 한정된 시간 내에 1분 1초가 아쉬울 유일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처럼 이러한 걸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는 절대 아니다. 단지 원하는 건 이런 지나가던 행인이 많아지고 미래를 위한 투자가 먼 미래가 아니라는 것이 가시화된다면 환상을 가지고 꿈만 꾸던 강대국에 한 발짝 성큼 다가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 강연 중 ‘좀비 예술가’라는 단어가 참 와 닿았다. 공적 지원금에만 의존하기에 혈세낭비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여기 있다. 아직 관련 분야 전공을 접해보지도 않았던 내가 이런 행사에 참가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기고할 수 있을 만큼 기회는 널려있으니 조금만 눈길을 돌려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과 같은 기관의 공지사항을 들여다보자. 일반인들도 ‘옆 동네에서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열리다니!’만이라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링크이다.


서울아트마켓_예경홈페이지.png
 
서울아트마켓_서울문화재단.png
 

[유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04428
댓글1
  •  
  • 유목민
    • 글 잘 읽었습니다 :)
      라틴 아메리카 예술계의 상황과 예술 선진국들 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 예술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맹목적으로 선진국의 장점과 우리나라의 개선점 만을 열거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의 장점을 가지고 발전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7.28,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