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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미래를 아는 것일까?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 후의 나에게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11 12:51

가끔 꿈에서 봤던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팔 한쪽에 소름이 돋으며 “나 지금 이 순간을 꿈에서 봤어”라고 말할 때면 마치 미래를 보는 예언자가 된 듯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누구든지 어디서나, 뭐든지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단 한 가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광활한 우주의 시간은 무한하고 그 속에 있는 작은 미물인 인간에게 시간은 언제나 유한하다.


정해진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만약’을 꿈꾼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타임슬립을 통해 청춘의 성장을, <어바웃 타임>은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줬다.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갖게 된다면 어떨까?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은 기발한 상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 인간의 선택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선하게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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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은 평범한 카페 사장이 자신의 집과 카페에 있는 모니터에 2분의 시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두 모니터를 마주 보게 하여 2분 간격의 미래를 봄으로서 생겨나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드로 스테’란 이미지 속에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드로 스테 효과’에서 가져온 것으로 마주 본 두 모니터 속에 생겨난 미래들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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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 이유는 순간마다의 선택이 미래에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곤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카페 주인 '카토'와 2분 후의 미래를 보는 모니터를 발견한 모두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를 알게 된 후 2분 뒤에는 자신들이 들었던 미래가 실현되기 위해 행동해야 했다. 자신이 보았던 미래의 자리로 가 과거의 자신에게 똑같은 말을 건넨다. 미래를 보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해버리는 셈이다.

 

더 먼 미래를 보기 위해 화면을 연결할수록 인물들의 행동은 반복되고 현재와 미래는 서로의 원인이 되어 미래의 틀에 갇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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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분은 계속 반복되는 구조와는 반대로 끊지 않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했다는 것이다.

 

대사와 행동이 생략 없이 반복되며 모니터 속 행동을 인물들이 실행하면 관객 또한 이미 보았던 장면들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된다. 행동은 반복되고 있지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방식으로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몸소 체험하게 만듦으로써 뒤이어 이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감을 더욱 증폭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계속되는 핸드 헬드 촬영 기법 또한 '페이크 다큐멘터리'같은 효과를 가져와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등장인물들과 함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들과 함께 계단을 오르내리고, 미래의 장소로 가는 '과정'을 함께 하며 미래의 장면이 실현되는 것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과정 중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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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인 카페 사장 '카토'의 고백을 통해 그 점을 더욱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마치 오늘의 운세를 보듯 미래로 용기를 얻은 고백은 실패했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그 용기에 힘입어 먼저 본 미래와는 반대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 한 미래가 변하는 선택은 카토에게 다시 평범한 일상과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만큼의 작은 용기를 주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도 카토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뤄지는 과정 속에 놓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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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본다는 것이 반드시 미래를 안다는 것과 같지 않다. 카페 사장의 고백의 결과를 속인 것도, 우연히 돈을 발견한 사람들이 그대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끝나지 않는 것도 그렇다.

 

인물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해진 가정 값이 입력된 미래의 한 장면일 뿐이다. 결과를 먼저 보았지만 그 결과의 맥락은 전혀 알 수 없다. 우리는 미래를 알면 현재의 불확실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오히려 알게 된 미래 이후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선택 앞에 놓이게 된다.

 

어쩌면 미래를 본다는 것은 그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장면을 조금 먼저 마주하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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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신선도 99%를 기록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은 오는 8월 19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분 후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미래를 물어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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