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부터 0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게임. 전설의 랭커 '애니싸랑'부터 따라 입고 싶었던 유행 코디까지! 테일즈런너는 무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초장수 게임 중 하나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동화나라를 뛰어다닌다는 매력적인 설정, 누구나 쉽게 조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에 더해진 그때 그 시절의 추억들. 20주년이 훌쩍 지난 레이싱게임 <테일즈런너>는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또 다른 국산 장수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서비스 종료 소식에, 사람들의 눈은 자연스레 테일즈런너로 향했다. 테일즈런너는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는 게임일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긍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줄어든 유저 수와 개편되거나 새롭게 생성된 시스템이 잔뜩인 테일즈런너지만, 테일즈런너는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테일즈런너는 어떻게 암흑기를 견뎌내고 다시 사랑 받는 게임이 되고 있는 걸까?

부활의 중심에는 캐릭터 콜라보가 있다. 테일즈런너는 정해진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해 플레이하는 레이싱 게임으로, 기본 캐릭터, 스토리캐릭터, 콜라보 캐릭터로 나뉜다. 기본 캐릭터와 스토리 캐릭터는 우리가 친히 알고 있는 추억의 캐릭터부터, 테일즈런너 고유의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콜라보 캐릭터는 특정 캐릭터 IP와 협업하여 디자인된 한정판 캐릭터 형태로 출시된다. 다양한 캐릭터 중에서도 특히 콜라보 캐릭터 라인업이 상당한데, 잔망루피 및 케로로 같은 유명 IP는 물론, 블락비, 카라, 미스에이, 아스트로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과도 콜라보한 이력이 있다.

최근들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이 '콜라보 캐릭터'인데, 단순 캐릭터 IP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웹툰 <마루는 강쥐>,<냐한남자>,<가비지타임>,<별이삼샵>등과 콜라보해 실제 주인공을 게임 캐릭터로 출시하거나, 아이템을 통해 기본 캐릭터에 코스튬을 입히는 형태의 콜라보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2000년대 초반 콜라보의 추억이 담긴 <개구리 중사 케로로>와 <캐릭캐릭체인지> 캐릭터 복각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등장한 캐릭캐릭체인지 캐릭터가 큰 화제였는데,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과 다양한 코스튬 의류가 큰 역할을 했다. 추억의 캐릭터 '아무'를 재출시함과 동시에 추가 캐릭터 '세라'를 공개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캐릭터와 아이템은 가챠, 상자깡 형태의 뽑기로 얻을 수 있기에 확률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과금에 주의해야 하지만, 뛰어난 디자인과 모델링으로 양측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잔망루피, 짱구를 이어 네이버 웹툰 콜라보로 출시된 '마루'와 '춘배'의 흥행 이후 테일즈런너는 지속적인 캐릭터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캐릭캐릭 체인지 이전에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콜라보를 진행했는데, 기본적인 성인 캐릭터 외에도 어린아이가 된 코난, 장미는 물론 브라운 박사 등 추가 인물까지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 콜라보는 단순 캐릭터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공원 및 대기실 내 단독 존 구성과 이벤트, 코스튬 출시 등으로 이어진다. 해당 콜라보에서는 탐정인 코난의 컨셉과 일맥상통하는 '브라운 박사의 퀴즈' 나 '필름 현상'등 미니게임 개념의 이벤트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콜라보별 캐릭터 NPC 도입으로 실제 캐릭터와 대화하는 듯한 비주얼 노벨까지 즐길 수 있다. 캐릭캐릭체인지 콜라보 이후에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이자 뛰어난 캐릭터성을 지닌 <슈가슈가룬>의 슈가, 바닐라 캐릭터 출시가 예고되어 있다.
추억과 추억, 팬심과 즐거움의 결합. 캐릭터 콜라보는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 유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은 신규 캐릭터 콜라보를 통해 '추억의 게임' 테일즈런너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며, 관련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은 예전의 즐거운 감정을 그대로 안은 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단순히 기존 유저뿐만 아니라 IP 팬덤등을 통해 신규 유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셈이다.
특히 다른 게임과 달리 고해상도나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고, 캐릭터로 맵을 달리거나 채팅을 치는 등 자유도가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캐릭터 IP를 확장하기에 가장 좋은 매체가 아닐까 싶다. 2D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등의 실질적인 플레이 경험을 기반으로 게이머와 팬의 욕구를 모두 충족해줄 수 있는 것이다.

테일즈런너는 레이싱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유저 감소와 보석 시스템이라는 암흑기를 겪으며 맵 구조 및 디자인 재활용, 운영 미비 등의 문제도 있었지만, 장기 운영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게임인 만큼 애증의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은 듯 하다. 캐릭터 콜라보 외에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시즌별 이벤트'의 신박함에 있다.
겨울방학(1~3월)과 여름방학(7~9월) 시즌을 기반으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월별로 이벤트를 바꿔가며 리그, 개발자 맵 등 지속적으로 변수를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대규모 이벤트 외에는 신규 맵 추가가 적은 편이지만, 방학 시즌을 중심으로 한 이벤트인만큼 매력적인 콘셉트나 시스템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 테일즈런너 세계관의 유구한 대립 구도인 '천사VS악마' 팀 구조의 공방전 이벤트는 물론, 단기 이벤트인 만큼 '미술관' 컨셉의 아틀리에 이벤트처럼 비교적 독특한 콘셉트를 내놓는다.
2026년 현재 진행 중인 여름방학 이벤트는 마법학교, 마법공주 콘셉트의 <매지컬 프리즈마>로, 유서 깊은 레이드부터 신규 맵과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른바 '현질'을 통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신규 및 복귀 유저도 시간을 투자한다면 충분히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여러번의 채널링 및 서비스 변경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온 테일즈런너는, 나름대로 게이머들과의 소통의지를 내비치기도 한다. 월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지사항이나 유저 의견을 듣고 관련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액션을 취하고 있다. 긴 세월 하나의 서비스를 몸소 겪어온 오랜 유저의 입장에서 테일즈런너는 참 애증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이 게임에 불퉁대다가도 업데이트 날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유저가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게임은 쏟아지고, 굳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도파민이 넘치는 이 세상에 테일즈런너의 자리가 휘청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가 아님에도 국내 장수 게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 청년 세대 대부분이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이라는 큰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추억이 담긴 공원 속 실로폰은 사라지고, 왁자지껄하던 사람들은 게임 속에서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는다. 이제는 소위 말하는 '고인물 게임'이 되어버린 테일즈런너지만, 지금과 같은 적극적인 시도와 행보를 통해 오래토록 사랑받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도,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지금도, 계속해서 이 게임이 누군가의 행복이고 추억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