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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드라마/예능]

MBC 예능 <소라와 진경> 과 tvN 예능 <언더커버 셰프>를 보며

by 윤재현 에디터
2026.06.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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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하며, 꾸준히 노력해 나아가다 보면 전문가라고 불릴 만한 경력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위치에 오르면 ‘초심을 잃는다’는 말처럼, 처음의 열정과 소중했던 순간들을 잊거나 더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줄어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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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월 방영을 시작한 MBC 예능 <소라와 진경>과 지난 5월 시작된 tvN 예능 <언더커버 셰프>는 이러한 점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을 가진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한국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타국으로 나가, 나이와 경력, 명성을 내려놓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능 <소라와 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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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방송인으로만 활동 중인 모델 출신 이소라(1992년 제1회 슈퍼모델)와 홍진경(1993년 제2회 슈퍼모델)이 오랜만에 만나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예능 <언더커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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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 스타 셰프인 샘 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가 이탈리아와 중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주방 막내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현지식당 직원들에게 가명과 함께 은퇴한 운동선수나 농부라는 가짜 직업을 소개하며, 새로운 직업을 배우는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5일 동안 현지 식당에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를 메뉴판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이는 숫자의 불과하다



<소라와 진경> 2화에서 홍진경은 자신보다 훨씬 어린 모델들을 보며 자신이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현역으로 활동 중인 93세의 진태옥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진태옥 디자이너는 꾸준히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디자이너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운동과 자기관리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홍진경은 다시 자신감을 얻고 도전을 이어간다.

 

이 장면은 나이 자체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배움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당연히 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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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진경> 5~6화에서 이소라는 오디션장에 여벌 옷을 챙겨 오지 않거나 워킹용 힐을 두고 오는 실수를 한다. 또한 <언더커버 셰프> 2화에서도 샘 킴 셰프가 생면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권성준 셰프가 에피타이저를 준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면 어떤 일이든 금방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처음 접하는 환경과 업무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과 전문가의 차이는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있다.

 

<소라와 진경> 속 이소라는 힐이 없는 상황에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맨발 워킹을 선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언더커버 셰프>의 셰프들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하고 복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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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흔히 ‘꼰대’나 ‘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이 있다. 과거에는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높은 사람이 가르치고, 젊은 사람이 배우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선생(先生)’이라는 단어 역시 먼저 태어나고 먼저 배운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술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에는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다.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때로는 젊은 세대에게 배우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10년,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소라와 진경>에서 홍진경은 약 30년 전 파리 패션쇼에 서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들고 오디션 줄을 서야 했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 피드와 브랜드 및 현지 에이전시의 연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시대와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워킹 스타일이 익숙한 이소라와 홍진경이 최신 워킹 스타일을 배우고, 현지 에이전시 면접을 위해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는모습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더커버 셰프>에서도 세 명의 셰프는 낯선 현지 음식 문화와 주방 시스템을 배우며 성장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이미 최고의 위치에 오른 셰프들이지만, 처음 접하는 현지 음식 앞에서는 다시 초보자가 된다. 정지선 셰프가 개구리를 손질하는 법을 배우거나, 샘 킴 셰프가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생면 파스타를만드는 법을 익히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기록하고 복습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주는데, 이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소라와 진경>에서 이소라와 홍진경은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도전을 응원과 관심 가져 주는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 <언더커버 셰프>에서도 현지 셰프들과 직원들은 막내로 들어온 세 명의 언더커버 셰프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세심하게 가르치고 돕는다.

 

이 프로그램들을 보며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며 성장한다. 또한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나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이나 환경, 혹은두려움 때문에 망설였던 새로운 도전에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용기 내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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