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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지난 2월, tv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이 첫 방영했다. 방영 전부터 김태리의 첫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본 프로그램은,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폐교 위기를 맞은 문경에 한 초등학교에 '방과후 연극반'을 개설해 김태리가 연극 수업을 이끌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김태리가 연기 수업을 이끌어 가는 장면을 상상했지만, 하루 2교시 분량의 수업을 준비하는 김태리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심 어린 공감과 자극이 됐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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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선생님으로


 

배우 김태리는 대학교 때 처음 연기에 흥미를 가졌고, 대학로 연극부터 시작해 드라마, 영화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작은 무대 위에서 시작된 수많은 발자취가 모여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방과후 태리쌤> 속 인터뷰를 통해 [연극]을 더 일찍 경험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에 대한 아쉬움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본인이 느낀 아쉬움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우연'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한 그녀는, 그렇게 초등학교 연극반 선생님이 되었다.

 

잘 하는 건 연기밖에 없다던 김태리는 혼자서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첫 수업을 앞두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불안에 눈물을 보였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불안을 안고 사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감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방과후 태리쌤>에는 김태리 외에도 최현욱, 강남, 코쿤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초등학교 연극반 선생님]이라는 역할을 맡는 건 처음이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출연진들이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가고, 때로는 부딪히며 또다시 손을 맞잡는 장면들은 '함께' 라는 말의 의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프로그램 초반에 메인 선생님인 김태리와 보조 선생님인 최현욱 사이에 생긴 갈등은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SNS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들의 갈등은 단순한 불화가 아닌,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이기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는 일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 프로그램은 단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한 예능이기 전에, 소소한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처음'을 이겨내는 방법


 

누구에게나 처음이 존재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처음 해보는 것들 투성이인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을 순 없기에, 무언가를 해내는 일이 2배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기에, 누군가와 함께 그 과정에 놓여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안이 된다. 서로 서툴고 어색한 상태에서 시작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고, 실수를 이해하며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쌓일수록 '처음'은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모든 처음을 이겨내는 방법은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는, 불완전한 상태를 받아들이고 천천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처음'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방과후 태리쌤>이 커다란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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