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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플로렌스 그린 부인이 떠난 자리에 남긴 용기와 열정 [영화]

영화 <북 샵 (2021)>을 보고.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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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결말과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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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미망인이 된 플로렌스 그린 부인은 작은 마을인 하드버러 어느 낡은 집을 개조하여 '더 올드 하우스 북샵'이라는 작은 서점을 열게 된다. 그러나 마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바이얼릿 가맛 부인은 그린 부인이 열게 된 서점 위치에 문화센터를 열고 싶어 하며 서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한편, 마을에서 유일하게 책을 좋아하지만 집에서 나가지 않는 노신사 브런디시는 편지를 통해 책을 주문하며 서점의 첫 손님이 되고, 그린 부인과 책과 서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늘어난 손님과 운영을 위해 그린 부인은 기핑 부부의 막내 딸인 크리스틴 기핑을 조수이자 알바생으로 고용한다. 이후 크리스틴은 그린 부인에게 부인의 중국 칠기 쟁반을 유품으로 주라고 할 정도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서점의 인기에도 여전히 가맛 부인과 일부 마을 사람들은 그린 부인의 서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방해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변호사를 통해 서점의 책 진열이 인도를 방해한다는 이유를 들기도 하고, 새로운 서점을 열어 그린 부인의 서점 매출을 줄어들게 만든다. 플로렌스 그린 부인의 지지자 중 한 명이라고 말할 수 있던 브런디시는 그린 부인을 돕고, 가맛 부인을 설득하기 위해 가맛 부인의 집에 찾아간 후 심정지로 사망하게 된다.

 

결국 가맛 부인이 조카를 통해 법을 바꿔 강제로 플로렌스 그린 부인의 집이자 서점이였던 '더 올드 하우스 북샵'을 빼앗기게 되고, 플로렌스 그린은 마을을 떠나게 된다.

크리스틴은 이러한 상황에 분노해 텅 빈 서점에 불을 지르고, 떠나는 플로렌스 그린 부인에게 그녀가 추천해준 책 <자메이카의 강풍>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크리스틴이 서점을 운영하는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관전 포인트1: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들 VS 권력지향적이고 물질주의적인 마을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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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에서 어린 소녀인 크리스틴을 비롯해 몇몇 사람들은 주인공인 플로렌스 그린 부인에게 '착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는 그녀의 순수한 꿈과 책에 대한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하는 표현이었다. 유일하게 마을에서 책을 보던 노신사인 브런디시 역시 책에 대한 열정을 가지며 상상력을 펄치는 순수한 사람이었고, 조수인 크리스틴도 순수하게 서점과 플로렌스 그린 부인을 아끼고 애정하는 인물로 표현되었다.

 

이와 달리, 가맛 부인의 영향 아래 있는 마을 사람들은 물질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책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가맛 부인의 지원을 받아 서점을 운영하거나, 크리스틴의 어머니가 그린 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크리스틴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언급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또한 거짓말로 플로렌스 그린 부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밀로 노스의 모습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관전 포인트2: 회피하며 '용기'가 없으며 수동적인 마을 어른들


 

주인공인 플로렌스 그린 부인을 비롯해 그녀의 꿈을 지지해주는 사람들 (크리스틴, 그린 부인의 죽은 남편, 브런디시)은 능동적이고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예를 들면, 브런디시가 가맛 부인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가거나, 크리스틴이 서점에 불을 지르거나, 그린 부인이 서점을 열기 위해 은행이나 이곳저곳을 다닌 모습, 그린 부인의 죽은 남편이 이전에 항상 그린 부인에게 책을 직접 읽어주는 모습이 있다.

 

반면, 가맛 부인이 조카를 통해 법을 바꾸는 모습, 변호사인 손턴이 직접 글을 쓰지 않고 말하며 조수들이 작성하는 모습, 브런디시의 소문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퍼뜨리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돈을 받는 밀로 노스, 브런디시의 죽음에 대해 변명하는 가맛 장군 등의 모습은 직접 행동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수동적인 느낌을 준다.

 

마지막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서 냉랭하게 플로렌스 그린 부인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는 장면과 연출은 수동적이고 차가운 마을 사람들을 더욱 강조하는 느낌을 받았다.

 

 

 

관전 포인트3: 이유 없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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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꼼꼼히 생각해보면, 가맛 부인이 왜 그린 부인의 서점 위치에 문화센터를 지으려는 진정한 이유, BBC에서 일하는 밀로 노스가 왜 하드버러에 와서 작은 집에 사는지 등 가맛 부부와 마을 사람들이 특정 행동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 앞서 말한 회피하고 수동적인 태도와 비슷할 수도 있다. 그저 이유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으며,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을 추구해 이유 없이 행동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브런디시는 가맛 부인에게 왜 그 장소에 문화센터를 집착하냐고 물어본 장면이 있다. 가맛 부인은 역사적인 장소에 의미 있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명확하지 않는 이유를 든다. 그러자 브런디시는 이런 말을 한다.

 

 

"... 오래됐다고 무조건 역사적 가치가 있진 않소. 그럼 나나 당신도 훨씬 가치가 있었겠죠. ..."

 

 

반면, 플로렌스 그린 부인은 항상 이유와 의미가 있었다. 작은 마을에 와서 서점을 운영하는 것도 죽은 남편과의 추억이 많은 공간이어서 서점을 차리는 것이 꿈이었으며, 당시 하드버러 마을에 서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 칠기 쟁반을 아끼거나 죽은 남편의 편지를 가지고 있는 이유도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고, 유품이기 때문이었다.

 

 

 

관전 포인트4: 넓은 세상을 바라본 플로렌스 그린 부인과 그녀의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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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하드버러는 '작은' 도시 혹은 마을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작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 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은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변화없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간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공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브런디시, 플로렌스 그린 부인으로부터 중국에서 온 칠기 쟁반과 자메이카라는 제목이 포함된 책을 건내 받은 크리스틴, 배를 타고 마을을 떠나는 클로렌스 그린 부인의 모습은 육지라는 한계가 있는 공간이 아닌 바다 너머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었다.

 

 

 

관전 포인트5: 과연 주인공 플로렌스 그린 부인은 바이올렛 가맛 부인에게 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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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맛 부인이 실제로 이후에 문화센터를 만들어서 마을 번영에 기여했는지, 그린 부인이 마을을 떠난 뒤 잘 지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영화 마지막에 크리스틴은 서점 주인이 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뤘지만 그들이 낚아채 버렸다. 하지만 그녀가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것은 그 누구도 뻇을 수 없었다. 바로 그녀의 용기였다. 그 용기와 책을 관한 그녀의 열정이 나에게 유산처럼 남겨졌다. 중국 칠기 쟁반과 함께. 그녀가 남기 명언이 있다.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플로렌스 그린 부인이 보여준 '용기'와 꿈에 대한 순수한 마음은 크리스틴에게 전달되었으며, 책처럼 영원히 남아 결국 이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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