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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혼에 잠깐 쉼표를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가 사랑한 문장들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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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을 다니며 '개인의 시간이 너무 없다' 생각하던 찰나, <타샤의 기쁨>을 읽게 되었다.

   

타샤 튜더는 20세기 미국의 그림책 작가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살아간 삶으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인물이다. 이 책은 타샤가 직접 쓴 책이 아닌, 그녀가 사랑한 문장들을 모은 것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랄프 왈도 에머슨 등 타샤가 평소 존경하고 영감을 받았던 작가들의 명언과 시구절이 담겨 있다.


단순한 문장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타샤 튜더 특유의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또한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소박한 일상의 그림들이 문장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물해, 마치 볼거리가 가득한 선물 같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그녀의 삶과 작품들은 항상 인기가 많았다. 타샤 튜더는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서 전기도 없이 촛불을 켜고, 직접 정원을 가꾸고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 현대의 편리함을 등지고 스스로 선택한 그 소박한 삶이 오히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그녀의 삶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 나도 그때의 사람들처럼 그녀의 삶을 동경해 전시를 보러 가거나, 그녀에 관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사게 되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잠깐이나마 영혼에 쉼을 주는 것 같다.

 

그녀가 수집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책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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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다소 추상적인 문장들이 많다.

 

허나 추상적이라는 건 결국 보이지 않고 형용할 수 없지만, 감각적으로 터득하고 느끼는 것이기에 오히려 더 포괄적이다. 책 앞 서문에서 타샤는 "이 책은 시작도 끝도 없고, 특별히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고 했다. 그저 "내가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느꼈듯, 이 책을 보며 행복을 찾기를 원한다"고.


결국 이 문장들에서 기쁨을 느끼는 건 각자의 몫이다. 구체적인 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문장들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그녀의 통찰을 엿볼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시대를 넘어 불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오랫동안 두고두고 곱씹으며,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어릴 때와 성인이 된 후 읽으면 느낌이 다르듯, 이 책도 볼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있고, 볼 때마다 다르게 와닿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날씨 좋은 날 밖에서 읽어보길 권한다.

 

그 경험이 책의 문장들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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