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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위험한 그림들 - 그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감춰진 진실

그림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작점이 되어 줄

by 김규리 에디터
2026.04.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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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눈에 보이는 장면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그림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보다 잘 읽어내기 위해,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여러 그림들을 보다 보면, 유독 첫인상이 무척 강렬한 그림들이 있다.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인 그림도 있지만,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어서 기억에 남는 그림도 있다.

 

책 <위험한 그림들> 속 그림들은 후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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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히려, 책장을 펴고 그 안의 그림들을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 일은 어쩌면 꽤 쉬울지 모른다. 피가 낭자하거나, 사형 직전의 장면 등 그 당시의 사건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림의 이야기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진짜 이야기, 책 <위험한 그림들>은 그림 속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낭랑 18세 소녀 사형수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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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들라로슈의 그림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이 그림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 또는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가?

 

그림의 있는 그대로를 보면, 가장 먼저 하얀 드레스를 입는 소녀가 보인다. 그다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두대이다. 이 둘을 놓고 보면 그저 어떤 큰 잘못을 한 소녀의 형이 집행되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어떤 잘못을 했길래 사형이라는 큰 형이 내려졌는지 그녀의 악행이 궁금해질 뿐이다.

 

하지만 그림의 배경을 들여다보자. 책 <위험한 그림들>의 저자는 그림 속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알고 보면 그림 속 소녀는 9일의 여왕이라는 비운의 별명을 가진 시대의 역사 속 피해자이다. 원치 않았던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후, 원치 않던 권력 싸움의 피해자가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 사연을 듣고 보면, 그림 속 소녀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인 소녀가 눈을 가린 채 단두대 앞을 더듬거리고 있다. 그녀 옆에는 신음하는 여인들, 심지어 처형을 집행하는 사람도 소녀 곁의 성직자도 침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그림 속 그 누구도 소녀의 죽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소녀의 죽음 뒤 가려졌던 진실, 사연을 알게 된 후 처음 단두대와 소녀만을 보았을 땐 결코 읽을 수 없었던 그림의 진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책 <위험한 그림들>을 읽다 보면, 그림 한 장이 역사책 한 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그림의 배경과 당시의 상황을 모른다면, 우리는 그저 표면 상의 피상적인 이야기에 멈추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 <위험한 그림들>의 저자 이원율 기자는 헤럴드 경제의 인기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작성한 장본인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명화의 이면을 찰진 필력으로 소개해오고 있다. 그가 작성한 칼럼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인 만큼, 흡입력과 몰입감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자신이 미술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한다는 저자.책을 읽다 보면 그 노력의 결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그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책 <위험한 그림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능동적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림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소통하고 싶다면, 책 <위험한 그림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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