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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브랜드가 되는 시대, 당신은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싶나요?


어린 나이에는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나이키라든지 아디다스라든지. 나이키를 신던 아이는 커서 우습게도 아무 매력이 없는 어른이 된다. 취향이 없는 어른은 재미없다는 사실. 다양한 취향을 모아놓은 백화점이 있다면 한 가지쯤은 취향을 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DDP에서 열린 캠페인형 전시 <울트라 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에서는 취향을 고를 수 있다.


전시에 입장하기 전 이런 쇼핑백을 제공받는다.

 

이 쇼핑백에 나만의 취향을 골라 담으면 된다.

 

전시에 입장하면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

 

서브컬쳐(비주류)란 원래 청년들이 계급적 저항으로 만든 독자적인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포스트 서브컬쳐는 더 이상 서브컬쳐를 비주류 장르나 특정 집단의 문화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울트라 백화점 Vol.2>포스트 서브컬쳐는 한때 비주류라 불렸던 취향들이 어떻게 개인의 태도가 되고, 다시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어 왔는지를 탐구합니다. 누가 만들었는가. 왜 이 방식을 고수했는가. 그 태도는 어떤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는가.

 

전시는 ‘FINDER’(매거진), ‘COLLECTOR’(음악, 도서, 영화), ‘CUSTOMER’(굿즈)’ 등 세 가지 시선을 반영한 구조로 취향 탐색의 여정을 제공한다.

 

총 70여 팀의 창작자와 브랜드가 참여한 압도적 규모의 아카이브 답게 양과 질 모두 뛰어났다.


‘FINDER’(매거진) 섹션은 긴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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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에는 a5사이즈의 단편 매거진들이 걸려 있었다. 060mag, 닷슬래시대시, 데이지 등 서브컬처 플랫폼의 인사이트가 가득했다.

 

매거진이 다루는 이야기는 패션, 음악, 영화, 사회현상 등 다양했다. 단편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더 파고들 수도 혹은 바로 다음 취향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인사이트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양해서 좋았다. ‘트렌디하게 여자친구 화 푸는 법’ 이라든지 플레이리스트를 종이 위에 적은 방식이라든지. 앞서 받은 쇼핑백에 종이를 하나 둘 넣다 보니 벌써 무거워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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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OTR’(음악, 도서, 영화) 섹션은 차례대로 1. 음악 2. 도서 3. 영화 공간으로 나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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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간엔 LP 모형 판을 비치해두었다. 마치 진짜 LP판을 고르는 것처럼 검지를 써가며 넘겼다. LP 판을 넘기는 둔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LP판 속에는 앨범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앨범은 옆 칸에 비치된 똑같은 디자인의 스티커로 소장하는 방식이었다.

 

그 바로 뒤에는 7개 정도의 사운드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걸려있었다. ‘비사이드 레코즈’의 아티스트가 제안하는 플레이리스트가 비치되어 있었고 QR코드를 찍으면 유튜브에 바로 플레이리스트가 저장되었다. 노래 취향이 늘어난 순간이었다.

 

도서 공간은 굉장히 넓은 정사각형 공간 안에 작은 정사각형의 원룸들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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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은 재미, 철학, 습관, 유물 등 테마 이름을 갖고 있었다. 다른 색,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방들. 방 안의 한 벽면 중간에는 책이 하나 있었다. 그 벽면은 책에 대한 그림, 사물 들로 꾸며졌다. 책 속의 글들이 튀어나온 느낌. 방 안에서는 책을 직접 읽지 않아도 촉감으로 소리로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도서관도 있어서 인상 깊었던 책을 편한 소파에 앉아 읽는 시간도 가졌다.

 

영화 공간은 네다섯 명의 독립영화를 모아 리뷰어들의 독창적인 시선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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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땐 상영시간이 모두 끝나있어서 더 일찍 올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굿즈로 해당 영화의 티켓을 받았다.


마지막 ‘CUSTOMER’(굿즈) 섹션은 앞서 봤던 전시에 관한 한정판 굿즈들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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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공간에서 봤던 책들이 있어 반가웠다. 온라인으로 알아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은색 소파 키링은 매끈한 질감과 폭신함이 좋아서 냅다 집어 들었다. 실제 사이즈의 소파도 있었는데 200원이 모자라서 사지는 못했다.

 

전시를 모두 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함께 간 친구와 취향을 공유하는 재미가 있었다. 너는 이런 걸 좋아하구나.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데.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 사람들은 취향 하나를 위해 파고 또 파는구나.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걸까.

 

“포스트 서브컬쳐”란 한때 비주류라 불렸던 취향들이 어떻게 개인의 태도가 되고, 다시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어 왔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취향 하나를 위해 파고 또 팠던 사람들.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새 쇼핑백이 무거워져 있다. 취향은 고르는 게 아니라, 이끌리는 대로 따라가다 생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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