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那의여백] 국립현대미술관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감상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삶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19 12:21
이 브라우저에서 최근 읽은 글입니다.
      이전에 읽던 글입니다.

       

       

      3-3 전시 감상.jpg

      ILLUST by. 유나

        

       

      생성과 소멸의 관계에는

      빛과 그림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빛이 드리우는 공간에 그림자가 지듯,

      시간의 흐름 속 우리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갈 때,

      우리 주변의 불변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손가락 사이의 모래알처럼 작고 허망해집니다.


      그러나 세상의 유한함이

      곧 무가치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소멸 위에 또 다른 견고한 구축물을 세움으로써

      또 다른 생성을 자아낼 것이며,

      이전에 존재했던 유한함은

      곧 희소성의 가치로 전환됩니다.


      덧없음의 가치를 서술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말이 떠오릅니다.


      무언가의 상실에 대해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애착을 느꼈던 그 대상을 포기하지 않는 것에 있다.


      욕심은 수많은 고통을 부르는 나팔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궁극엔 유한함으로 매듭지어질 삶 속에서,

      피라미드형 생물관에 종속된 사회이념 안에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르말린 속 썩어가는 동물을

      새로운 죽음으로 교체하는 전시 곁에서,


      내가 인간됨으로 사수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요.

       

       

       

      노유나.jpg

       

       

      이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노유나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
      1. 01 [那의여백] 순간 드로잉 1
      2. 02 [那의여백]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3. 03 [那의여백] 쾌청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