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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여기, 내 마음속에서 누구보다 시끄럽게,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나만의 세포들이 있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오로지 나를 위해 움직인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4월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지난 시즌 1과 2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이번 시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단순히 한 여자의 연애담을 넘어, 우리 머릿속에 있을 법한 감정들을 ‘세포’라는 기발한 캐릭터로 의인화해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 작품의 매력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시즌1 구웅: 공식적인 세 번째 연애, 그리고 세 번째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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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의 구웅은 3년 동안 굳어버렸던 유미의 마음을 다시 열어준 소중한 인물이다. 비록 자존심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 마무리가 매끄럽지는 않았으나, 구웅은 유미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설렐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구웅은 유미에게 사랑의 시작을 알려주는 동시에, 주체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뜨거운 시작점이자 성장통 같은 존재였다. 유미는 웅이와의 연애를 통해 내 인생의 주인공은 결코 타인이 될 수 없으며,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중대한 사실을 깨닫는다.

 

 

 

시즌2 유바비: 공식적인 네 번째 연애, 그리고 네 번째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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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의 유바비는 유미에게 '사랑받는 법'과 '꿈꾸는 법'을 동시에 가르쳐준 완벽한 연인이었다. 그는 유미의 사소한 재능을 알아봐 주고 진심으로 응원하며, 유미가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고 소설가라는 오랜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바비와 함께하는 동안 유미는 연애 안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웠고, 덕분에 그녀의 자존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채워질 수 있었다. 비록 예기치 못한 흔들림이 이별의 시초가 되었고, 재회 후에도 예전 같지 않은 본인의 무감각함을 확인하며 헤어짐을 고하게 되지만, 바비는 유미가 작가로서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준 가장 찬란한 조력자였다.

 

 


나의 영원한 1순위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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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드라마의 핵심은 유미의 무의식과 본심을 대변하는 든든하고 귀여운 세포들이다. 이 세포들의 모든 사고 회로는 오직 유미의 행복에 맞춰져 있다. 유미가 누군가에게 매몰되어 상처받을 때 이별 카드를 쥐여주기도 하고, 작가의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세포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준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미를 우선순위로 생각하며, 유미가 겪는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까지 유미의 편이 되어준다.

 

유미와 함께 웃고 울며, 누구보다 유미를 위해 존재하는 이들은 유미 그 자체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내 마음속에도 오로지 나만을 바라봐 주는 세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시즌3. 신순록의 등장, 사랑이(사랑 세포)의 부활!


 

 

 

3년 만에 돌아온 시즌 3에서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의 무자극 일상에 '신순록'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줄리 문학사 편집부 PD인 그는 훈훈한 외모와 달리 냉철한 팩트 폭격을 날리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그가 나타나면서 잠잠했던 유미의 세포 마을이 요동치고, 한동안 잠들어 있던 사랑 세포(사랑이)까지 다시 깨어나게 된다. 철저한 공사 구별 속에 피어나는 이들의 미묘한 관계는 유미가 일과 사랑 사이에서 어떤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지, 마지막 로맨스를 어떻게 맺어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누구나 유미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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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히 연애의 성공 여부를 쫓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커리어의 좌절과 성취를 겪으며 유미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다. 몇 번의 이별로 연애에 회의감을 느끼고, 타인에게 의존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이제 유미는 나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타인에게 매몰되지 않는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간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유미와 같았던 적이 있었기에, 유미와 같은 사랑과 좌절을 경험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 이야기는 더 현실적이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결국 연애에 있어서도, 이별에 있어서도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항상 '나'이다. 아무리 사랑하고 애정하는 존재일지라도 모든 일에 있어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 관계가 나를 갉아먹게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끝내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말해주고 있다.

 

드라마를 보며 마치 나 자신이 유미의 세포가 된 것처럼 함께 아파하고 응원하게 되는 이 여정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도 나만을 응원하는 '내 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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