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밤과 연대의 별
뮤지컬 <긴긴밤>이 2026년 1월, 더욱 풍부해진 감동으로 관객 곁에 돌아온다. 초연 당시 관람 평점 9.9점,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대학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 작품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및 작품상(400석 미만)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긴긴밤>은 2026 시즌 재연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단단해진 무대로 다시 한번 ‘웰메이드 창작극’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 『긴긴밤』은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어린이 문학의 영역을 넘어 전 세대 독자에게 사랑받아 왔다. 뮤지컬은 이 원작의 정서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무대 예술만이 구현할 수 있는 음악과 조명, 배우의 호흡을 더해 서사를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상실과 분노, 연대와 치유, 성장의 의미를 담아내며, 어두운 시간을 통과해 온 존재들의 마음을 세밀하게 비춘다.
“다시 그 순간이 와도, 긴긴밤으로 걸어 들어갈 거야.”라는 문구는 작품의 메시지를 집약하는 대사이다. 이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상처와 고통을 이미 경험한 존재의 선택이기에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라난 노든은 가족과 친구를 잃고 인간을 향한 복수를 꿈꾸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어린 펭귄을 떠맡게 된다.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건너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노든은 펭귄에게 자신의 삶에 가득했던 어두운 밤과, 그럼에도 반짝이던 순간들을 들려준다. 이는 관객 각자의 ‘긴긴밤’을 환기시키며, 결국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다.
현실로 다가가는 이야기
뮤지컬 <긴긴밤>은 탄탄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모든 것을 잃고 인간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노든 역에는 홍우진, 강정우, 이형훈이 다시 무대에 올라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을 선보인다. 작품의 화자이자 노든의 여정을 함께하는 어린 ‘펭귄’ 역에는 최주은, 설가은, 최은영, 임하윤이 참여해 연대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붙임성 좋은 코뿔소 ‘앙가부’와 다정한 펭귄 ‘윔보’ 역에는 박근식, 도유현이 1인 2역의 연기를 펼치며, 위험을 무릅쓰고 알을 지키는 펭귄 ‘치쿠’ 역에는 이동훈, 이규학이 더욱 단단해진 연기로 돌아온다.
2026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단체 포스터는 윔보, 치쿠, 펭귄, 노든, 앙가부 등 주요 인물들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수채화 감성으로 담아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잘 익은 망고열매색’의 따스한 오렌지 톤과 부드러운 질감은 인물 간 관계의 온도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긴긴밤을 함께 건너는 ‘연대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초연 포스터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바다라는 모티프를 확장해 담아낸 메인 포스터는 여정의 목적지이자 희망의 상징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한다.
공연을 둘러싼 다양한 프로모션 역시 작품의 메시지를 현실로 불러들인다. 동지를 맞아 ‘가장 긴긴밤의 날’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며 초연 실황을 네이버 TV로 무료 중계하고, 3일간 50% 타임세일을 선보이는 등 관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어 겨울방학 시즌에는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화·수·목 공연 40%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해 뮤지컬 관람의 문턱을 낮췄다. 졸업 시즌에는 SNS 이벤트 참여자 중 1개 졸업반을 추첨하여 전원을 초청하는 무료 단체 관람 이벤트와 전체 졸업생 50% 할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인 응원으로 확장했다. 이는 작품이 단순히 무대 위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의 시간과 맞물려 동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두의 긴긴밤을 위해
뮤지컬 <긴긴밤>은 2026년 1월 21일부터 3월 29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에서 공연된다. 100분간 인터미션 없이 이어지는 무대는 긴 호흡으로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정서의 결에 집중하는 연출, 배우들의 밀도 높은 호흡, 긴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 각자의 시간을 조용히 두드린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긴긴밤>은 가장 긴 밤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연대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걸어갈 때, 존재는 ‘나’가 아닌 ‘우리’가 된다. 2026년 겨울, 다시 시작되는 이 여정은 각자의 긴긴밤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