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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사랑하는 존재를 지키는 일이다. 그러한 존재들엔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포함된다. 그들이 여럿 모이면 우리가 되고, 수많은 우리가 뭉치면 나라, 즉 조국이 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이들은 공통된 정서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빼앗긴 조국과 고향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가슴속에 일렁이는 뜨거운 마음들은 시대의 아픔이자 희망이 된다.


헤이그 특사 파견 120주년을 맞아 ㈜젬스톤이앤엠과 ㈜글림아티스트가 함께 만든 뮤지컬 <헤이그>가 2026년 4월 1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했다.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4월 7일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 뮤지컬 <헤이그>는, 고종 황제의 명을 받고 만국평화회의장으로 향한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준·이위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헤이그>는 특사들과 뜻을 함께하는 가상 인물 나정우·나선우·홍채경의 서사를 추가해, 역사의 재현과 동시에 독립을 염원했던 평범한 동시대 인물들의 목소리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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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이야기는 특사들이 헤이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펼쳐진다. 그렇기에 열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나 배경이 아닌, 조선의 운명과 개인의 선택이 교차하는 공간이 된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영상 특수효과(VFX)와 CG를 선보인 더만타스토리가 참여한 뮤지컬 <헤이그>는 인물들이 건넜던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구현해 공연 완성도를 더했다. 작품은 영상 기술 효과와 다양한 무대 장치들을 통해 헤이그, 연해주, 열차 등 다채로운 배경을 선보이며 관객을 1907년으로 데려갔다.


뮤지컬 <헤이그>는 god 김태우가 프로듀서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공연 프로듀서 데뷔를 꿈꿔왔다던 김태우는 <헤이그> 프레스콜에서 ‘모든 스텝과 시스템이 가수에게 맞춰진 콘서트와 달리, 뮤지컬은 정해진 약속과 구조 안에서 종합적인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연 콘텐츠는 결국 사람의 힘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극 안팎으로 ‘사람’의 힘과 연대를 강조하는 뮤지컬 <헤이그>는 조선의 봄을 향해 열차를 타고 달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사단을 이끄는 리더 ‘이상설’ 역엔 송일국, 오만석, 원종환이 캐스팅됐다. 조선 최초의 검사이자 가상 인물 나선우의 친구인 특사 ‘이준’ 역은 유승현, 이시강, 임준혁이 연기한다. 열차 식당칸 직원으로 위장한 통역 담당 특사 ‘이위종’ 역엔 이호석, 이주순, 금준현이 이름을 올렸다.


형의 죽음으로 법관의 꿈이 좌절된 법관양성소 우등생 ‘나정우’ 역엔 강찬, 강승식, 이세온이 출연한다. 나정우의 형이자 이준의 친구인 ‘나선우’ 역은 조상웅, 윤은오, 김태오가 연기한다. 나정우의 친구이자 특사들을 돕는 ‘홍채경’ 역엔 효은, 송다혜, 주다온이 캐스팅됐다. 앙상블로는 이상혁, 임현준, 최찬우, 임수준, 장준우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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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음악상을 받은 김보영 작곡가가 곡을 쓴 뮤지컬 <헤이그>는, 서사와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긴장감 있는 음악이 특징이기도 하다. <헤이그>의 넘버들은 무대와 인물, 관객까지 이어주는 해설자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낮은 가능성에 처절하게 매달렸던 헤이그 특사들의 이야기는 실패한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다. 두 달 간의 지난한 여정을 거쳐 만국평화회의에 다다른 특사들은 일본의 국권 침탈에 저항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이들은 일본의 방해 공작에 시달리면서도 세계에 호소문을 보도하고, 회의장에서 연설하며 일본의 침략상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이준은 타국에서 순국했다. 이상설과 이위종 또한 이후 평생 조국의 땅을 밟지 못했다. 이들의 온전한 업적이 후세에 알려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떤 나라도 약소국인 대한제국을 돕지 않았지만, 헤이그 특사들은 독립 의지를 세계에 선포하며 수많은 ‘우리’를 도왔다. 6월 2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헤이그>는, 조선에 봄을 불러오기 위해 열차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관객의 가슴에도 봄을 데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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