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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해석하다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국내 유일 카네기 마스터가 해석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by 이영진 에디터
2026.01.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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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출간된 고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매해 교보문고에 들어설 때마다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많은 이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더 나은 인간관계를 가꿔 나가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을 것이다. 나 또한 여러 번 그랬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이 책을 완독한 적은 없었다. 어딘가 지금의 현실과는 미묘하게 맞지 않는 듯한 지점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정말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일어날까 싶은 의구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new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마스터 에디션』은, 그동안 느껴왔던 불편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건 바로 ‘카네기 마스터’라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다. 저자 홍헌영은 전 세계에 약 30명밖에 없는 카네기 마스터 중 한 명으로, 아시아에는 단 3명,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인물이다. 카네기 마스터는 데일 카네기가 설립한 데일카네기트레이닝에서 인증하는 최고 등급의 트레이너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카네기 철학과 커리큘럼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할 수 있는 전문가다. 그런 정통한 권위자가 인간관계론을 다시 해설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되었다.

 

기존에 나왔던 『인간관계론』은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어긋나는 부분들이 분명 있었다. 문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바로 그런 지점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짚어낸다는 데 있다. 이전의 인간관계론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대신, 현대 사회에 적합한 여러 사례들과 해석을 녹여 카네기의 원칙들을 현 조직과 관계 속에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총 30개로 구성된 각 원칙들은 ‘본래의 뜻’과 ‘실천의 팁’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본래의 뜻’ 부분에서는 기존 인간관계론에서 잘못 읽히거나 오해되었던 카네기의 원칙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준다. 일례로, ‘논쟁을 피하라’는 조언은 무조건적인 침묵이나 싸움 회피가 아니라 감정만 상하게 하는 소모적인 언쟁을 피하라는 의미였다는 설명,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는 원칙은 아부가 아닌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더해졌다. 이어지는 ‘실천의 팁’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들과 저자의 깨달음을 전하며 이 원칙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만든다.

 

책을 읽을수록 자연스럽게 회사에서의 경험들이 겹쳐 떠올랐다. 시간이 흐르고 회사 생활이 길어질수록, 업무적 능력만으로는 조직 안에서 잘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협업의 순간마다 말의 방식과 태도, 관계를 다루는 기술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책을 읽는 내내 과거의 회의 장면이나 피드백을 주고받던 순간들이 연관지어 떠올랐다.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다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컸지만, 실제 삶에서 끝까지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목표를 조금 다르게 세워보고 싶어졌다. 2026년에는 30가지 원칙을 모두 완벽하게 따르겠다고 욕심부리지 않고 그 대신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세 가지 원칙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해보는 한 해를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마스터 에디션』은 읽고 나서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책 같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를, 이번 책을 통해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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