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JP Saxe - Hey Stupid, I Love You, 바보 같은 고백 [음악]

JP Saxe의 'Hey Stupid, I Love You' - 사랑에 빠진 바보

by 유영은 에디터
2025.12.29 04:54

 

 

12월, 고백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아직도 나를 그렇게 몰라?

너를 가진 사람 나밖엔 없는데

제발 나를 떠나가지 마

 

izi - 응급실

 

 

고요하게 스며들던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시린 겨울이 왔다.

 

가을 탄다는 말처럼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가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낙엽의 쓸쓸함과 그리운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겨울에는 흩날리는 눈과 차가운 추위가 있다.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계절, 곁에 연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랑을 찾는다.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사람들을 사랑의 세계로 초대한다.

 

사랑의 고백과 함께.

 

 

겨울.jpg

 

 

 

바보라는 애칭


 

"이 바보야, 널 사랑해"

 

상대방을 바보라고 부르면서 사랑을 고백한다니,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바보를 애칭으로 쓸 때가 분명 있다.

 

내가 어린 동생에게 바보라고 하면서 귀여워한 적이 있는 것처럼.

 

때로는 진심을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마음을 고백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은 고백하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바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여기 사랑에 빠진 바보가 하나 있다.

 

사랑에 빠진 바보는 상대방에게 “이 바보야, 널 사랑해”라고 말한다.

 

 


 

 

JP Saxe – Hey Stupid, I Love You 

 

I'm not gonna interrupt if you need to talk about it

Roll my eyes or get offended by the way you doubt it

You know you're mine, you just forget sometimes

So promise me you won't

And you know I'll remind you when you think I don't

Hey stupid, I love you

Hey stupid, I love you

 

How could you forget?

I told you 17 times before 7am

I love you

How could you forget?

I told you 17 times

Hey stupid, I love you

 

네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방해하지 않을게

네가 날 의심한다고 해서 귀찮아하거나 짜증 내지도 않을 거야

나에겐 오직 너뿐인데, 넌 가끔 그걸 잊는 것 같아

그러니까 약속해, 절대 잊지 않겠다고

혹시 내가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느껴져도, 나는 항상 다시 말해줄 거야

이 바보야, 널 사랑해

이 바보야, 널 사랑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아침 7시 전인데 벌써 17번이나 말했잖아

사랑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17번이나 말했잖아

이 바보야, 널 사랑해

 


JP.jpg

 

 

JP는 LADYGU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Hey Stupid, I Love You’는 정말 좋은 곡이에요. 당신의 로맨틱한 면이 그대로 담겨 있네요! 그런데 이 곡이 다루고 있는 불안감과 의심 같은 내용 속에서, 혹시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 같은 부분도 있나요?”

 

“전부요. 문자 그대로 전부요. 하하. 원래 이 곡은 그녀가 저에게 말하는 내용으로 쓰였지, 제가 그녀에게 말하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작곡적 관점에서 그 시점(관점)을 그대로 구현하기가 어려웠죠… 왜냐하면 그녀가 저에게 ‘이 바보야,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관점을 바꿨지만, 질문에 답하자면 – 네, 문자 그대로 전부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JP Saxe (Jonathan Percy Starker Saxe)


 

stupid.jpg

 

 

JP Saxe는 캐나다의 가수이자 음악가이다. 가족이 토론토로 이사하기 직전에 워싱턴 D.C. 에서 태어났다. The Line of Best Fit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그는 농담처럼 이렇게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비자 없이 살 때는 저는 미국인이고, 미국인 친구들에게 자기들 나라 수준이 별로라고 놀릴 때는 캐나다인이죠."

 

 

JP는 10대 초반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제 자신감이 어디에 있는지, 제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어요. 처음으로 그걸 엿볼 수 있었던 곳이 피아노 앞에 앉아 글을 쓰던 순간이었죠.”

 

 

그는 토론토에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의 멘토인 캐나다 가수 Micah Barnes 덕분에 Statlers라는 피아노 바에서 공연을 했고, 이후 토론토 전역에서 여러 밴드와 함께 연주했다. 그는 말한다.

 

 

“창작자에게 가장 유익한 공동체는 다른 창작자들입니다. 저는 토론토 같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JP는 시 낭송에도 빠져들었다. 그는 열정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저 이야기 하나만 가지고 무대에 오르는 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악기와 노래로 무언가를 표현하면 때때로 진심이 아닌 것도 전달할 수 있죠. 하지만 시인은 무대에 올라가서 다 거짓이면, 숨길 수 있는 예쁜 것이 없어요. 그게 저에게는 짜릿했어요.”

   

 

19세에 그는 LA로 이사했고, 전국 최대 오픈 마이크 행사인 Da Poetry Lounge에서 아카펠라로 노래하는 모습이 발탁되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한 남자가 저를 듣고 ‘너 좋다. 내 친구이자 프로듀서를 소개해도 될까?’라고 했어요. 솔직히 저는 지하실에 있는 사람을 생각했지만, 그는 Khris Riddick-Tynes를 소개했죠.”

  

 

Riddick-Tynes는 Leon Thomas III와 함께 프로덕션 듀오 The Rascals의 멤버다. 이들은 Ariana Grande, Drake, Post Malone 등의 트랙을 제작했다. 지하실 남자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당시 Riddick-Tynes는 그래미 수상 아티스트이자 작곡가, 뮤지션인 Babyface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점차 JP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곧 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웃으며, 아직도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2년 동안 RnB, 프로덕션, 작곡 분야의 전설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고, 그들이 저에게 작곡가로서의 길을 가르쳐 주었어요.”

 

 

‘Hey Stupid, I Love You’는 귀엽고 밝은 인스타 팝과 햇살 가득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평소 JP의 우울한 카메라 시선을 벗어나 유머러스한 로맨스를 담았다.

 

“아무 문제는 없지만, 당신이 제 품에 없으면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당신은 하트를 보내죠.”라는 가사처럼, 스마트폰과 심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감정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JP Saxe – Hey Stupid, I Love You



saxe.jpg

 

 

JP Saxe는 시적인 감성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로,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우리 감정을 실로 두드리듯 깊이 있는 소통을 한다. 

 

그의 음악은 항상 솔직함의 선언과 같으며, 장난기 가득한 곡 ‘Hey Stupid, I Love You’를 통해 의심과 불확실성 앞에서도 확고한 사랑을 고백했다.

 

‘Hey Stupid, I Love You’는 JP가 평소 선보이던 분위기 있는 모던 팝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곡이다. 

 

이 곡은 연애에서 흔히 발생하는 불안감을 솔직하게 다루며, 가벼운 현대적 글쓰기와 함께 목적을 향해 날아가는 새처럼 경쾌하게 튀어 오르는 리듬으로, 

 

불안해하는 연인에게 “다 괜찮아”라고 다정하게 상기시켜 준다.

 

JP는 LADYGU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의 예상치 못한 탄생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제가 제 자신에 대해 가장 의미 있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들은 사랑과 관련이 있었어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빠져나가고, 다시 들어가는 과정이죠."


 

그는 American Songwriter와의 인터뷰에서 연인이자 동료 가수, 작곡가인 Julia Michaels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가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알잖아, 왜 그렇게 불안해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응, 알지만 그냥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걸 네가 확실히 해주길 원해’라고 답했죠.” 

 

 

그때 Julia는 Saxe에게 그 말을 노래 가사로 넣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해서 그는 ‘Hey Stupid, I Love You’를 썼다. 

 

이 곡은 사랑이 상호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솔직하게 담아낸 팝 풍의 이야기다.

 

사랑. Saxe의 음악에서 반복되는 주제처럼 보인다. 그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말한다. 

 

 

“사랑 노래가 아닌 곡을 쓰는 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 노래도 그냥 좋은 사랑 노래가 아니라, 갈망의 사랑 노래도 있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랑 노래도 있어요. 최악의 사랑 노래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사랑에 대한 노래도 있습니다.”

 

“사회적 운동이나 사회적 원인을 다룬 노래도 결국 누군가를 향한 사랑, 무언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은 우리 사회의 기반이고, 대부분 예술의 기반이기도 하죠—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Hey Stupid, I Love You’는 전자적이고 팝적인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이 곡이 새롭고 쉽고 기쁜 사랑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nothing's wrong / and it's not what I'm used to / oh does it surprise you too / when it's simple / is it easier than it should be?"


아무런 문제없어 /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그래 / 너에게도 놀라운 일이야? / 뭐든 단순해지면 / 이렇게 어려울 게 없는 건가? 

 

 

곡의 시작 라인에서는 긴장과 자기 의심이 드러나며, 이는 듣는 사람에게 친밀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사랑 속 불안감을 다루는 건강한 방식을 되새기고 확인시켜 주는 곡이라는 점도 좋다. 

 

곡은 좌절감을 노래하기보다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대방에게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상기시킨다. 

 

밝은 멜로디와 개인적 에피소드 속에 담긴 안심의 메시지인 셈이다.

 

JP는 EUPHORIA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벽 3시에 혼자 피아노 앞에 앉아 쓴 몇 곡이 나를 고통스럽고 감정적으로 드러낸다면, 이 곡은 오후 3시의 나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방식과도 닮았죠—두서없고 서툴지만 결국 진심인 방식으로요.”

   

  

 

“이 바보야, 사랑해”



JP Saxe.jpg

 

 

12월의 끝자락이다.

 

연말,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애정하는 누군가에게 “이 바보야, 사랑해”라고 고백하면 어떨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렇게 내가 몇 번이나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냐며 말이다.

 

다정함으로 연인에게 따듯함을 선물하는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유영은.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