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찰리 푸스의 That’s Hilarious 그리고 사랑 [음악]

나를 망가트린 연애
글 입력 2022.04.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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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Charlie-Puth-press-credit-Gabriela-Hansen-2022-billboard-1548.jpg

 

 

찰리 푸스의 너무나도 아팠던 이별을 녹아낸 곡, That’s Hilarious가 4월 8일 발매됐다.

 

 

 곡을 듣고 있으면, 아직도 그 사람을 놓아주지 못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슬픈 기분이 들죠,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여러분은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해요. 

마음이 망가진 사람에겐 마음을 주지 마세요.

 

_ 찰리 푸스

  

 

싱글 소식을 알리는 영상 속 찰리 푸스는 몇 마디를 꺼내지도 않았음에도 힘들었던 기억에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 곡은 2019년 아무에게도 깊게 말할 수 없었던 찰리 푸스 본인이 겪은 최악의 이별과 그에 대한 고통을 담은 곡이다.

 

이때 제목이자 훅인 That’s Hilarious는

   

 
Hilarious : 아주 우스운, 재미있는
 

   

이라는 뜻으로 상처만 주는 연인이 헤어지고 난 후 찰리 푸스를 위해서가 아닌 본인을 위해서 다시 만나자는 연인에게 반어법으로 화가 나야 할 이 상황을 그저 ‘우습다’고 표현했다.

   

   

 

나를 망가트린 연애


  

 

When you called like you always do when you want someone

항상 그랬던 것처럼, 외로울 때만 전화하는 거

...

You didn’t love when you had me

옆에 있을 땐 사랑하지 않더니

But now, you need me so badly

이제야 돌아와달래

...

Now you put the blame in

넌 이제 와선

now you put the blame in reverse

이제 와선 전부 내 탓을 해

Tryna make me feel guilty for everything you’ve done

잘못한 건 넌데, 죄책감은 나보고 느끼라는 거네

 

 

‘사랑’이라는 것에 너무나도 의존적이게 되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그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곤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헤어지라고, 모두가 사랑을 그만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볼품없이 망가져가는 속을 애써 가리며 사랑을 이어나가게 된다.

 

잘못된 건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나’가 점점 어리석은 혹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상대가 잘못된 걸 알고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잘못됨이 ‘나’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나’라는 존재가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불러오는 무의미하고 무 쓸모 하게 느껴지는 감정들까지 사랑은 쉽게 우리의 마음을 망가트린다.

 

그렇게 다치고 망가져버린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는 날 그리고 이별을 하게 되는 날부터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나를 아프게 한 상대와 사랑을 떠올리며 울고 화내기도 하면서 그 횟수가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점차 줄어들기까지, 우리는 그저 시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때, 우리는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나둘씩 사랑했던 이유, 행동, 감정들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나를 ‘얼마만큼 아프게 했는가’를 자주 떠올려주어야 한다. 아파했던 것들은 쉽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려지기 마련이라, ‘우리가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에 전제는 ‘계속’이 아니라 ‘우리가 아파했던 것들 또한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외로울 때만 연락하고, 곁에 있을 땐 사랑해 주지도 않았으면서 떠나니 사랑한다고 말하며 본인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본인이 아닌 ‘나’에게 그 프레임을 씌우고 ‘나’에게까지 잘못된 것을 하게 만드는 사람을 계속 아파하면서 사랑할 수 있을까. 앞으로 주어지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감정이 무뎌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사랑’에 있어서도 너무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랑과 상대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슬픔과 분노의 공존


 

 

You took away a year of my fucking life

나의 1년이란 시간을 전부 망쳐놓은 너

And I can’t get it back no more

그 시간들, 이젠 되돌릴 수도 없잖아

so when I see those tears comin’ out your eyes

그래서 흐르는 네 눈물을 볼 때면

I hope it’s me there for

나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길 바라

...

Thinking I would still want you

날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선

After the things you put me through

아직도 널 받아줄 거라 생각하다니

yeah, you’re delirious

진짜 정신 나갔구나

That’s hilarious

진짜 웃겨

 

   

오랜 시간 걸쳐 나를 망가지게 한 상대를 생각하게 되면, 점차 객관화가 되면서 사랑은 분노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웃기다고 표현했으나 여전히 이 곡을 들으면 울음을 터트리게 되는 찰리 푸스처럼, 우리는 결국 완전히 사랑을 극복하지도 완전하게 ‘분노’하지도 못한다.

   

그저 완전한 감정들이 아닌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채 복합적인 감정들로 울분을 터트리게 된다. 내가 완전히 망가질 정도로 나를 챙겨주지 못한 ‘나’에게 분노하고 완전히 망가져버린 ‘나의 마음’이 가여워 슬퍼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쉽게 짓밟는 ‘상대’에게 분노하고 그릇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고쳐지지 않는 ‘상대의 마음과 행동’이 가여워 슬퍼진다.

   

또한,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게 되면 원망이 만들어지는데,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흘리는 네 눈물을 볼 때면 나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길 바라’라는 가사처럼 ‘내가 아팠던 만큼 너도 아프길, 그리고 그 아픈 것이 ‘나’ 때문이길 내가 너로 인해 아팠던 것처럼’과 같은 조금은 어리숙하게 느껴지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알고 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고 똑같이 아파했을 것이란 것을, 그리고 결국엔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사실을,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도 다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 바라는 마음마저 아직 마음에 상대가 남아있는 것임을.

   

원망하지도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말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를 떠올리며 드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완전하게 느껴야 한다. 상대방이 그릇된 행동들을 하고 나를 아프게 하더라도 그 순간마저 사랑하고 행복했던 나의 감정들은 좋은 감정들로, 나를 아프게 해 자꾸만 울게 만들었던 순간들은 슬픈 감정들로 말이다.

    

괜히 자꾸만 슬프면서도 좋았던 것은 아닐까 자꾸만 생각한다거나 좋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가는 게 아니라 온전하게 꾸미지 않은 솔직한 감정들로 기억들과 감정들을 완전히 느끼고 더 이상 자꾸만 애매한 감정들 때문에 길어지는 시간을 끊어 내야 한다.

 


 

깨달음


 

 

You’re another lesson

나는 네 덕분에,

You’re just another lesson I learned

네 덕분에 하나 더 배웠어

Don’t give your heart to a girl who still got a broken one

마음 줄 준비가 안 된 여자에겐 마음을 주면 안 된다는 거

 

 

나를 망가지게 만들어버린 연애에도 사실상 배울 것들은 무수하게 많다. ‘나를 아프게 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고 최대한 마주하지 않게 노력하게 되고 똑같은 선택으로 또다시 아파지지 않도록 나를 지켜줄 수 있다. 그리고 미디어 매체들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극적이고 마냥 행복한 사랑이 아닌 이러한 아픈 사랑도 있을 수 있음을, 이렇게 내가 온전해지지 못하게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배움의 측면 이외에도 이러한 사랑에 눈물 흘릴 수 있음에, 나조차도 아파질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음에 또한 좋은 기억은 아니어도 인생에 있어서 큰 에피소드가 생겨난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사랑’이란 감정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무뎌지기도 하고 많이 무던해지는데 위태로운 촛불 같은 연애부터 나의 전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연애까지 이러한 여러 경험들은 삶을 풍부하게 해주니 말이다.

   

그렇기에 사랑에 아파서, 사람에 아파서 자꾸만 울음이 터져 나온다면,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새로운 경험 혹은 배움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며 나를 끌어안아 주어야 한다. 나를 방치해두거나 나까지도 아프게 만들면 나를 지켜주고 나를 이끌 수 있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계속해서 지켜봐 주어야 한다.

 

 

 

감상



찰리 푸스의 That’s Hilarious는 그가 말했던 것처럼, 이 곡을 듣게 되면 나 또한 그처럼 마음이 망가져 버리게 했던 사랑을 떠오르게 되고 힘든 감정을 속에서 다시금 피어나게 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곡이 내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무리 힘든 감정이라 해도 그마저도 하나의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기에 노래로 기억을 기억하고 달라진 지금의 나를 한 번 더 바라보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지독한 연애를 끝내고 슬픔과 분노가 혼재된 상태이거나 이제는 완전히 상대를 내 삶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That’s Hilarious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달라진 나를 그리고 달라질 나를 마주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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