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그리고 축가
대학에 가고,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하고. 친구들이 하나, 둘씩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또 다른 친구로부터 1월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그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역 앞 꽃집에서 작은 꽃다발을 사고 카드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친구는 딸기 케이크가 있는 가정집 분위기의 카페에서 영화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웨딩 사진이 실린 청첩장을 건네주었다.
참 예뻤다. 청첩장 문구도, 청첩장 속 신랑 신부의 모습도, 웨딩드레스도, 친구도 예뻤다.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백년가약을 맺은 그들의 아름다운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까?
머릿속으로 그동안 보았던 결혼식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문득, 축가가 떠올랐다. 신랑 신부 입장만큼이나 회자되는 결혼식 축가.
달콤하기도, 잔잔하기도, 사랑스럽기도 한 여러 분위기의 축가가 있지만, 비가 와서인지 그날따라 유난히 짙은 감성의 가슴을 쿵쿵 울리는 노래가 떠올랐다.
Alex Warren의 'Ordinary'였다.

평범함 속의 사랑
Alex의 'Ordinary'는 평범함 속의 사랑을 노래하며, 실제 아내를 향한 사랑 고백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Ordinary’는 평범한 일상과 대비되는 사랑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비로소 특별해지는 사랑을 노래한다.
Alex - Ordinary
Oh my, my
Oh my, my love
I take one look at you
You're takin' me out of the ordinary
I want you layin' me down 'til we're dead and buried
On the edge of your knife, stayin' drunk on your vine
The angels up in the clouds are jealous, knowin' we found
Somethin' so out of the ordinary
You got me kissin' the ground of your sanctuary
Shatter me with your touch, oh Lord, return me to dust
The angels up in the clouds are jealous, knowin' we foun
Somethin' so heavenly, higher than ecstasy
Whenever you're next to me, oh my, my
World was in black and white until I saw your light
I thought you had to die to find
오, 나의 사랑
너를 한 번 바라본 순간
내 평범한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어
우리가 함께 누워
삶의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
너에게 모든 걸 맡긴 채
너의 사랑에 취해 머물고 싶어
구름 위에 있는 천사들마저 질투하고 있어 우리가 찾아냈다는 걸 알고,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너는 나를
너의 성소의 땅에 입을 맞추게 하고
너의 손길로 나를 산산이 부수고
다시 먼지로 돌아가게 해
황홀함보다 더 높은, 마치 천상 같은 무언가
네가 내 곁에 있을 때마다 오, 나의 사랑
너를 보기 전까지 세상은 흑백이었고
나는 사랑을 찾으려면 죽어야만 하는 줄 알았어
이 노래는 일상적 삶 등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순간들이 사랑으로 인해 의미를 갖게 되며,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은 평범함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함을 바꿔 놓는다.
흑백이었던 세상이 사랑으로 인해 빛나게 되었다는 가사처럼.
결국 평범한 삶 안에서 사랑은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그 사랑은 ‘Ordinary’와 대비되는 초월성으로, 헌신과 영원, 성스러움의 결혼 서사를 완성한다.
평범하지 않은 'Ordinary'

The Associated Press는 Alex Warren과 인터뷰를 통해 'Ordinary'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Warren은 1년 전 writing camp에서 ‘Ordinary’를 썼다. 그는 이 곡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다만 그런 확신을 가진 사람은 그와 공동 작업자들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 발라드잖아. 사랑 노래 발라드지. 이건 싱글이 아니야, 앨범 수록곡이지. 피처링 곡이니까 다른 사람한테 주는 게 맞아’라고 말했어요.”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하지만 그는 틱톡에 이 곡을 밀어붙였고, 곧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틱톡 덕분에 하루 만에 4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어요. 정말 미친 일이었죠.”
이후 그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서 이 곡을 공연했다. 또 Ed Sheeran, Jelly Roll, Luke Combs 그리고 Jonas Brothers와 함께 무대에서 이 노래를 연주했다.
그렇게 ‘Ordinary’는 어디서나 들리는 곡이 되어갔다.
Warren의 웅장한 발라드 ‘Ordinary’는 빌보드 핫 100, 오피셜 차트 등에서 1위를 달성하며 2025년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히게 되었다.
동시에 이 곡은 이례적인 히트곡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여름의 노래’보다 느린 템포에, 세련된 사운드와 치솟는 후렴구, 그리고 종교적 뉘앙스를 은은하게 담은 무난한 가사가 어우러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Ordinary’는 25세의 싱어송라이터 알렉스 워런을 단숨에 주류 음악계의 스타로 끌어올렸다.
그 정점은 11월에 찾아왔다. 그는 생애 첫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후보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아내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라고 말했다.
음악 활동을 의심하던 사람들에 대해 그는 “이번 후보 지명으로 내가 해온 일이 정당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Alex Warren

대부분의 사람들은 Warren을 ‘Ordinary’로 알고 있지만, 그에게 유명세는 처음이 아니다.
이 차트 정상곡 이전에 그는 틱톡 크리에이터 집단 ‘하이프 하우스(Hype House)’에서 활동하며 소셜미디어 장난 콘텐츠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과거는 그의 현재 공적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워런은 늘 예리한 통찰력을 풍겼고, 이는 코미디 중심의 또래들과 그를 갈라놓았던 험난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고, 어머니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한다. 이후 틱톡에서 유명해지기 전, 10대 시절에는 노숙 생활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호기심과 장난기를 잃지 않았다. 뉴욕의 AP 통신 본사를 찾았을 때 그는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농담을 건넸다.
예를 들면, 나중에 가수 Shawn Mendes를 만날 예정이라며 향수를 듬뿍 뿌린 뒤 이렇게 말했다.
“숀 멘데스가 잘생긴 만큼은, 적어도 냄새라도 좋아야죠.”
'Ordinary'가 기회가 되어

The Associated Press의 음악 리포터 MARIA SHERMAN가 Alex Warren을 인터뷰하였다.
그는 이 노래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단지 찬가 같은 후렴구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 곡에는 “희망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긴박함이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일부 청자들이 이 노래의 감성을 기독교 음악에 빗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예배 음악은 아니지만,
그는 “작곡 과정에서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정신은 그의 데뷔 앨범 ‘You’ll Be Alright, Kid’ 전반에 걸쳐 흐른다. Warren은 이 앨범을 자주 다시 들으며, 들을 때마다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나에게 이 노래들은 그냥 진짜예요.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듣고 자기 자신에 대해 뭔가를 알게 되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큰 바람이죠. 이 작업은 우선 나를 위한 것이었어요. 남편으로서, 친구로서, 또 아버지로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그게 제가 이 앨범에서 얻은 것이에요. 그리고 누군가는 또 다른 무언가를 얻어 가길 바라고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Ordinary’와 그 성공이 가져다준 여정을 즐기고 있다.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는 반문한다.
“이건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예요. 내가 겪은 이 멋진 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죠. 이 흐름이 계속되길 바라고, 내 노래들이 계속 좋은 반응을 얻고, 내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계속 노래할 수 있길 바라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거예요.”
결혼식 축가가 되기까지
친구의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하는 결혼이 아닌데도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긴장되는데, 친구는 얼마나 떨릴까.
일생일대의 순간, 평범할 수 있는 그날이 둘의 사랑으로 특별해진다.
'Ordinary'의 짙고 웅장한 감성을 담아, 한 겨울의 깊고 진한 아름다움이 드러나길.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모두에게 축복받는 결혼이 되기를 바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신랑 신부에게 어울리는, Alex Warren의 'Ordinary' Wedding Ver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