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NCT 도영의 싱글 [Promise]가 발매되었다. 도영은 지난 8일 군 입대를 맞이하였으며, [Promise]는 입대 직후 팬들에게 건넨 마음을 담은 앨범이었다.
타이틀곡 <늦은 말>은 호소력 짙은 보컬과 감성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발라드로 도영이 단독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이 어려워 그동안 팬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미안해하며, 비록 ‘늦은 말’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지난 10월 열린 솔로 콘서트 [Yours]에서도 도영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껴왔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해 미안했다며 공연 내내 끊임없이 사랑을 고백했다.
도영은 이후에도 ‘사랑해’라는 말에 담긴 무게와 의미를 계속 곱씹어온 듯하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 말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했고, 결국 그 마음이 입대 직후 팬들에게 전하는 앨범의 타이틀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팬들은 단 한 번도 도영의 사랑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비록 ‘사랑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그의 말과 행동, 그가 부르는 노래, 그가 무대 위에 서있는 순간들 속에서 팬들은 커다란 사랑을 느껴왔다.
도영은 자신의 늦은 말에 대해 계속 미안해했지만 나는 끝내 그 미안함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동안 그가 팬들에게 건넨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면, 그 감정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사실 도영이 직접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직접적인 단어가 없어도 전해지는 마음이 더 무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이번 앨범이 전하고자 한 취지와는 맞지 않기에 그 생각은 거기서 멈추기로 했다. 도영이 미안해했던 그 마음마저도 결국 사랑이기에, 그 마음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온전히 느껴보고자 한다.

이번 <늦은 말>이 팬들을 향한 마음이라는 사실은 뮤직비디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속 도영은 혼자 놓여 있는 클로버 화분을 발견한다. 화분은 한자리에서 조용히 도영과 시간을 함께한다. 그러다 비 오는 날 화분이 떨어져 깨지는 순간부터 도영은 화분을 더욱 극진히 돌보기 시작한다.
직접 눈을 그려주고, 사진을 찍고, 매일 기록을 남기며 세심하게 보살핀다. 그렇게 보살핌을 받은 화분에는 꽃이 피어나고, 그 꽃은 꽃반지가 되어 다시 도영과 함께한다.
도영과 사계절을 함께 지나며 끝내 꽃을 피워낸 화분은 모든 계절 속에서 팬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사랑하겠다는 도영의 마음을 상징한다. 화분은 곧 팬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늦은 말>은 회사에서 도영의 솔로 데뷔 시점부터 회사가 타이틀로 제안한 곡이었다. 말 그대로 회사의 ‘픽’이었다. 그러나 도영은 솔로로서 다지고 싶은 장르가 확고했기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 선택 덕분에 1집 <청춘의 포말>과 2집 Soar를 통해 청춘 밴드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다. 솔로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뒤 안정적인 위치에서 부르는 <늦은 말>은 한층 더 깊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진심이 담긴 작품은 언제나 아름답다. 누군가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늦게라도 전해지는 ‘사랑해’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