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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너와 함께하기 위해 알레르기쯤이야 [동물]

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by 김정현 에디터
2025.1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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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하셔서 그들과의 만남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한 친구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1살도 채 되지 않은 작고 소중한 아기 고양이였다. 서툴지만 친구가 알려준 방법으로 장난감과 간식으로 녀석을 유혹하며 함께 놀기 시작했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몸짓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노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이었다.

 

"에취!"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먼지 때문이라고 생각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점점 콧물이 차오르고 숨쉬기 어려울 정도가 되자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다 한 번은 고양이에게 할퀴었는데, 그 자리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알레르기였다.

 

애완동물에 전혀 경험이 없던 내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그때는 고양이와 함께 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몰랐다. 내가 정말로 고양이와 살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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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첫 집을 구했을 때, 룸메이트가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알레르기를 간과했던 나는 크게 상관 쓰지 않았고, 타지 생활에 의지할 수 없었던 나는 오히려 고양이들이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여자 고양이는 사교성이 정말 좋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만져달라며 엉덩이부터 보여줬다. 같이 살게 되고 나서는 더욱더 나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언젠가는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화분을 쓰러뜨려 집안을 난리로 만든 적도 있었다. 고양이의 욕심이 사람의 욕심보다 더 클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러면 자기도 미안했는지 슬쩍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른 한 아이는 남자 고양이인데 조금 아프고 예민했다. 급하게 먹거나 조금만 스트레스받아도 금방 토하는 성격이라, 아침에 나와 보면 거실에 토가 한가득 있기도 했다. 또한 눈치를 많이 봐서 내가 과연 자신을 좋아하는지 계속 확인하는 듯했다. 내가 너무 쓰다듬으면 오히려 자존심 내세우듯 할퀴고 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파서 서운하기도 했지만, 룸메이트 말로는 이 아이가 유달리 나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렇게 만지는 것을 허락하고 다가오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렇게 나도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퇴근하고 그들에게 밥을 주고, 함께 TV를 보며 털을 빗겨주고, 화장실을 청소해 주면서 체취를 공유했다. 내 방에 들어오지 않던 아이들이 주말에 내가 침대에 누워 있으면 함께 자며 햇볕을 쬐기도 했다. 겉면의 귀여움보다 같이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서로의 성격을 알아가며 일상을 쌓아갔다.

 

하지만 알레르기는 사랑을 이기지 못했다. 그 집에 들어가고 한 달 동안은 큰 이상이 없었는데, 쌓여가는 그들의 체취와 털들이 계속해서 면역력을 떨어뜨렸던 것 같다. 독감에 한 번도 걸리지 않던 내가 코로나에 걸렸고, 회사에서 재채기와 몸살을 달고 살았다. 고양이들로 회사의 스트레스를 풀고 사랑으로 견디고자 했지만, 갈수록 몸이 힘들어지는 것은 견딜 수 없어서 결국 3개월 만에 나가게 되었다.

 

짐을 모두 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때, 여자 고양이는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나에게 '쓰다듬어 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데 남자 고양이는 눈치챈 듯 평소보다 더 진하게 나를 바라보며 마지막 손길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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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은 동물이라기보다 공동체에 가깝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각자의 성격과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개체들이 나를 생각하는 방식 또한 개인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더 그들을 사랑하면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가끔 친구와 고양이 카페에 가 그들을 아무 조건 없이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 나의 알레르기를 알고 있는 친구는 항상 걱정해 주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말한다.

 

"고양이를 위해 알레르기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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