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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오피니언] 철학자가 백운시장을 보고 ‘비인간’에 대해 말한 이유 [공간]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직이고 관계 맺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쇠퇴한 시장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그곳에 남아 있는 존재들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관계의 가능성을 살피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생활용품의 강연 시리즈 ‘시장에 선 철학자’는 백운시장에서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이곳에서 새로운 활동을 꾸리려면 공간을 어떻게 쓰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의 셔터가 내려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 그곳에는 무엇이 남을까.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
by
신동하 에디터
2026.09.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단 떠나보았다
나 혼자 여행 - 공주 당일치기 편
9/13(월)에 나 혼자 공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왜 하필 공주냐고 묻는다면 딱히 거창한 이유는 없고, 거리가 아주 멀지 않고 밤이 유명하다는 점이 그나마 답이 될 것 같다. 집에서 공주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공주에 가면 무엇을 할지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다만 식당 몇 곳과 유명하다는 문화유산 몇 곳을 지도에 저장해 두었을 뿐이다. 공
by
김지연 에디터
2026.09.18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이라는 행성에 침공한 우리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직 음악만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아주 새로운 에너지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음악이라는 새로운 행성: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우리는 왜 음악 앞에서 무방비해지는가. 삶의 궤도가 흔들리고 지칠 때마다 왜 약속이라도 한 듯 이어폰을 꽂고 음악 속으로 숨어드는가. 그리고 찬란하게 기쁜 순간에는 왜 기어코 리듬을 곁에 두고 온몸을 들썩이는가. 이 물음의 끝에서 나는 언제나 한 가지 결론에 닿는다.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집합이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무뎌짐을 경계 [사람]
글을 쓴다. 무엇에도 냉소하며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
길을 걷다가 빨간 꽃의 화단과 잘 어울리는 빨간 땡땡이 모자를 보았다.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이런 작은 우연에 카메라를 든 게 얼마 만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자니 곤란한 요즘이다. 썼던 소재를 오래전 말라비틀어진 막대사탕을 붙든 아이처럼 계속 핥는다. 아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애정으로 글을 쓴다”는 나름의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불안을 누르는 일상이라는 돌
불안할 때 나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하루 세 끼를 먹고, 운동을 가지.
녹아내릴 것 같이 뜨거운 여름을 떠나보내고. 달궈졌던 아스팔트도 본래의 이성을 찾듯 제법 차게 식어가는 요즘.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계절이 반쯤 사라져 가서 그런 건지, 더위로 온통 어지럽던 머리가 말끔해져서 그런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내겐 너무 익숙한 불안과 걱정이 그것이다. 아무리 떨쳐 내려고 해도 그대로인. 길바닥에 불안과 걱정을 버리고
by
채혜인 에디터
2026.08.18
리뷰
PRESS
[PRESS] 오늘을 이기는 나만의 방법 - 날마다 이기는 게임 [도서]
어린이에게는 놀이를, 어른에게는 하루를 건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오늘을 이기는 나만의 방법 — 요시타케 신스케 <날마다 이기는 게임>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모랫바닥을 용암이라고 생각하며 놀던 때가 있었다. 바닥에 발이 닿으면 그대로 탈락이라 미끄럼틀에서 철봉으로, 철봉에서 벤치로 어떻게든 발을 떼지 않고 이동해야 했다. 사실은 그냥 동네에 있을 법한 놀이터였지만 친구들과 규칙을 정하는 순간 그곳은 금세 위험한 용암 지대
by
박지영 에디터
2026.08.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상에서 조난 당하기
발끝에 감각이 없을 때쯤 무릎을 그러안았다. 무릎과 머리를 맞대고 잊었던 이야기를 오래 생각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서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생각한다. 생각이 끝나면 다시 걸어야지.
옆집에 끔찍한 소음공해를 만들던 남자 세입자가 나가고 한 몇 개월 전에 부부가 이사왔다. 집주인한테 듣기로는 신혼부부라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싸웠다. 빈약한 벽의 두께 덕에 어떤 것으로 싸우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부분이 여자 쪽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남자가 그럼 어떡하냐며 되받아치는 소리였다. 여자는 대부분 혼자 집에 있는
by
조수빈 에디터
2026.08.0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저의 취향을 소개합니다. [자기소개]
취향으로 채우는 삶의 낙
여러분은 삶의 낙이 무엇인가요? 저는 삶의 낙이 곧 취향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상에서 채워나갈 때 자연스레 즐거움이 따라오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자기소개는 제 삶의 낙과 취향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삶의 낙은 ‘영화와 드라마’입니다.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 의미를 찾아내는 걸 좋아해서 작품의 메시지를 스스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왜 어떤 사람은 여름을 기다리고, 어떤 사람은 여름을 견딜까 [사람]
같은 계절을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름은 모두에게 같은 계절이 아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SNS에는 각종 피서와 휴가 관련 영상으로 넘친다. 요즘 인기 있는 바다와 계곡이 어디인지 끊임없이 알려준다.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과일들이 나를 현혹한다. 마트에서는 당도별로 수박을 판매하는 공간이 나뉘어 있다. 시식 코너에서 판매원이 하염없이 수박 속을 자른다. 사계절 중에서 주위 풍경의 색채가 가장
by
강효정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복과 단독자라는 일상의 허위 [영화]
영화 패터슨을 통해서 일상을 연결과 다양함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떻게 일상을 꾸려갈까, 라는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에 대한 질문이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즉 일상은 늘 시간과 삶이라는 거대하고 어려운 담론에 이중으로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들은 늘 우리의 시간과 삶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상에 관한 허구의 이야기는 그 자체의
by
정진영 에디터
2026.07.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잠시 순간을 돌아보는 일 - 연극 '대머리였던가?' [공연]
'대머리였던가?'는 30분 남짓한 러닝타임의 짧은 연극이다. 보통 60분 이상 이어지는 다른 연극 공연과 달리, 이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보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러닝타임을 택했다. 형식 역시 낭독 공연으로, 매일 다른 캐스팅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간결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초연 당시에는 강동, 혜화 등 다양한 카페를 오가며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이번에는 성수의 길가에 있는 작은 복합문화공간에서 공연되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보고 갈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 '대머리였던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머리였던가?'는 30분 남짓한 러닝타임의 짧은 연극이다. 보통 60분 이상 이어지는 다른 연극 공연과 달리, 이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보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러닝타임을 택했다. 형식 역시 낭독 공연으로, 매일 다른 캐스팅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간결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초연 당시에는 강동, 혜화 등 다양한 카페를 오가며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by
노미란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베스트 프렌드,엄마와의 여행 [사람]
누구나 평생을 살던 둥지에서 나와 자신의 둥지를 스스로 틀고 자리 잡는 시기를 거친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합격 메일이 왔을 때 그 메일을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확인했다. 엄마와 처음으로 같이 가 본 자유여행이었다. 엄마와 나는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지냈다. 싸우기도 굉장히 많이 싸우고 서운한 일도 많이 생겼지만 서로가 전부인 것처럼 붙어 다녔다. 내가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매일 울면서 전화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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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휘 에디터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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