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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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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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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과거를 돌이키며


 

처음 페스티벌에 갔던 날이 떠오른다.


축제 날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축제 계정에는 놀랍게도 우천 취소는 없다고 했다. 우산을 쓴 채, 긴가민가해 하며 걷고 걸어 페스티벌 현장에 도착하니 스태프들이 팔찌를 채워주며 우비를 나눠주었다. 내부에 사람이 꽤 많았지만 잔디밭으로 된 스탠딩 스테이지 여기저기 온통 물웅덩이였다. 이제는 무를 수 없다는 사실과 그래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의구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무대 가까이 모여든 사람들 뒤로 먼발치서 가수들의 공연을 보았다.


이 수많은 사람이 가수를 보러 모인 건데 그 반대로 가수가 비 맞는 관객들을 구경하는 꼴처럼 보여지는 게 괜히 애처로웠다. 마음씨 착한 가수들은 스테이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와 우비도 없이, 우리와 함께 비를 맞아주었다. 그들이 앞으로 나오자 이어지는 환호 소리를 들으며, 여기가 바로 모두가 고통받는 무간지옥일까, 생각했다. 그 생각만 하면서 무대를 망연히 보다가 결국 나와 근처 찜질방에 들러 시원하게 목욕을 했다.


그날이 그래도 괜찮게 기억됐던 건 그 찜질방이 무척이나 마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뭐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알 수 있듯이. 문장에 마침표가 중요하듯이.


 


걱정 많은 시작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은 첫 문장부터 걱정이 많았다. 1일이긴 하지만 가을보단 겨울에 가깝게 느껴지는 숫자 ‘11월’이기도 했고, 기상예보에 비의 그림자가 살짝 드리웠기 때문이다. 영종도의 바람이 유난히 거센 걸로 아는데 비가 온다면 또다시 무간지옥이 재현되는 거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래도 한번 호되게 겪어봤으니 이번엔 끄떡없이 버텨보리라, 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첫 문장의 마침표를 찍고 다음 문장에 내딛듯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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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일단 안심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머릿속이 물음표로 들어찼다. 어디서도 페스티벌 안내 문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와 함께 내린 몇몇 무리의 사람들(페스티벌에 가는 게 분명해 보이는 사람들)은 영종도의 광활한 들판(실은 골프장이었다)과 파라다이스 시티 옆에 붙어있는 하얏트 호텔의 으리으리함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핸드폰 지도와 행사 계정 지도를 연신 확인하더니 용감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갔다.


같이 내린 모두가 한길로 가고 있는 걸 보고 안심하고 따라가던 우리는 어느새 이상함을 느꼈다. 사운드. 축제에 꼭 있어야 할 사운드가 없다. 말이 되나. 야외 공연인데.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만큼 넓다는 뜻이겠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괜히 기분이 들뜨는 날이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호텔이 보이고 그 주위를 걷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이 곧 그곳으로 가는 길이요, 가다 보면 목적지가 알아서 튀어나오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다 주차 안내를 하는 호텔 직원분을 보았고, 그 추운 허허벌판에서 존경스러울 정도로 성실하고 친절하게 차들을 진두지휘하는 근무태도에 감탄하며 혹시나 싶어 여쭤보았더니 뜨악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주차장 안내판에 붙어있는 파라다이스 시티 지도를 가리키며 일로 와서는 안 됐다고, 여기서 공연장으로 가려면 저기를 가로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모두가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부리나케 방향을 틀고 가고 말겠어, 하는 심정으로 저벅저벅 행진하기 시작했다.


주차장과 높은 단 사이에 난 좁은 인도를 걷다가 계단에 발을 내딛자 놀랍게도 소리가 막연히 들렸고, 계단을 다 오르자 송소희의 ‘Not a dream’이 뚜렷한 가사로 울려 퍼졌다. 곳곳에 놓인 대형 스피커를 타고 울리는 명창의 소리에 우리는 흥분했고 더욱 조급해졌다.


소리 때문에 가깝게 여겨지던 것과 다르게 입장 부스는 더 멀리 있었다. 결국 올라온 곳에서 축제장 테두리를 빙 돌아 겨우겨우 줄을 섰고 부랴부랴 입장했다. 페스티벌장에 입장하면서부터 기분이 확연히 달라졌다. 거대한 출연진 포스터를 보며 곧 이 사람들을 보게 되겠구나,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오늘 하루 안에 다 온다고? 하는 심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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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시작, 그러나 – 권진아, 크러쉬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어느 한쪽으로만 몰려 있지도 않았다. 우리가 입장했을 때는 송소희 가수가 퇴장하고 다음 가수를 위해 무대 세팅 중이었다. 우리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음 가수인 권진아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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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는 가을의 상징 같은 갈색 자켓에 노란 니트를 입고 등장했다. 아는 노래는 많지 않았지만 귀한 목소리라고 여겨져서 열심히 들었다. (아직 인생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인생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 <위로>를 들었을 때는 모두가 그의 목소리에 잠시간 녹은 듯했다. 박수와 환호보다는 마음에 귀 기울이는 그 집중력. 세상에 다종다양한 맛이 있듯이, 페스티벌에서도 다종다양의 분위기가 그때그때 느껴지는구나 싶었다.


나에겐 발라드곡의 새 지평 같았던 <운이 좋았지>를 마지막 곡으로 들었다. 담담하게 시작되는 피아노 소리에 귀기울이던 차, 웃픈 상황이 발생했다. 천고마비의 하늘에 얇고 넓은 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는데, 이 하늘이 노래에 감동한 것도 아니고 비를 한 방울 한 방울 떨구기 시작한 것이다. 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운이 좋다고 불러야 하는 이 상황은 가사에도 충분히 녹아들어 있는데 그때의 감정이 현실로 뻗어 나오니 이중의 아이러니에 뼈가 시린 것 같았다.


노래가 마무리되면서 비는 잦아졌고 권진아 가수는 퇴장했다. 자연스레 다음 순서 가수가 생각났다. 크러쉬. TV 프로그램 ‘열린 음악회’에서 샤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쏟아지는 가랑비에 젖어가며 애절하게 노래를 불렀던 그 현장이 내 눈앞에서 재현되는 건가 싶었다.


우리는 비가 오니 뭐라도 먹자 결의하고(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서 뚜렷한 인과는 없었다) F&B 코너 쪽으로 갔다. 비는 거세지지 않고 금세 그쳤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보니 어느새 크러쉬가 공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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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소떡소떡과 타코야끼를 먹고 있으려니 이 여유가 돌연 굉장히 민망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얼른 먹고 스탠딩 스테이지로 향해 그의 무대를 구경했다. 디제이 장비 뒤에 선 디제이 한 명과 그가 무대의 전부였지만 그들은 관객들의 환호를 숙련되게 끌어냈다.


 


활기의 음악들 – 우즈, 이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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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맑아진 날씨. 다음 가수는 ‘우즈’였다. 군복무 시절 부른 자작곡 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는 소년미 있던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론 사나운 롹커의 면모를 보였다. 대폭으로 커진 음량. 과감해진 연주들. 사운드를 따라 무한히 빨라지는 듯한 심장박동을 느껴가며 그의 무대를 감탄하며 지켜보았다. 강렬한 에너지가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롹커들은 가끔 목소리가 일렉기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는데 정말 원기옥을 모으듯이 열의를 다해 부르는 거란 걸 보았다. 미발표곡도 들려주어서 이런 게 페스티벌의 묘미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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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졌을 때 나타난 가수는 이찬혁이었다. 경쾌한 사운드가 깔리며 세션과 함께 마치 퍼레이드 무대처럼 등장한 그는 춤추는 음표 같았다. 그는 관객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사하러 온 것처럼 쉬지 않고 쭉 무대를 이어갔다. 새빨간 조명 아래, 코러스, 색소폰과 어우러진 그의 정교한 무대를 보면서 순간순간에 음악의 매력을 느꼈다. 좋아하는 노래인 <멸종 위기 사랑>과 <파노라마>를 한 곡처럼 부르고 퍼레이드처럼 퇴장했는데 굉장히 멋있는 퇴장처럼 보였다. 그렇게 그의 퇴장과 함께 완연한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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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르익어가며 – 규현,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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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분위기를 바꿔서 발라드 가수들이 등장했다. 청바지에 자켓을 입고 조심조심 등장한 발라더 규현은 오늘 날씨가 매섭다고 운을 떼더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복을 입고 왔다며 내복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분위기를 마냥 무겁지 않게 토크를 섞어가며 곡에 들어가서는 진중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다운 면모가 보였다. 아이돌에서 시작해 발라더, 뮤지컬 배우, 예능인 등으로 거듭나 지금 페스티벌에서 발라더로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는 참 많은 일이 있구나 생각했다. <광화문 연가>나 <마지막 날에> 같은 내가 좋아하던 몇몇 곡을 실제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처음 듣는데 좋은 노래-Restart, Last Poem-도 있어서 핸드폰 음악앱에 담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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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기대한 가수, 제일 궁금했던 가수는 다음 순서인 가수 이소라였다. 거장인 그녀의 무대가 곧 펼쳐진다는 게 계속 믿기지 않았다. 이소라는 스태프들이 무대를 세팅하는 시간에 미리 등장해서 관객들을 반겼다. 어두운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이소라는 무대 가운데 의자에 앉아 관객들에게 안부를 건네며 세팅을 기다렸다. 요즘 공연, 방송일 없이 집에서 보통 사람으로 지내면서 보통의 기쁨, 꾸준히 뭘 하는 거에 대한 기쁨, 인내심, 책임감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라디오 디제이를 했다는 사실이 생각나기도 했고, 그녀의 다정함이랄지 깊은 생각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도 꽤 오랜만의 무대라는 얘기를 듣고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가 오늘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쁨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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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쁨이 있었지만 여태 계속 서서 무대를 지켜봤던 터라 쉴 겸, 또 저녁을 먹을 겸 F&B에서 이것저것 사 들고 피크닉 존에 앉아서 멀찍이 그녀의 무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혼> 같은 밝은 음악부터 시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제발>, <이제 그만> 등의 명곡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마음이 초조해졌다. 이소라 음악의 위력이 나를 스탠딩 스테이지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얼른 자리를 정리하고 스탠딩 스테이지로 달려갔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Track 6, Track 9, <바람이 분다> 같은 다른 명곡들을 가까이서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여린 듯하지만 강인한 내공이 묻어나는 이소라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소름이 돋아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녀가 퇴장할 때 특히 아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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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잔나비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잔나비였다. 여러 축제에서 몇 번을 보긴 했지만 다시 보고 싶은 가수였다. 마지막 순서다 보니 관객 모두 가까스로 끌어모은 체력을 탈탈 쓰기 위해서 스탠딩 스테이지로 모여들어 사람이 많이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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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며 무대를 기다리는데 불현듯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낮에 오던 비와는 다른 수준의, 스콜 같은 느낌의 비였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그 때문에 잠시 난리가 났다. 분주하게 무대 세팅을 하던 스태프들도 퇴장해서 궂은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안내소에서 우비를 받아오는 게 더 번거로울 것 같다고 생각해, 또 마지막 순서이기 때문에 가져온 담요와 목도리를 머리에 두르고 버텼다. 가망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이 순간을 이렇게 놓칠 순 없다는 기세로 버티고 버텼다. 그러다 보니 비가 잦아들었고 다시 세팅이 이뤄졌으며, 기타리스트 김도형과 보컬 최정훈이 등장해서 화끈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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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블루존과 그린존으로 이뤄진 스탠딩 스테이지 가운데 마련된 빈 통로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밟고 올라 오늘 자기 무대는 여기라면서 거기서 한동안 노래를 불렀다. 잔나비의 묘미는 감성 있는 노래와 신나는 노래 등 다양한 장르에 전부 자신의 개성을 녹여내는 가수라는 점이다. 게다가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서는 대표곡을 더 긴 버전으로 부른다는 점.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하여>의 긴 버전을 들으니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 도중 나온 깜짝 쿠키영상을 본 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최근에 발표된 새 앨범 <사운드 오브 뮤직 pt.2 : LIFE>의 대표곡인 <첫사랑은 안녕히->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억을 돌이키는 노래인데 밝은 목소리, 사운드, 분위기와 대비돼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과거로의 침잠이 아니라, 그때가 과거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지금을 되비추는 노래라 인상적이었다. 자기만의 길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뮤지션의 현재를 감상한 기분이었다. 중간에 다시 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열기와 잔나비의 열정이 거셌던지 비는 금방 물러났다. 잔나비가 페스티벌마다 부르는 What's up?을 피날레로 들으면서 장장 여덟 시간 가까이 머물렀던 페스티벌 현장의 여운을 돌이켰다. 그리고 결론지었다. 그토록 들었는데도 여전히 좋은 것, 그것이 노래라고.

 

 


반가움과 새로움의 교차, 다시 시작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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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간에 반가움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것 같다. 수두룩하게 들었던 노래를 되새기고 새로운 노래에 손을 뻗어보면서 감각과 감정의 지평이 넓어지고 확고해진다. 멜로디의 세부와 가사의 깊이를 발견하게 되고 끝내는 무언가를 좋아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이런 페스티벌은 현장감까지 더해져 기억에 인장을 찍어주는 것 같다. 비의 수난도, 허리와 다리의 고통도, 추위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처럼 여겨진다. 망설이며 시작했던 첫 문장에서, 한발 한발 나아가며 속도가 빨라지고 이야기가 풍성해지다가 피날레로 웅장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노래 부르는 자와 듣는 내가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있었다는 그 떨리던 현장감을 되감으며, 이제 다음 문단을 시작하기 위해 건반을 누르듯 산뜻하게 엔터를 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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