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서 경계란 상당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경계란 다양성의 집합체인 이 영역에서 누구나 부르기 쉽도록 이름을 붙이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깨트려야 할 한계로 인식될 수도 있다. ‘어반브레이크 2025’는 어반, 스트릿 아트를 기반으로 이 경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에는 ‘Crazy Experience’라는 주제로 총 8개국 4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개성 넘치는 예술을 선보였다. 다양한 조형물과 일러스트부터 패션, 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의 향연이 코엑스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더불어 Zion.T, 원슈타인, 소코도모와 같은 아티스트들 또한 참여해 예술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고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입구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AI 융합 작품은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가 무엇을 조명하고자 하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에서는 ‘AIAA(Artificial Intelligence + Asian Artists)’ 어워드도 함께 하며 창작의 매체로서 생성형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했다. 새로운 예술의 영역으로서 평가받고 있는 AI 예술 분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 보고자 하는 지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 뒤로는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개인 아티스트부터 예술 단체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부스들이 코너별로 자리해 있었다. 곳곳에서는 몇몇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페인팅을 통해 본인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크기변환]20250807_14301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8051054_yigryghm.jpg)
![[크기변환]20250807_16212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8051108_butrnvkw.jpg)
![[크기변환]20250807_155446.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8051130_vencmpls.jpg)
한 부스에는 ‘예술은 감정의 언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꽤 유구하게 전해지는 말이다.
말처럼 예술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이게 만들어 주곤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시장 안은 소란스럽지 않았으나 이따금 꽤나 요란하게 느껴졌다. 그곳의 모든 개성들, 그 개성을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과 언어가 공간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특히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는 ‘토이콘 서울’과 함께해 더 많은 개성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PYOS & MYONNY, CLNK, irasutoya 등 수많은 브랜드 및 아티스트의 아트 토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엄청난 붐을 일으킨 POP MART의 ‘라부부’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컬렉션을 둘러보러 다니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며 이 공간이 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설레는 장소일지 가늠해 보았다. 역시 어른들에게도 장난감은 소중하다.
각 부스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었다.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작품들도 있었는데, 크고 작은 예술품을 보며 나름의 취향과 인테리어를 파악하는 일은 꽤 즐거웠다. 사사로운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크게 부피 차지를 하지 않는 엽서 몇 장을 샀다.
한편으로는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날마다 다양한 스테이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었다. 첫째날 콘텐츠였던 ‘트랙(TRACK)’에서는 Zion.T를 필두로 한 스탠다드 프렌즈와 함께 음악 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담화를 나눴다. 나는 오후에 방문했기에 ‘영감과 기술 사이,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Zion.T와 소코도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국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의 이야기였다. 곡의 주체가 되는 아티스트는 본인의 명확한 꿈과 스토리의 시작점을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엔지니어들은 아티스트의 언어를 기술적 언어로 치환하여 대중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작업해야 한다는 이야기. 당연히 그 과정이 순탄하거나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도 계속해서 소통한다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끝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팀 프로젝트를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였고, 분야를 막론하고 ‘커뮤니케이션’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과 비중이 상당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작업 과정에서의 원활한 소통은 결국 그 이후의 소통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나 개성으로 점철된 공간 속에서도 소통은 계속된다. 아티스트와 작품 사이에서,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그리고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 예술은 소통이라는 말이 실현되기 위해서 그 전에 얼마나 많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결국 무엇이 우리를 소통으로 이끄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크기변환]20250807_161306.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8051206_yvfyqclq.jpg)
결과적으로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5’는 K컬쳐를 비롯해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 예술, 기술, 그리고 개성의 장이었다.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예술과 기술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미래를 고민하고 그 속에서 어떤 크리에이티브들이 피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 지점에서 수없이 고민하다보면 현대 예술은 자연스레 이번 슬로건처럼 흘러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