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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멋쟁이 토마토가 되고 싶었는데!

두번째 대학교 졸업을 앞둔 나는

by 김예원 에디터
2025.07.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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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를 두 번째 다니고 있다.

 

첫 번째로 다녔던 대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니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입학하게 된 계기가 어이없는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예체능, 특히 미술 관련 전공을 지망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입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력까지 갉아먹는다. 특히 미대를 지망하던 내 친구들은 실기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까지 맞춰야 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촘촘하게 짜인 스케줄을 수행해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들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꿈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무척이나 멋졌고, 부러웠다.

 

그때 당시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나도 그 친구들과 같은 분야를 주제로 공부하게 된다면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원서를 넣기 일주일 전, 나는 생전 내 인생플랜에 있지도 않았던 그래픽 디자인학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고, 결국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두려움보다 나의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도피처가 필요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나는 우여곡절 끝에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생물학에 빠지게 되어 관련학과에 진학 중이다. 나를 좋게 봐주는 친구들은 이런 나의 성향이 멋지다고 해주긴 하지만, 요즘 들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에 마음이 앞선 나머지 끝까지 일을 마쳐본 적이 드물다. 반복되는 일보다 새로운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렵다.

 

<멋쟁이 토마토>라는 동요에서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나는야 주스 될 거야, 나는야 케첩 될 거야.' 이 노래를 들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토마토가 부러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무엇이든 될 수 있기에 머뭇거리는 어른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들은 점차 사라져가는데 무엇 하나 뚜렷한 것 없이 애매해져 간다.

 

이제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둔 지금, 제2의 사춘기가 온 것처럼 영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고 있다. 이제 평생 직업이라는 게 사라져 간다고들 하지만 보통 평생 삼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나. 직업에 의미를 담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이것도 도통 쉽지가 않다.

 

내몸을 5개로 늘린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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