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사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때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이십 대 초반엔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 '제 몫을 잘 해내는 사람'을 닮고 싶었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여러 사람들을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후로 닮고 싶은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즐거운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베푸는 좋은 행동을 알아보고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애쓰는 요즘, 이 책을 발견했다.
<좋은 사람 도감>은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좋은 사람 100명을 발견하여 수집한 도감이다.
책의 구성은 4가지 파트(PART 1 직장‧학교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 PART 2 취미‧놀이 활동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 PART 3 밥 먹을 때 만나는 좋은 사람, PART 4 생활하며 만나는 좋은 사람)로 이루어져 있다.
일상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창하지 않지만 쉽지 않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는 점, 타인을 위해 자신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점, 사람의 마음을 감지하는 감정 레이더가 발달했다는 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좋은 사람들을 살펴보며,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자.
비닐봉지 사이즈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정도 양이면 중간 크기면 돼요"하고 알려주는 직원
튀어나와 있는 의자를
전부 집어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기념품 과자를 사다주는 상사
모두가 1차의 흥겨움 속에서 담소를
나눌 때 2차 장소를 물색해주는 사람
회전초밥집에서 계산하기 전에
금액별로 접시를 구분해 쌓아주는 사람
겉옷을 걸쳐 입는 것을 보고 에어컨 온도를 높여주는 사람
사무실 복사기의 용지가 다 떨어지기 전에 넣어주는 사람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도 '좋은 사람'
일상에 숨어 있는 좋은 사람만큼이나 좋은 사람의 선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의 친절이 포개어질 때 일상 속에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행복은 즐거움의 강도가 아닌 빈도"라는 말처럼, 이 책의 띠지 문구처럼,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횟수만큼, 일상이 행복해진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타인의 언행을 이토록 면밀히 관찰하고 좋은 부분을 발견해 부각하는 시도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팀 '엔타쿠'의 기획전과 그 전시 원본을 엮은 책 <좋은 사람 도감>이 이토록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러한 시도의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는 좋은 사람들을 발견하는 좋은 팀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 발견한 좋은 사람
<좋은 사람 도감>을 다 읽고 카페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발견한 좋은 사람의 흔적.
내가 발견한 좋은 사람 No. 1 "손님이 핸드폰을 두고 가지 않도록 리마인드 문구를 붙여 두는 카페 직원"이다.
이처럼, 좋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