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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yrinth] 그림의 경계

깔끔함과 난잡함의 사이에서

by 윤소영 에디터
2025.03.14 12:31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그림을 처음 그렸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깔끔하고 야무진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여 나름대로 노력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외려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그 점을 그림에서 장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굳이 틀린 부분을 지우려고 하지 않고, 직선을 깔끔하게 그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삐뚤빼뚤하고 힘 없는 선들이, 이전에 그린 정적이고도 힘이 들어간 선들보다 정감이 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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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구] 중 일부. 스케치를 거의 하지 않고 바로 펜드로잉을 올렸다. 때문에 불규칙적이면서도, 불필요한 선들이 많이 중첩되어 있다. 기고해야 하는 그림이기에 깔끔히 정리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결국 날 것 그대로의 상태로 올리게 되었다.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곡의 일부라는 뜻의 후렴구처럼, 비슷한 패턴으로 순환하고 반복되는 자연을 오랜만에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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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구], 25 x 18cm, 켄트지에 연필과 펜

 

 

펜을 드는 것은 간만이었는데, 이전에는 손의 움직임이 캔버스나 종이에 여실히 남는다는 이유로 기피했던 재료이다. 그래도 간만에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라는 생각에 한 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창작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바쁜 시기에, 후렴구처럼 반복적인 펜의 움직임으로 위로를 얻을 수 있어 소중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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