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마음의 영속] 나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만 없다

너는 경계 없는 봄 그늘이었는가

by 김윤하 에디터
2025.02.16 01:04
이 브라우저에서 최근 읽은 글입니다.
      이전에 읽던 글입니다.

       

       

      217.png

      illust by LUST 



      어느 해 봄 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 없는 봄 그늘이었는가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봄 그늘 아래 얼굴을 묻고

      나 울었던가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

      나 마음을 놓아 보낸 기억만 없다

       

      허수경- 불취불귀(不醉不歸)

       

       

      김윤하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
      1. 01 [마음의 영속]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
      2. 02 [마음의 영속] 예술가는 침묵하지 않는다.
      3. 03 [Project 당신] 균열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향 [인터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