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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물을 찾다


 

나는 미술관을 좋아한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과 가끔 가져보는 사색의 시간만으로도 미술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거기에 더해지는 평온한 분위기와 저절로 채워지는 영감은 결국 모두가 미술관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런데,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이유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미술관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담은 책에서는 그림이 주는 예술성 이외에도, 미술관에서 찾아낼 수 있는 또 다른 보물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술관에서는 세계 최고의 MBA를 능가하는 경영수업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미술관에 가는 이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미술관을 찾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식히거나 취미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술관에서 수많은 난제를 풀어낸다. 경영환경, 사회생활, 그리고 또 다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미술관에서 ‘어떻게’ 해답을 찾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섯 가지 장으로 이루어진다. 책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미술관에 갈까?에서는 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통해 최고의 인재들이 ‘무엇으로, 누구와, 어떻게,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이야기해 준다.


등장하는 미술관은 총 20곳으로, 조금만 둘러보아도 친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부터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까지, 그림이나 예술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이곳에서 어떻게 경영학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에 가득 차 책장을 넘기게 된다.

 

 

 

경영의 세계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지난 7월에 방문했던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이야기였다.

 

이 장에서는 ‘때로는 열린 문보다 닫힌 문이 매력적이다’라는 소제목과 우피치 미술관에서 겪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경영학과 마케팅을 다룬다. 박물관의 엄격한 관람방식처럼, 고객에게 일정 수준의 제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높은 매출이나 관심도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본 곳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자 경영학의 원리를 읽어가며 게임 속 이스터 에그를 찾는 듯한 재미를 느꼈다. 특히 개장을 하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던 '바사리 회랑'의 좁은 복도와 그로 인한 '진입의 어려움'이 주는 군중심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마치 여행하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칫하면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경영, 마케팅적 개념을 미술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나 예술 작품과 연결하여 쉽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통해 복잡한 경영 원리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가볍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실제 미술관을 방문한 경험이나, 소장품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두 배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석이조의 매력


 

결론적으로 미술관에서 얻게 되는 예술적 통찰력은 경영의 분야에서도 큰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미술관 속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담은 이 책은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각국의 미술관을 다루는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지루함 없이 미술관, 그리고 경영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미술과 경영, 한 가지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을 읽으며 둘이 주는 색다른 시너지를 온전히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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