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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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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그림 에세이가 마침내, 한국판 최초로 정식 출간했다.

 

마이라 칼만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디자인 컬렉션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75세로 나이가 무색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다.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 깊은 울림을 남기는 시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그는 전 세계 평단과 팬들에게 '마술적 스토리텔러'라는 찬사를 받는다.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최근에 만든 책으로, 세상과 사람을 관찰하며 인생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칼만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무언가 들고 있는 각양각색 인물 그림 86점과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칼만은 시장에서 커다란 양배추를 들고 있는 여성을 보고 영감을 받아, 사람들이 인생에서 들고 있는 것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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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닭을 들고 있는 여자, 전지가위를 들고 있는 여자, 자그마한 분홍 컵을 들고 있는 여자, 현대미술에 의견을 가진 여자, 빨간 풍선 다발을 든 여자. 빨간 풍선 다발을 들고 공원을 산책하는 여자 등이 그려진다. 무거운 짐, 꿈과 실망, 슬픔과 환희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표현했다. 칼만의 그림에세이에서는 가장 평범한 일상의 물건을 들었지만 그들만의 소중한 이야기와 가치를 담은 인물로 그려진다.

 

마이라 칼만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하고 관찰한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간결한 언어와 따뜻한 일러스트로 풀어내며,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가족, 친구, 사랑, 음식, 기억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통해 칼만의 독특한 시선과 유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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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겁거나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순간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에 주목한다. 가령,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개와 산책하는 사람, 세상의 무게를 어깨 위에 짊어진 할머니, 혹은 흘러가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그녀의 글과 그림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각자의 답을 찾아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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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상뿐만 아니라 남성과 사물의 모습까지 담았다. 사랑하는 아픈 손주를 위해 신선하고 맛 좋은 달걀을 골라 양동이에 들고 가는 남자, 비누를 담은 세면대, 여인을 담은 침대, 침대를 담은 방, 꽃을 담은 꽃병. 마이라 칼만은 무언가를 담고 있는 사물 일러스트 뒤에 이런 말을 남긴다. "우리 주변의 것들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다. 모든 걸 갖는 건 힘든 일이며 결코 끝나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하며 고요한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은 살아있음을 선명히 느끼게 해 준다. 이는 나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이자 하나의 수행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칼만의 '책을 보는 여자, '글을 쓰는 여자'를 보며 내 삶의 가장 소중했던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칼만의 일러스트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그녀의 그림은 문장에 담긴 것 이상을 전달하며, 독자가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작은 전시회를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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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무얼 가지고 있나? 집과 가족 그리고 아이들과 음식, 친구 관계, 일, 세상의 일, 그리고 인간다워지는 일, 기억들, 근심거리들과 슬픔들과 환희, 그리고 사랑."

 

이 문장은 독자에게 자신의 삶과 주변의 이야기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모두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잃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바쁜 일상에 지쳐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하는 책이다. 그저 읽는 것을 넘어, 느끼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삶의 작고 소중한 행복을 잊고 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동시에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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