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는 드라마 '악의 꽃'과 '아름다운 당신' 등에서 금속공예가 알려지면서, 점차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는 예술분야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생소한 예술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나월 주얼리' 작가님을 모시고 금속공예와 관련한 인터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작가님은 현재 전통 문양과 금속공예 분야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nawol_jewelry
["나월의 뜻처럼 밤하늘 나무 아래 달빛을 그려봤습니다. 밤하늘을 오닉스로 색감을 줬고 그 위에 은으로 나무와 달을 조각해서 올려봤어요. 흑자개와 자개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 나무 버전도 만들어봤습니다."] - 작가 노트 中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혹시 '나월 주얼리'라는 이름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A. 나월[蘿月]은 '풀 덩굴에 비친 달빛'이란 뜻입니다. 밤하늘 나무 아래에서 분산된 달빛이 은은하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처럼 저 역시 제 주얼리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싶다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달이 다양한 모습으로 주변을 은은하게 비추는 것처럼 주얼리를 통해 한 사람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습니다.
Q. 작가님은 원래 금속공예 혹은 미술대학을 나오셨을까요? 비전공자도 금속공예에 입문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아뇨. 저는 원래 공예나 미술 쪽과는 전혀 관련 없는 학과에 나왔습니다. 평소에 옷이나 주얼리 쪽에 관심이 많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들을 좋아해서 취미로 한 번 만들어보기 위해 주얼리 전문 학원을 다녔습니다. 손재주가 없고 미술을 잘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비전공자임에도 금속공예를 이용해 작품 만드시는 게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혹시 금속공예를 배우기 위해 활용했던 수업이나 기관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아직 모자란 실력인데, 감사합니다. 금속공예에 사용되는 공구들이 다양하고 재료 또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처음에는 독학보다는 관련 학원을 다니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학원비도 과목마다 비용이 다르고 또 액수도 큰 편이라 저 같은 경우는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국비지원을 받아 학원을 다녔습니다. MJC보석학원, 한울귀금속공예전문학원, 한국보석학원 등이 있고 실제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귀금속 세공, 왁스 카빙, 주얼리 캐드 과목을 수강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세공 과목의 경우는 실제 금속을 합금하여 망치나 톱, 줄 같은 공구들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곧바로 실물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왁스 카빙과 캐드를 통해 은으로 주물을 쏘더라도 세공을 통해 물건을 다듬어야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왁스 카빙은 양초 같은 왁스를 인두기와 조각도 등을 통해 조각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캐드의 경우는 컴퓨터 캐드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그리고 3D프린터를 통해 출력하는 겁니다. 캐드의 경우 프로그램만 다룰 수 있다면 재택으로도 할 수 있고,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초보자의 경우에도 작품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Q.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주로 우리나라의 전통문양을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주로 어디에서 그 소스와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주로 문화포털에서 제공하는 전통 문양을 참고하거나, 박물관 소장품들을 보고 영감을 얻습니다. 무언가 만들고 싶어질 때 도록이나 소장품 목록, 전통 문양들을 찾아보고 있으면 갑자기 문뜩 갖고 싶은 디자인이나 만들어 보고 싶은 디자인이 떠오르더라고요.
전통문화포털-한문화-전통문양
Q. 금속공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세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주로 투각을 해서 작품을 만들거나 캐드를 이용하여 기초적인 토대를 만들고 세공으로 다듬어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투각을 이용하는 경우,
1. 원하는 도안을 그려 은에 붙여줍니다.
2. 은을 실톱을 이용하여 잘라줍니다. 이후 곡선을 표현하고 싶다면 불을 이용해 은을 구부리거나 모양을 잡게 됩니다.
3. 투각한 부분의 밑에 판을 덧대고, 불과 땜을 이용해 각 은들을 '접착'해줍니다.
4. 원한다면, 약품을 통해 은을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검게 물들여줍니다. 이 과정을 '유화 처리'라고 합니다.
투각 이용한 금속공예 과정
또한, 주얼리 업계는 주로 라이노(Rhino) 캐드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1. 원하는 모양을 라이노(Rhino)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합니다.
2. 디자인 파일을 출력업체에 맡기면, 출렵업체에서 은으로 주물을 쏩니다. 주물이란, 금속 작품을 만들기 위한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3. 나온 주물을 줄질과 사포질을 하여 손질해줍니다. 이때 줄질이란, 단단한 쇠 막대기를 이용하여 거친 표면을 곱게 갈아주는 것을 의미하며, 사포질이란, 흔히 우리가 아는 사포를 이용해 다듬어 주는 것입니다.
4. 유화처리와 핸드피스를 통해 색감을 표현해줍니다. 유화처리란, 약품을 통해 은을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검게 물들이는 과정입니다. 핸드피스란, 빠르게 회전하는 막대기에 사포를 끼워 사용하는 도구로, 표면에 무늬를 새기거나 다듬을 떄 주로 사용합니다.
캐드 이용한 금속공예 과정
지금까지는 '나월 주얼리' 작가님 인터뷰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작가님의 작품들과 작가노트를 일부 옮겨와보았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nawol_jewelry 작가님 인스타그램 인사이트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nawol_jewelry
전통문양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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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전통문양 목걸이
@nawol_jewelry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반지와 목걸이
@nawol_jewelry
전통 창호 문양 우대 & 귀면 반지
@nawol_jewelry
제등
작가 노트 中
제등(提燈)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제등이란 들고 다니는 등기구로, 옛날 어두운 길을 밝혀주던 초롱, 혼례식에 사용된 청사초롱도 제등의 한 종류입니다. 조선시대 이후 제등은 주로 조명의 역할을 해왔지만 기원을 따지면 주로 의식과 예식에 사용되었습니다. 조선 이전 불교가 왕성하던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등불에 불을 켬으로써 부처에게 복을 빌기도 했는데요, 이번 작업은 조명 도구와 종교 의식 도구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의 제등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은 불교의 대표적인 꽃이에요. 불교에서의 연꽃은 나쁜 환경에 있더라도 사람의 청정한 본성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불교 교리를 보여주며, 오랜 수행 끝에 번뇌의 바다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은은하고 우아한 광택과 빛을 내는 진주는 조개류의 체내에서 형성됩니다. 조개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그 자극으로 이상 분비가 생기고, 분비물이 이물질을 둘러싸는 과정이 반복되어 아름다운 보석이 됩니다.
제등의 4면은 불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연꽃을 투각했고, 등불의 위치에는 진주를 세팅했습니다. 연꽃과 진주의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여 아름다운 결과물을 나타낸다’는 점을 제등에 담아보았습니다. 등에 불을 켜며 신에게 복을 빌던 사람들처럼, 고난에 빠져있는 많은 분들이 어두운 상황에도 길을 잃지 않고 순탄히 나아갈 수 있도록 기원(祈願)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nawol_jewelry
모란
모란은 모양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꽃 중의 왕, 부귀를 가져다주는 꽃이라 불리며, 자수, 공예 회화 등 광범위한 영역에 사용되어왔습니다. 그 중 모란을 그린 모란도는 붉은색, 자주색, 흰색 등 쨍하고 화려한 색감을 사용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심사정의 ‘화조도’는 기존의 채색된 모란화와 달리 먹의 농담으로 표현한 수묵화입니다. '과연 먹으로만 모란의 위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정적인 색감에서 오히려 모란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먹으로 그려진 모란은 수려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며 농담으로 모란의 화려함도 살렸습니다. 특히, ‘화조도’에 대한 감상을 금속작업으로 연결했고, 수많은 꽃잎으로 이뤄진 모란의 자태를 꽃잎 하나하나 투각으로 만들어 조립했으며, 농담을 유화처리로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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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도 금속 공예는 비녀, 자개, 장식품 등 다양하게 그 기술이 보전되어 왔습니다. 전통이 깃든 문화예술을 보존하는 작가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가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통 문화 보존에도 앞장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