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you beocome famous, 'Fame' finds you.
한번 유명해지면 거기서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어요
'애나 니콜 스미스: 유 돈 노 미(Anna Nicole Smith: You Don't Know Me)'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애나 니콜 스미스: 유 돈 노 미'는 1990년대 미국의 유명 모델이자 '제2의 마릴린 먼로'가 불리던 안나 니콜 스미스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 텍사스 시골 출신이었지만 도시로 상경해 모델로 활동하면서 게스 청바지 광고를 찍으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배우로도 커리어를 쌓으며 탄탄대로를 걸었고 63세 연상인 89세 텍사스 석유 재벌 하워드 마샬과 결혼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그녀의 인생은 2007년 심장마비로 불과 39세의 젊은 나이에 끝나버리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애나 니콜 스미스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라는 주제로 그녀의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녀에 대한 판단들을 잠시 제쳐두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애나 니콜 스미스의 삶
"내가 불행을 이야기하면 더 유명해졌어요. 내가 불행해보일 수록 사람들은 나를 더 많이 이야기했고, 내 이름이 어딘가에 나오면 그게 결국 돈이 되는 거예요."
1. 어린 시절
애나 니콜 스미스는 사실 그녀가 지은 활동명이고, 본명은 따로 있습니다. '비키 린 호건(Vicky Lynn Hogan)'이었습니다. 텍사스 주에서 마을 인구 수도 적은 조용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조용한 마을을 떠나고 싶어했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며,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하고 아들 대니얼(Daniel)을 낳게 됩니다. 하지만 곧 남편과는 별거를 시작했고, 그녀는 아들과 함께 고향 마을을 떠나 도심지로 오게 됩니다.
애나 니콜 스미스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매우 컸고, 아들이 더 나은 집과 환경에서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돈을 벌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때 처음 거리의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클럽관계자는 당시를 '비키(애나 본명)는 굉장히 순수해보였어요. 이 일에 겁을 먹은 것 같았죠. 하지만 이내 곧 적응을 했고, 곧 가장 인기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2. 데뷔
미시 브룸(Missy Byrum)은 당시 비키(애나 본명)가 클럽에서 함께 일하며 만나게 된 친구였습니다. 이때 비키(애나 본명)는 언제나 '난 모델이 될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친구였던 미시 브룸은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날 비키(애나 본명)는 정말 플레이 보이 잡지 사진사에게 발탁되어 표지 모델로 데뷔합니다.
그리고 이때에 활동명 '애나 니콜 스미스(Anna Nicole Smith)'가 탄생하게 됩니다.
모델 일로 바빠지게 되자, 미시 브룸은 애나의 아들 '다니엘'을 돌봐주는 등, 언제나 함께였으며 정말 친한 친구였다고 합니다. 미시 브룸은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학대 당하고 강간 당하는 등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한테는 못 털어놓아도 애나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3. 결혼
애나 니콜 스미스는 클럽에서 일할 때 하워드 마셜(J. Howard Marshall)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하워드 마셜은 그녀보다 63살이 더 많았고, 석유 갑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애나 니콜 스미스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꽃뱀'이라고 말할까봐 처음엔 결혼도 거절했다고 합니다. "내가 먼저 유명해지고 나서 결혼 해야 해요"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미시 브룸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하워드 마셜은 애나의 아들 대니얼을 입양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고, 애나 또한 하워드 마셜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고 합니다.
"그는 정말 약하고 연약해요. 만지면 깨질까 봐 두렵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데려가기로 결정하신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그가 아플 때 그를 보는게 너무 아파요. 그냥 그를 꼭 껴안고 만지고 싶어요. 제가 얼마나 아끼는지 그에게 느끼게 해주세요."
- 애나 니콜 스미스의 일기장 中
애나 니콜 스미스는 게스(GUESS) 청바지 모델로 유명해졌고,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 등에 데뷔하면서 그녀 자신이 돈을 많이 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하워드 마셜과 결혼하게 됩니다.
4. 위기
아름다운 외모,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끊임없는 작품 의뢰 등 애나 니콜 스미스의 삶은 탄탄하게 흘러갈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첫번째 위기는 '메타돈'이었습니다. 일전에 가슴 성형을 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진통제 '메타돈'이 없으면 견딜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위기는 '친아버지'였습니다. 애나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 없이 컸기에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찾은 끝에 만났던 애나 니콜 스미스의 아버지는, 애나의 이모를 강간하려고 했을 정도로 '인간 말종'이라 표현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애나는 아버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고 싶었으나, 아버지는 오히려 애나를 강간하려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위기를 껶으면서 미시 블룸이 회상하길, 애나 니콜 스미스의 성격이 점차 변해갔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애나가 자신의 남편 하워드 마셜에게 항상 고마워하며 자주 대화를 했지만, 점차 애나가 변해갔으며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시 블룸도 이 시기 변한 애나를 떠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위기는 '남편의 죽음'이었습니다. 원래부터 하워드 마셜의 의붓아들은 애나에게 마셜이 돈을 보내는 것을 탐탁치 않아 했으나, 하워드 마셜이 죽자 그가 애나에게 선물했던 악세서리의 대금을 내지 않고 금전적 지원을 멈추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송으로 인해 애나와 계약했던 패션 기업들도 그녀와의 계약을 중단하고자 했고, 애나는 더욱 더 그전과 달라지게 됩니다. 여러 남자들을 만나거나, 급격히 살이 찌는 등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들 대니얼(Daniel)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고, 아들과 조용히 지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애나는 하워드 마셜의 재산을 일절 상속받지 않게 됩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 사람들은 애나를 떠나갔고, 애나는 금전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 시기 애나는 실제로 자신의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공식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어린시절이 불행했던 것처럼 인터뷰하고, 미시블룸이 겪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인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나의 어머니는 애나에게 '왜 사실과 다르게 나를 나쁘게 이야기하니?'라고 물었고, 애나는 "내가 불행을 이야기하면 더 유명해졌어요. 내가 불행해보일수록 사람들은 나를 더 많이 이야기했고, 내 이름이 어디서 나오면 그게 결국 돈이 되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5. 제2의 전성기
아들과 지내던 중에, 애나에게 '애나 니콜 쇼'라는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옵니다. 장르는 코미디로, 그녀의 사생활을 초밀착 취재하면서 이슈와 가십을 통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변인들은 애나가 이 쇼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녀를 우롱하며 돈을 벌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살이 급격히 찐 애나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놀림거리를 삼기도 했습니다. 애나는 다이어트 회사 'Trimspa' 와 계약을 맺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죽을 위기를 넘기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이후 애나는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나는 남편은 없어도 좋으나 자신을 닮은 자식을 한 명 더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6. 딸의 탄생과 아들의 죽음
애나 니콜 스미스는 남자친구 래리와의 사이에서 딸을 임신하게 됩니다. 래리는 결혼을 원했지만, 애나는 남편이 아닌 자식만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애나는 래리를 피해, '출생 신고서에 서명한 사람이 아버지'가 되는 '바하마'로 가서 출산하게 됩니다. 이때 출생 신고서 서명은 애나의 변호사 하워드 스턴이 합니다.
건강하게 딸 대니얼린(Danielin)을 낳았으나, 애나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 아들 대니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알고보니, 대니얼은 이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어 약을 먹었는데, 엄마와 새로 태어난 여동생을 보러 온 날, 약을 잘못 먹어 심장에 무리가 왔던 것입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애나 니콜 스미스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이때 래리는 대니얼린이 자신의 딸이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하워드 스턴은 자신이 아버지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판결에 따라 대니얼린은 래리가 키우게 되었고, 래리에게 애나의 유산은 상속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니얼린의 최근 근황을 보면, 파라만장했던 엄마 애나와 일찍 세상을 떠났던 오빠 대니얼과는 다르게, 평범한 삶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삶을 보며
애나 니콜 스미스, 즉 비키 린 호건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한 순간에 사람들의 '스타'가 되었다가, 한 순간에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오르락 내리락도 많았습니다. 그녀에 대해 다양한 평가와 논란이 있기는 하나, 죽는 순간까지 아들에 대한 사랑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녀의 사랑이 아들에게 좋은 영향만을 준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녀가 텍사스 시골 마을을 떠나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 하워드 마셜과의 결혼이 돈 때문이 아니었냐는 사람들의 의견도 존재하지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유돈노미(You Don't Know Me)'에서 나타난 그녀의 당시 가까웠던 지인들은 하나같이 애나가 하워드 마셜을 '정말 사랑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그녀만이 알겠지만, 그녀가 했던 노력들까지 '꽃뱀'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자신을 불행하게 묘사할 수록 사람들은 자신을 더 좋아해준다는 그녀의 말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가 연예인을 소비하는 태도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잘나 보이면 질투하며 끌어내리려 하고, 나보다 어렵거나 못나 보이면 동정하며 사랑해준다'는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질투심 등이 그녀가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을 더 불행하게 묘사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