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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피드백 모임] 언젠가는 만났을 인연들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by 최서영 에디터
2025.01.07 01:00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한지, 한 계절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신청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신청 여부를 놓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다. 두려웠다.

 

내 머릿속 사전은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이성적인 행위로 정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웃기지만, 그때의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오프라인 '면접'으로, 부담스럽게 착각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가깝고 소중하지만, 가깝고 소중하기에 내 글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은 내게 아쉬운 표현을 뭉쳐 만든 평가를 건네지 않는다. 신청 당시, 나는 글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시기였다. 좋다는 반응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좋은 글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둥둥 떠다녔고, 다른 이들의 글에 비해 내 글이 초라해 보이던 다소 자신감 없는 시기였다.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첫 만남때, 우리는 신청 사유를 공유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고 싶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통해 배우고 싶다. 글에 대한 피드백을 어떤 방식으로 나누는 것인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싶다.' 이것이 나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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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9월, 종로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넉 달 동안 총 세 번의 만남을 가졌고, 각자 네 편의 글을 소개했다.

 

어색한 공기 속 빛나는 눈빛 그리고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무한 끄덕임이 내가 기억하는 첫날의 조각들이다. 우리는 미리 공유한 글들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었고, 그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흘렀다. 신청을 두고 고민했던 순간과 모임 직전까지 지니고 있었던 긴장이 무색할 만큼, 나는 그 시간에 빨려 들어갔다.


한 달을 주기로 한 모임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한 달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품을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 사실을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때마다 짧게 공유한 근황들로부터 깨달았다. 인맥이 그리 넓지 않은 내게, 그들은 새로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소중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조금 못됐다. 자신을 칭찬하면, 그 지점에 머물러있을까봐 겁이 나서, 내게 자꾸 각박한 잣대를 들이민다. 다른 사람들의 감상은 백 번 다 반짝이지만, 나의 피드백이 진부적인 감상에 그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게, 그들은 용기를 줬다.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마지막 날에는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들은 언젠가 만날 인연들이었다고. 우리들은 꽤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문화 예술을 좋아하고, 자주 향유한다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들의 공통점을 빼고 보더라도, 우리는 참으로 비슷했다. 상의하지 않았는데도, 비슷한 주제와 분위기의 글을 건넸으며, 서로에게 솔직했고, 서로에게 다정했고, 서로의 글을 정성껏 담았다. 정말 모두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너무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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