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For 아트인사이트 플레이리스트 [음악]

추운 계절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해드립니다
글 입력 2024.10.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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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 님의 유튜브 <빠더너스> 속 코너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이하 오당기)를 좋아한다. 오당기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이다. 가볍지만 전혀 우습지는 않은 다정한 토크쇼이다. 지금까지 오당기에 꽤 많은 연예인이 출연했다. 그중 눈동자만으로도 '너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어'를 전달한 사람도 있었고, 상훈 님과 유난히도 티키타카가 잘 되는 사람도 있었으며, 미디어에서 보인 이미지와 정반대의 매력을 뽐낸 분도 있었다.

 

소파와 탁자 사이, 두 명만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에서 오가는 대화들. 두 사람을 에워싼 아늑한 공간과 고요한 공기는 솔직한 감정을 토해내기에 완벽하다. 좁고 몽글몽글한 공간은 고요한 새벽, 편의점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의 마법처럼술술 자신을 터보이게 한다. 공간이 주는 힘 덕분인가, 오당기 출연진의 답은 대체로 진솔하다. 홍보를 위해 제작된 타 콘텐츠들과는 달리, 솔직하다.

 

솔직함은 비단 공간에서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초대자, 인터뷰어이신 문상훈 님의 질문들이 그들의 솔직함을 만든다.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질문들, 공통점을 놓치지 않고 캐치하여 꼬리를 무는 질문들 등.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나왔을 때,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쑥스러움 가득한 모습을 그대로 안고, 고백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반짝였다.

 

오당기를 보며, 나에 대해 알아간다. 어떤 흐름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을 편안해하는지, 계절 향을 알고,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감동하고, 어떤 포인트에서 찡-해 하는지를, 감성 넘치는 감상을 즐기지만, 쉽게 오글거려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많구나 등등을 천천히 알아간다. 엠비티아이를 광신하지는 않지만, 심지어 나의 엠비티아이와 그 외에는 2~3개 타입밖에 알지 못하지만, 오당기를 보여 '나는 이런 엠비티아이'와 결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간다.

 

어떨 땐 아티스트와의 대화보다 기대하는 코너 속 코너가 있다. "상훈 님의 플레이리스트와 선물 전달식". 출연진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준비한 선물과, 플레이리스트 추천은 언제나 대리 설렘을 유발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며 행하는 행동들은 그가 뭐가 됐건 다정하지만, 그게 직접 쓴 편지라면 다정 수치 초과이다. 수줍게 마음을 건네면서도,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를 내심 걱정하는 상훈 님이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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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문상훈 인스타그램

 

*

 

오늘은 For 아트인사이트 구성원 플레이리스트를 건넵니다.

 

 

① 김성호의 회상

 

공부할 때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골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가을과 관련된 제목의 영상이었을 것이다. 가을의 초입에 "김성호의 회상"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이 찾아 듣고 있다. 어딘가 익숙하리만치 유명한 노래인데, 정확히 몰랐던 까닭은 왜일까. 중년의 남성이 되어 다시 "회상"을 부른 김성호 님의 영상을 봤다. 현재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미래를 덩달아 그려본다. 옛날 노래 감성을 좋아하거나, 센치해진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② 프롬 - Closer than the Stars

 

콘텐츠의 축복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요 몇 달간 챙겨보는 드라마가 많았다. 그 중, 가장 아끼는 마음으로 봤던 드라마는 단연 쿠팡 플레이 시리즈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프롬의 몽글한 목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선율은 극중 등장인물들의 회상 장면을 더욱 애틋하게,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기에 완벽했다. 나도 모르게 숨죽이게 되는 사운드트랙을 추천한다. 쌀쌀한 가을밤, 줄 이어폰을 꽂고 혼자 대도시를 걷는 분들에게, 하루가 힘들었더라도, 쓸쓸하게 귀가하지는 않았음 하는 마음으로 건넵니다.

 

 

 

 

③ 한로로 - 생존법

 

최근 "같은 일을 하는 20대와 30대의 고민(이승윤&한로로)" 유튜브 편에 출연해서, "새싹이 너무 간지나게 피는 거 아니니?"라는 물음에 한로로는 "그게 락이고 청춘이니까."라고 답했다. 당당함과 솔직함이 매력인 그녀는 음악으로 청춘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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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를 사랑해 줘야 해. 슬프게도 반짝이는 소멸 직전의 별처럼. 넌 나를 사랑해 줘야 해. 평범하길 빌어왔던 내일이 없을 것처럼. 난 너를 사랑해

 

때로는 모질고 각박하게 느껴지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 그러니 나야, 나를 사랑해주렴. 반짝이기에 벅찬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은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생존법을 알려드립니다.

 

 

 

 

④ 다린 - Stood

 

잠시 힘을 빼고, 생각을 버리고, 버스가 보여주는 풍경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을 때마다 생각나는 노래다. 통기타 한 대와 다린 님의 짙으면서도 맑은 음색은 해 질 녘과 너무도 잘 어우러진다. 가사 속 하얀 손목에 핀 라일락은 밤새 두근거리고 라는 가사는 손목에 있는 핏줄을, 손톱 끝이 둥그런 게 넌 예쁜 달을 열 개나 가졌네 는 손톱 끝부분을 말한다. 다정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다린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⑤ Damien Rice - Volcano

 

가을 겨울은 데미안 라이스의 계절이다. 그 중 도입부만 한시간 내내 반복해서 듣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를 추천한다. 일명 쌀 아저씨라고 불리는 데미안 라이스의 내한 소식에 벌써부터 들떠 그의 전곡을 재생한다. 라이브로 듣게 될 내년 1월을 바라보며, 이번 겨울도 뚜벅 뚜벅 잘 걸어나가야겠다.

 

 

 

 

아트인사이트 구성원들께

최서영 드림

 


[최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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