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도심 속 녹아드는 해양생물의 아름다움, 모다비의 세계

바다의 아름다움을 문구에 담아내는 모다비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12.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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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png

 

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당신의 일상에 녹여냅니다, 모다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다비 브랜드를 운영하는 작가 모다비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바다와 해양 생물들이 여러분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예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하여 바다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모다비 프로필.png

 

- 모다비를 만들게 된 계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원래 해양 생물을 좋아하셨던 것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바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즐겨볼 정도로 정말 좋아했어요. 자연에서 오는 위안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 때 졸업 작품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바다와 전혀 관련 없는 주제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른 대학생들처럼 졸업 전시를 준비하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죠. 내가 정말 이걸 하고 싶은 건지, 잘 가고 있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조금 안정을 되찾고자 수족관에 갔어요. 지친 상태에서 수족관에서 마주한 해양 생물들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어지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세히 볼수록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특히 해파리가 헤엄치는 모습은 제 마음에 깊게 남았어요.

 

그 순간, ' 이런 것을 작품으로 담아내면 다른 분들께도 마음에 와닿을 일상의 위로를 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는 해양 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아름다움을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것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함께 해양 생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졸업 전시가 한 달 남은 시점에 기존에 준비했던 주제를 모두 바꾸고, ‘수족관’을 주제로 새롭게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죠. 하하. 그때 나온 작품이 바로 ‘공상 수족관’ 시리즈로, 지금의 모다비 브랜드의 원형이 되는 작품이에요.

 

 

[크기변환]공상수족관 시리즈 (3).jpg

 

 

하지만 졸업 전시가 결국 단기 프로젝트에 불과하다 보니, 그 이후에는 제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었어요. 저는 예전부터 아이돌을 정말 좋아해서, 직접 아이돌 굿즈를 제작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주 했었어요. 제가 만든 것들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말 즐거웠거든요.  제가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한 것들이 실물 제품으로 만들어져, 그것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소장되며 그 과정에서 소통을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돌 MD 쪽에 관심을 가졌죠.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특히 아이돌 MD 분야에는 이미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로 인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고, 제가 진정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어요.

 

그런데 졸업 전시가 끝난 후, 문득 제가 그렇게 즐거워했던 일을 직접 만든 1차 창작 제품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했던 일은 아이돌이라는 원형이 있었던 2차 창작이었는데, 이제는 오로지 저의 디자인이 담긴 제품으로 그동안 제가 즐겁게 해왔던 일을 한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모다비’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돌 굿즈 제작 경험을 쌓아온 덕분에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정말 애정 어린 대상에게서 좋아하는 포인트를 캐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제작하여 타인에게 전달 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 그렇다면 브랜드명 '모다비'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다와 관련된 브랜드이다 보니, 브랜드명이자 작가명이 될 이름도 바다에서 따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바다모래’라는 이름을 떠올렸죠. 그런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어 중 하나가 ‘코모레비 (こもれび)’이라는 단어예요. 이 단어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의미하죠. 자연 환경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 이 단어도 좋았고, ‘바다모래’와 ‘코모레비’를 조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여러모로 고민한 끝에, 결국 ‘모다비’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도심 속에서 들리는 마주하는 바다의 형태, 모다비의 제품들


 

-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하자는 마음에서 모다비가 시작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러한 모다비의 방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이 있다면.

 

모다비라는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나 고르자면, 역시 [해파리의 성장과정 포스터]라고 생각해요. 해파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단계별로 그린 포스터인데, 이 그림이 제가 모다비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크기변환]IMG_1144.JPG

 

 

저는 해양 생물을 단순화하거나 캐릭터화하지 않고, 오히려 도감의 느낌이 강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실체화된 이미지를 그리잖아요. 물론 저도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소비자분들께 다가가는 것도 큰 매력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제가 모다비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해양 생물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었어요. 굳이 모습을 변형하여 표현하지 않아도,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차려주셨으면 했죠. 그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 포스터가 아닐까 해요.

 

또한, 해당 포스터는 지류가 아닌 PVC로 제작된 투명 포스터인데, 해파리의 질감 자체가 굉장히 반투명한 느낌이 강하잖아요. 그 느낌을 제품의 재질에 살리고 싶다는 마음에 제작한 포스터예요. 해파리의 그림부분만 프린트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벽에 걸어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모다비만의 매력을 살린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까 해요. 실제로 제작 과정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때는 어떤 때일까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편집의 경우에는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특히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실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나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모다비만의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거든요.

 

모다비 감성의 큰 특징은 바로 빈티지하고 아날로그하다는 거예요. 제가 원래부터 고전 문학 등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런 아날로그한 감성이 현대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도 연필선의 느낌을 살리거나, 점묘화 처럼 표현하는 등 그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께서 사랑하는 생물들을 스케치한다는 것이, 마치 과거의 탐험가가 직접 탐험하며 마주한 동식물들을 하나씩 스케치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실제로 저 또한 그런 느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그 예로, 조개와 소라를 표현한 작품 중에서 저는 [해양생물 도감 엽서]와 [해양생물 도감 스티커]를 가장 좋거든요. 저는 종종 조개껍데기 등은 수집할 때가 있지만,  그 외에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대체로 자료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해양생물 도감 시리즈는 제가 수집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어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림을 그린 해양 생물들을 모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작품을 볼 때마다 제가 정말 바다에 가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주워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단순히 엽서나 스티커가 아니라, 저의 연구 일지와도 같은 상품이죠. 저 스스로가 나름의 과학자, 연구원이 되었다는 느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크기변환]해양생물 도감엽서 (6).JPG

 

 

- 추구하는 바가 뚜렷하고 작가님 또한 제품에 굉장히 큰 애정을 들이시는 만큼, 이러한 모다비의 방향성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 되었을 것 같아요. 모다비의 제품 중 가장 사랑을 받았던 제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최근에 만든 작품 중, [파도 마스킹 테이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파도 모양의 마스킹 테이프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제작하기 어려운 상품이었어요.

 

파도는 그 모습이 정말 다양하잖아요. 거친 파도도 있고, 잔잔한 파도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 중에서도 심플하게 표현된 파도가 아니라, 정말 겨울 바다만이 갖고 있는 거친 파도의 실루엣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바다의 무한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파도가 마스킹 테이프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스킹 테이프를 제작할 때 디테일한 실루엣을 넣는다는 것이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에요. 다이컷 마테 제작공정 상, 복잡한 칼선이 나오기가 힘들거든요.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간신히 제작한 제품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샘플 사진을 업로드했더니 많은 분들께서 호응을 해주셨어요.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파도의 느낌이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크기변환]다이컷 파도마테 (2).jpeg

 

 

-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전까지는 해파리, 조개 등등 해양 생물을 위주로 제작해오셨어요. 이번 마스킹 테이프에서는 해양 생물이 아닌 파도를 담은 이유가 있을까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는 기존에 해양 생물, 그중에서도 특히 해파리에 집중하여 상품을 제작했어요. 그런데 그 이유에는 물론 제가 해양 생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일차적인 이유도 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이유도 분명히 있었어요. 모다비라는 브랜드명을 들었을 때 떠오를 수 있는 확실한 이미지가 존재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죠. 그래야만 제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도 다른 분들께 알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도전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하나의 이미지를 진득하게 밀고 나갈 필요성이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그 목표가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해파리가 담긴 작품도 많이 하며 브랜드의 추구 방향을 확실히 했고, 다른 분들께도 해파리 작가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렸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해양 생물에서 더 나아가, 제가 바다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더 확장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새해가 다가오는 만큼 겨울 파도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기도 하고요.

 

 

- 그 외에도, 작가님께서 소개해 드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저는 스티커 다음으로 책갈피 제품을 많이 만들어요. 평소에 책갈피 같은 수집 요소들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책갈피를 만들 때는 책갈피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실용성이 높은 제품은 [해파리 미니카드]인 것 같아요. 책은 곧 지식의 바다라고들 하잖아요. 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바다의 해양 생물과 함께 탐험할 수 있으면 참 기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해파리 미니카드 책갈피  (3).JPG

 

 

 

모다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해양생물의 매력을 살펴봅니다.


 

- 해양 생물을 좋아하는 작가님만이 담아낼 수 있는 그 매력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느끼시고, 모다비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해파리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어요.

 

해파리는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잖아요. 물론 그 느낌이 자칫하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독성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해한 생물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천천히 움직이며 물속을 유영하는 그 모습이 제 마음을 굉장히 평온하게 해주었고, 실제로 수족관에서 가장 많이 본 것도 다름 아닌 해파리였어요.

 

그리고 이건 굉장히 유명한 사실인데, 해파리는 단세포 동물이기 때문에 심장, 뇌 등이 없어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움직이며 세상을 살아가죠. 저는 그 모습이 우리의 인생이 흘러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유독 해파리에 더욱 애정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브랜드 모다비랑 가장 잘 어울리는 해파리, 그리고 작가님만의 최애 해파리가 있다면 각각 무엇일까요?

 

저는 저희 브랜드의 로고에 그려진 보름달물해파리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해파리'라고 했을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해파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제가 브랜드의 로고에 보름달물해파리를 그리게 된 것도, 모다비라는 브랜드가 그렇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최애 해파리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 너무 좋아해서요. 하하. 그래도 굳이 꼽자면 저는 파랑 해파리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문 이름으로는 ‘블루 블루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알파벳 B가 많아서 어감도 무척 귀엽고 생김새도 그 이름에 맞게 참 동글동글하고 귀엽게 생겼거든요. 그런데 다른 해파리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조금 빠른 편이라서 유독 활기찬 느낌이 들기도 한 친구입니다.

 

 

[크기변환]빈티지 컬러 엽서 (2).JPG

 

 

- 작가님께서 추구하시는 모다비의 방향성, 즉 바다와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이 소비자에게 온전히 다가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추억이나 일화가 있을까요?

 

재미있었던 일화가 하나 있어요. 제가 행사에 나갔을 때 아버님과 따님 두 분께서 함께 저의 부스에 찾아오신 적이 있어요. 저는 언제나처럼 부스를 지키고 서 있는데, 그 앞에서 두 분께서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 저를 작가가 아닌 행사 직원으로 생각하셨던 거예요. 그래서 ‘이 브랜드의 제품은 다 사지 않았느냐, 뭘 또 사려고 그러냐’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시고, ‘아니다, 자세히 보면 다른 제품이다. 나는 아직 갖지 못했으니 사고 싶다’고 따님께서 말씀하시며 옥신각신 하셨죠.

 

그 모습을 제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 순간 두 분께서 ‘설마’ 하시며 저에게 작가님이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제가 모다비의 작가라고 말씀드리니까, 아버님께서 얼굴에 화색을 띠며 ‘우리 딸이 작가님의 팬이다. 방에 포스터와 엽서를 가득 붙여 놓고 있다. 이 행사도 작가님을 뵙고 싶어서 온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따님과 함께 사진을 찍은 추억도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외에도, 여행을 다녀오시거나 수족관을 다녀오시면 저에게 해파리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작가님 덕분에 해파리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시면 저도 너무 행복해지더라고요. 그때마다 이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말 즐거운 일화네요.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작가님의 목표는 달성된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바다에는 아직 제가 그려내지 못한 아름다운 생물들이 정말 많잖아요. 물론 모다비를 좋아해주시고, 그로 인해 해파리와 다른 해양 생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에요. 그래도 저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해양생물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모다비가 나아갈 앞으로의 길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신다면.

 

(2024.12.11 기준) 현재 그리고 있는 해양 생물 중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생물로는 고래와 클리오네가 있어요.

 

고래 같은 경우에는 저도 잘 알지 못했던 생물이기 때문에 현재 공부하며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고래도 종류가 참 많고, 크게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뉘어서 각각의 모습과 삶의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그 차이점을 하나씩 알아가며 열심히,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클리오네는 겨울의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해양 생물을 찾아서 그리게 된 친구예요. 클리오네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바다의 천사잖아요.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크기변환]해양생물도감엽서- 고래 (2).JPG

 

 

- 사심이 담긴 이야기지만, 작가님의 작품의 카테고리를 문구류에서 더욱 확장해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담요 등에 대한 기대도 있는데. 실제로 티셔츠도 만드신 적 있는데, 카테고리를 확장할 의향도 있을까요?

 

카테고리 확장에 대해서는, 저도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문구류 외에도 인테리어 오브제 소품이나 실생활영역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현재 제가 제작하고 있는 것은 스티커 등 다이어리 꾸미기를 할 때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일상에서 보다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현재 염두 해 두고 있는 것으로는 파우치, 컵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모두 부피, 재질 등 혼자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언젠가의 꿈으로 남겨두며 지금은 제가 홀로 제작할 수 있는 상품을 위주로 하나씩 제작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 작가님만의 꿈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아쿠아리움, 혹은 박물관과 콜라보를 하고 싶어요. 아쿠아리움도, 박물관도 사람들이 자연의 기록을 살펴보고, 그 모습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이잖아요. 제가 추구하는 모다비의 방향성과도 너무나도 잘 맞아서 그런 공간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모다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수족관'이라는 단어와 '바다'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모다비라는 브랜드를 둘 중 하나로 정의 내린다면, 수족관과 바다,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 바다는 정말 한없이 넓은 공간이잖아요. 우주는 많은 사람들이 탐사와 연구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에 비해 바다는 수압으로 인해 심해까지 내려가기 정말 어려워 우주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에게 바다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죠. 하지만 수족관은 좋아하는 생물들을 하나씩 소중하게 모아 놓는 느낌이니까, 정반대의 특징을 갖고 있어요.

 

모다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공상 수족관’이라고 적어 놓았지만, 저는 둘 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다비라는 브랜드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수집하여 하나씩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수족관이지만, 그 모다비가 갖고 있는 앞으로의 가능성은 바다와도 같이 무궁무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모다비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시나요?

 

모다비가 다른 분들의 일상에 바다와 해양 생물들을 초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바다를 실제로 보러 가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멀리 나가지 않아도 모다비라는 브랜드와 모다비의 제품들을 통해 일상 어느 곳에서든 바다와 그 안에 사는 생명들이 여러분의 곁에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다비가 단순히 예쁜 상품을 만드는 곳이 아닌, '바다의 기록'이 되었으면 해요. 다채로운 모습의 해양 생물들과 바다의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고 계속 기억되도록 저희 브랜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모다비라는 브랜드를 좋아해 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남기고 싶어요. 제가 바다를 그리고 연구하며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께서 저의 작품을 통해 바다와 그 생명체들을 함께 좋아해주시고 같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사실을 느낄 때 큰 기쁨을 느끼거든요.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해양 생물들을 살펴보고 그릴 예정이니, 앞으로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크기변환]모다비 빈티지 해파리 마테 (1).JPG

 

 

 

프레스 태그.jpg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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