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하루의 소중함이 담겨있는 일상툰 작가 이다운의 세계

일상툰 작가 이다운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2.05.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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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CHAPTER 1. 일상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다운 작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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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 만화를 그리고 있는 이다운이라고 합니다. 이모티콘 작업도 하고 중간중간 기업들과 콜라보도 하며 여러분들께 만화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처음에는 네이버 베스트 도전과 다음 리그에 일상툰을 올리셨었죠. 일상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정말 많이 있었어요. 중학생 때 친구들이랑 교실에서 종합장에 만화를 그리고 보여주는 것이 취미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반 친구들이 저와 친구들의 만화를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번갈아가면서 그림을 그렸었는데, 아침에 교실에 가면 반 친구들이 “오늘은 다운이가 그렸어? 오늘은 ㅇㅇ이가 그렸어?” 물어보고 만화를 받아가서 보고는 했죠. 그리고 만화를 보고 난 뒤, “내일 것도 잘 부탁해” 말을 해줬어요. 그때 그 말을 듣는 것이 정말 뿌듯했어요. 그래서 '커서 언젠가는 만화를 그려야지' 생각했죠.


그런데 ‘나는 도대체 만화가가 언제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취직을 앞두고 있는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들었어요. 제가 대학도 미대에 나왔는데, 전공은 산업 디자인 전공이었기 때문에 만화와는 동떨어진 작업을 쭉 해왔거든요. 그런데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재미가 없었어요. 교수님께서 시키는 걸 하다 보면 결과물은 나왔지만, 제 손이 닿아 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작품의 가치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서 산업 디자인은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생각을 했고, 그때 다시 만화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만화가는 자연스럽게 되는 게 아닌데, 내가 너무 늦었나 싶은 마음에 중압감도 느껴지면서 뭘 그려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뭘 그리지? 내가 좋아했던 게 뭐지?’ 고민해 보니 일상툰이 떠오르더라고요. 기존에 제가 짜둔 스토리를 가지고 있던 것도 없었기 때문에, 당장에 시작할 수 있던 게 일상툰밖에 없기도 했죠. 그래서 만화를 그려야겠다 생각이 떠오른 그날 결심하고 그날 바로 만화를 하나 올렸어요. 만화를 그리니까 이 작품은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작업하는 동안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만화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죠.

 

이렇게 늘 만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막상 시작은 갑작스럽게 하게 됐습니다.

 


- 노란 머리에 푸른색 몸통을 가진 귀여운 ‘이다운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처음에 만화를 그려야겠다 생각하고, 계획해서 당일 올려버렸던 만화는 지금의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긴 머리카락에 검은색 머리를 가진, 전형적인 여자의 느낌이 나는 사람 캐릭터였죠. 그런데 처음 만화를 올렸을 때 반응이 아예 없고 조회수가 안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무난한 느낌이면 아무도 만화를 보지 않는 걸까, 그럼 색을 좀 더 넣어야겠다’ 생각을 해서 색을 넣고 같은 내용의 만화를 다시 올렸더니 그때 반응이 생겼죠. 그래서 흑백으로 가면 내 그림으로는 주목을 받기 어려우니 색이 있어야겠구나 생각을 해서 좋아하는 색을 두 가지 넣어서 캐릭터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처음에는 이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인지 남자 캐릭터인지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이야기로만 읽히길 바랐거든요. 이게 여자의 인생이다, 남자의 인생이다로 나뉘어서 읽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만화 스토리에서는 여대를 나왔기 때문에 여대 이야기가 노출이 되지만, 그 외에 그림만으로 봤을 때는 성별을 잘 몰랐으면 좋겠다는 욕심에 머리를 짧게 그렸어요. 그런데 제가 여행 이야기를 그리거나 친구 이야기를 그리면 연인간의 이야기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성별로 인해 오해받는 스토리들이 나오다 보니까 이제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고민 끝에 최근 캐릭터의 머리를 길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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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이다운 작가와 그가 그리는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


 

- 일상툰은 소재 발굴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소재를 찾기 위해 하는 노력 등이 있을까요?


맞아요, 대학교 졸업하고 이제 막 작가만으로 살 때 그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저의 모든 것이 소재여야 돼서, 그냥 살다가도 만화 소재를 자꾸 찾으려고 하니까 부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저는 일상을 그려야 되는데 일상이 단조롭다 싶고 정말 소재가 없는 것 같으면 갑자기 산책을 나가요. 산책을 하다 보면 귀여운 강아지가 보이고, 날씨도 좋고, 그럼 거기서 또 생각이 나고 무언가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만 있지는 않고 나가서 환기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하는 것 같아요.

 

 

- 작가님께서는 항상 밝은 이야기만 그리지 않으시고, 우울함 같은 감정도 만화에 담아내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작가님은 이 우울함을 따뜻하게 표현하시는 부분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이런 네거티브한 감정을 그릴 때는 주의 깊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으실까요?


우울감을 그릴 때는 그 우울한 감정이 지나가고 난 뒤에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하게도 제가 우울한 감정이 지나가는 와중에 그림을 그리면 그 사실이 느껴지나 봐요. 몇몇 독자님께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그 감정이 지나가면 그려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울할 때 우울한 이야기를 그리거나, 우울한 상황에서 기뻤던 에피소드를 꺼내서 그리면 독자님들 중 한 분은 눈치를 채시고 지금 힘드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혹시나 제 만화를 보고 독자님들께서 걱정을 하시면 안 되니까, 우울한 상황에는 우울한 소재를 다루지 않고 최대한 지나고 나면 그때 그리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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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툰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오픈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운 작가님의 만화에는 다운 작가님의 많은 부분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불특정 다수와 공유한다는 것에 부담감이나 단점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그 사실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저 스스로가 저에 대해 많이 노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 MBTi가 INFJ거든요.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제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는 많이 못 하는 편이에요. 저는 일기를 많이 쓰고 생각이 되게 많은 사람인데, 이런 저의 일상과 생각들을 만화로 노출을 하고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만화를 그리는 것이 내향적인 사람한테 굉장히 좋은 해소법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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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 생각과 그분의 생각이 달라서 저를 나무라시는 분들, 또는 제 주변 사람을 이제 평가 내리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최대한 이러한 일이 없도록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전부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 외에는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 그 외에도 작업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검열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만화 한 편 그릴 때도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을지, 어떤 이야기는 빼야 할지 등등 누군가가 불편하지 않도록 정말 생각을 많이 해요. 그중에는 성별에 대한 것도 있을 거고, 동물에 대한 것도 있을 거예요. 특히 저는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함부로 동물 얘기를 드리기가 어렵더라고요.


또, 제 주변인을 그릴 때에는 내 주변인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가 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요. 제 주변인들은 다 제 만화를 보고, 댓글도 다 보기 때문에 혹시나 제가 친구나 애인, 가족을 그렸을 때 그 사람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검열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 일상을 고스란히 담되, 그 안의 단어 선택을 좀 다르게 하는 식으로요.

 

 

 

CHAPTER 3. 이다운 작가가 들려주는 인스타툰 이야기


 

- 앞서 말씀드린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를 하다가 중압감과 더불어 다양한 이유로 인스타툰에 집중하셨는데, 작가님께서 느끼신 인스타툰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인스타툰은 10컷 안에 진행을 할 수 있고, 인지도를 올리다 보면 광고를 할 수 있어서 수익이 생겨요. 그런데 그전에 함께 연재했던 베스트 도전이나 다음 리그에 있을 때에는 분량 제한이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에 대해 잘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제한이 없으니까 한 화 안에 모든 에피소드를 다 담아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수익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량이 줄면 어떤 독자분들은 실망을 하기도 하셨죠. 그런데 인스타에서는 컷 수를 제한해 주기도 하고, 수익이 발생해서 보다 편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닌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것인데, 만화를 그리는 것과 업무 보는 것,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등 하루의 루틴을 갈무리하기 힘들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이 많이 늘어나서 주말에도 일을 하지만, 만화를 그리던 초반에는 주말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주중에도 9시부터 6시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꼭 지키려고 하기도 했죠. 그런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지금은 페이스 조절에 조금 실패한 상황인 것 같아요. 어렵더라고요. 사무실 없이 아침에 일어나면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퇴근도 없으니까요. 다들 출퇴근 뒤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는 하는데, 저는 그냥 잠에서 깨면 책상으로 가서 일을 시작을 하고, 일을 하다가 배고프면 밥을 먹고 하면서 일과 일상이 합쳐진 생활을 하고 있어요. 공간이 분리가 안되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한 점인 것 같아요.



- 최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툰을 그리죠. 이런 레드오션 속에서 대중의 픽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인스타툰은 정말 레드오션이고,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작을 하세요. 거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꾸준함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다른 건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냥 꾸준하게, 잊혀지지 않게 그리는 거가 중요하죠. 저도 그거 하나만 믿고 지금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중요해요. 광고가 아니면 수입이 생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만화를 시작했을 때에는 많이 흔들리게 되거든요. 광고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 마냥 기다리며 ‘이 일이 틀렸나?’ 혼란이 와도 그저 스스로를 믿는 것이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꾸준함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겠네요.

 


 

CHAPTER 4. 이다운 작가로 활동하며 지나왔던 시간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팬분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 팬분들 중에는 굉장히 다양한 분들도 계시고, 팬분들 중에서도 타입이 나눠지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저를 지켜봐 주신 분들 중에서는 배도에 있을 때부터 함께 하며 제가 자연스럽게 성함이랑 나이까지 친구처럼 알게 된 분도 계세요. 시간이 오래 흘렀다 보니까 그분들은 제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페어에서 저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 얼굴을 많이 기억을 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저를 찾아와주신 분들, 저한테 말을 걸어주신 분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도 1세대 만화 작가분들을 정말 많이 사랑을 하거든요. 정말, 말하다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저는 그분들을 사랑해요. 그런데 그분들을 뵐 기회가 있어도 저는 못 갔어요.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가까이 가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댓글도 못 남기고, 언젠가 행사가 있어서 그분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나는 가면 안 되겠지, 나는 못 가’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를 보러 오셔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을 보면 ‘이렇게 나를 찾아주신 용기가 어디서 나온 걸까’ 생각도 들면서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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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슬럼프를 언급해주셨는데, 작가님께도 슬럼프가 올 때가 있었나요?


저는 만화에 대해 늘 어디에서 말할 때, 만화는 늘 저의 첫사랑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것이 즐겁지 않아서 슬럼프가 왔어요. 이 일을 하는데 즐겁지 않아서, 울면서 나 이제 첫사랑이 끝났다고 많이 이야기하고 지냈었죠. 그때는 정말 빛이 안 보여서 그냥 만화를 그리기는 했지만, 스스로가 뭘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 슬럼프가 왔었어요. 저는 그 극복법을 몰라서 처음에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던 것 같아요. 여행을 데리고 가주고 환기하게 해주고 재밌는 일을 만들어서 ‘네가 이걸 만화로 그리면 재밌게 해줄게’ 해주고, 이런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렇게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해준 이벤트는 친구들이 만들어줬으니까 저는 아직 혼자 슬럼프를 해보지는 못했네요.


 

- 인스타툰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점이 있나요?


앞으로도 성장을 해야겠지만, 만화를 그리면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 저에 대해서, 저한테 안 좋게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실에 너무 무너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체감을 하는 것 같아요. 만화를 그리던 초반에는 악플 같은 것이 달리면 거기에 너무 얽매여서 일이 안되고, 그 악플만 생각하고, 그 악플을 저장해서 수도 없이 보고는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악플을 보고 나서도 너무 얽매여있지 않고 흘려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을 한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이보다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빠와의 에피소드들을 독자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좋아해요. 특히 아빠가 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을 때 제가 아빠한테 화를 내듯이 나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아빠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나를 불쌍하게 여기지 말라고 혼자 난리를 쳤던 적이 있어요. 아빠가 독자님들께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만화 많이 봐주시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독자님들께서 그걸 보고 혹시 다운 작가님의 아버지 맞으신가요 여쭤보시면서 저한테 캡처해서 보내신 거죠. 그때 당시에는 제가 인지도가 많이 쌓였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피해의식과 그런 슬픈 마음들 때문에 그걸 보고 참지 못하고 아빠한테 화를 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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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을 그렸었는데, 독자님들께서도 이 만화를 많이 좋아해주셨기도 하고 해서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CHAPTER 5. 이다운 작가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나아갈 미래


 

- 2017년 10월, 작가님의 꿈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작가님의 그림을 보여줬을 때 ‘어, 나도 이 만화 본 적 있어’라고 대답할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었어요. 이제 꿈을 이룬 것 같은데, 새로운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주시나요?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은 완전히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친구의 지인들이 ‘이 만화 본 적 있는 것 같아’라고 했을 때마다 저는 깜짝깜짝 놀라요. “정말? 어떻게 아셔?” 하면서요. 하하. 이렇게 조금씩 알아봐 주신다는 사실은 정말 감사한 일인데, 그래도 저는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처음 제 꿈을 이야기했을 때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꿈이 크다고?”라고 많이 답변했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길게 할 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아직은 뭐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새로운 꿈을 더 이야기한다면, 이제는 그림보다는 스토리로 좀 더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람 그림 귀여워”, 이것도 물론 너무 큰 칭찬인데, “난 이 사람 이야기가 좋아”라는 이야기를 더 듣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려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니까, 정말 생각을 많이 하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그렇다면,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지금은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언젠가는 애니메이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나지 않아 정말 힘든 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언젠가는 조금 더 액티브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다운 아티스트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사실 이모티콘을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이모티콘이 승인이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까지는 우선 계속해서 만화를 그릴 예정이에요. 또, 제가 개인전이나 출판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30대가 되면 그때는 작은 굿즈들도 만들고 개인전이나 도서로 독자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소망을 말씀드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다운에게 만화란 무엇인가요?


 

문인 것 같아요. 제가 열고 나가서 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창구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만화를 그림으로써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그걸 통해서 얻는 것도 너무 많았거든요. 제가 혼자 있을 때에는 정말 우울했는데, 만화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도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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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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