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유현아 시인의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에 수록된 안녕의 노래라는 시입니다.
아기의 죽음과 관련해 칠레의 어느 마을의 작별 인사 내용으로 시작한 시였는데,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이 많던 저에게 좋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 없듯, 언제 어떻게 어제는 있었던 사람이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앞서 그려보고서 이미 닥친 것마냥 두려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싶지만, 그럴 때 제가 위안을 얻는 것 또한 시와 노래입니다.
저와 비슷한 누군가 있다면 오늘 밤은 이 시 전문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안녕이 영원한 작별은 아닐 수 있다는 것.
더는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몸짓과 따스한 목소리를 마주할 수는 없더라도,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에서 가끔씩 그 존재의 흔적을 발견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작은 위안을 얻습니다.
그럴수록 현재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다짐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냥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좀 더 자주 연락하고, 습관처럼 나도 모르게 했던 부정적인 말이 있다면 삼키고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강렬하게 휩쓸리게 되는 슬픔이란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휩쓸렸다가도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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