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간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은 무엇인가 - 연극 이방인

글 입력 2024.08.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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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갈까.

 

다른 사람이 생각한 의견이나 견해를 들은 후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나만의 생각을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후에 내 생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는 않는가.

 

연극 이방인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주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연극 이방인 프랑스 실존주의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극단 산울림의 레퍼런스 연극으로 2017년 초연부터 앵콜 공연까지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작품이다.

 

공연에 대해서 정보를 알아보면서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실존주의란 개인의 자유와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으로 20세기 전반에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 사상이다. 즉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연극을 보면서 특히 주인공인 '뫼르소'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사람을 죽였다는 것부터 이해를 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 보아도 극 초반에는 캐릭터가 매우 수동적으로 행동하고,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인물처럼 보였고, 극 후반에 갈수록 앞서 봤던 수동적인 행동보다는 흥분한 모습, 그리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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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존주의가 어떤 철학적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아주 조금이나마 알고 난 후에는 작품을 쓴 카뮈가 '뫼르소'라는 캐릭터를 활용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연 초반에는 뫼르소라는 캐릭터가 스스로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가지지 않았던 시기를 보여준다. 주체적 존재성을 가지지 않았던 뫼르소를 잘 표현한 대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고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들은 뫼르소에게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면 뫼르소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며 대답을 한다. 만약 단 한 번만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그 캐릭터에 대해 관심이 없구나라며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결혼에 대한 결정도 타인의 일처럼 결정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뫼르소는 자신의 삶에 주체적인 결정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공연 후반. 뫼르소가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 바로 앞에서 인간의 주체성에 대해서 깨달으면서, 죽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이방인'이라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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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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