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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디아스포라 세계의 끝없는 유랑 - 마루 밑 아리에티 [영화]
계속해서 흩어져야만 했던 약자들에 대해 말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Ⅰ. 동화적 세계에 숨겨진 '이산'의 풍경 서경식 작가는 《디아스포라 기행》에서 ‘외적인 이유에 의해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으로 ‘디아스포라’를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속 인간들에게 들키면 떠나야만 하는 아리에티 가족의 숙명은 디아스포라의 삶과 맞닿아 있다. 아리에티의 가족은 10cm 크기의 작은 종족인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28
리뷰
PRESS
[PRESS] 1774년산 밤에는 이방인이 한 명쯤 필요하다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가사 없는 노래로 들여다보는 이방인의 여러 얼굴 -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프리뷰
아아- 억울하다! 이만큼 어렵다니! 까만 밤, 어두운 골목길 위에서 나는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검색하느라 한참 머리를 싸맸다. 영어로도 검색해보고 독일어로도 검색해보다가, 끝끝내 9월 4일 공연 레퍼토리를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끝끝내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고 나니 오히려 억울한 마음이 더해져, 어느새 도착한 공연장 앞을 씩씩거리며 째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7
리뷰
영화
[Review] 양감의 깊이가 곧 얼굴이 되는 사진 - 사진의 얼굴 [영화]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사진의 얼굴>은 아흔 살 포토저널리스트 구와바라 시세이가 평생 마주해온 얼굴들을 따라간다. 명암이 빚어내는 양감 속에서, 그의 사진은 기록을 넘어 진실 그 자체가 된다.
사진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중 가장 절제되고 객관적인 기록일지 모른다. 그러나 좋은 사진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명암이 만들어내는 깊이 속에서, 평면이던 피사체는 어느새 만져질 듯한 얼굴로 되살아난다.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인 구와바라 시세이의 반세기 넘어 60년간 이어진 작업이 바로 그 증거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그리고 사진가 구와바라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26
리뷰
영화
[Review] 이방인이라는 암실 속에서 - 사진의 얼굴 [영화]
이방인이라서 더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찰나에 감광물질이 반응한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곧 끝은 아니다. 필름에 맺힌 잠상을 우리 눈에 보이는 실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상이 필요하다. 현상 과정에서 필름에 약품 처리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빛이 들어가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진에 담으려고 한 것 이외의 빛이 들어가면 엉뚱한 데 색이 입혀져 결과물이
by
이다혜 에디터
2026.08.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도서/문학]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사회와 자신의 삶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실존적 한계를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삶의 생생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낯선 곳에서 낯선 존재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의 마음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한 낯선 풍경 속에서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지독한 고독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이 된다면, 과연 나의 영혼이 머물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사회에서도, 자신의 삶에서도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12
리뷰
영화
[Review] 열 길 물속은 알아도 – 영화 ‘파리의 사생활’
정신 상담사의 정신 분석하기
<파리의 사생활>은 파리에 사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이 9년간 담당한 ‘폴라’라는 환자의 죽음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중요한 요소이다. 친절하게 토킹 헤즈의 노래 ‘싸이코 킬러’로 시작하는 데서도 알 수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심리 상담이라는 직업 자체가 릴리안의 중요한 특성이자 삶의 일부로 등장했다는 점에 더
by
류나윤 에디터
2026.07.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서토론을 시작하다. 단 둘이서.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임이라고
by
김유정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 부신 태양만이 내리쬐는 곳 [도서/문학]
카뮈의 '이방인'을 두 번 읽고.
단언컨대 여름이라 일컬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게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모두 품어내는 듯한 모래사장과 그와 대비되게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렇게나 절묘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분명히 텍스트를 읽어 내려간 것뿐인데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 ’이방인‘을 읽은 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고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누구든 자유로운 이방인이 되는 곳, 시모키타자와 [공간]
하염없이 방황하고 싶은 시모키타자와의 매력을 찾아서
'도쿄 여행지'라고 했을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역들은 보통 다음과 같다. 시부야, 신주쿠, 이케부쿠로, 긴자 등등. 그런데 '시모키타자와'라는 이름은 아마 많은 이들에게 낯설 것이다. 신주쿠·시부야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 이곳은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빈티지 마니아들에게 나름 잘 알려져 있다. 역에서 나서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광장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리옹의 풍경이 내게 남긴 것 [여행]
타인의 일상 속을 여행하는 이방인이 되어
겨울, 리옹에서. 여행의 가장 큰 신비는 이방인이 되는 일에 있다. 낯선 타지를 이방인의 신분으로 거닌다는 것. 어쩐지 외로운 일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여행에서만큼은 일상의 틀 너머를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그 곳의 당연한 일상도 여행자인 나의 눈에는 생경하고도 특별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어
by
이소영 에디터
2026.03.02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와 뫼르소, 그리고 우리 사이의 기묘한 연결 고리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역설적으로, 네 명의 배우들은 돌을 굴려내는 과정에서 느꼈던 힘듦을 통해 강렬하게 뛰는 자신의 심장을 발견한다.
* 이 글은 뮤지컬 <시지프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팬데믹으로 인해 황폐해진 어느 미래의 세상에서, 극렬한 무의미 속에 놓여 있는 네 명의 배우 언노운, 포엣, 클라운, 아스트로가 한때는 극장이었던 곳에 멍하니 있다. 그들은 현재 삶에 대한 강력한 무력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보다 그들은 현재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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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1.07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 그 반복이 주는 차가운 희망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뮤지컬적 각색을 통해, 모든 것이 페허가 된 세상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아마도 '부조리'라는 단어일 것이다. 부조리란 일상적 의미로는 '부당한' 혹은 '비합리적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카뮈의 철학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 해당한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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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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