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계몽은 계속된다

계몽의 흐름을 이해하기
글 입력 2024.0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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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전히 변한다. 당연한 이치이다. 마치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인류가 도래한 이래 항상 세상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럼에도, '계몽'이라고 불리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변화 속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혼란스럽다. 세계전쟁을 겪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치로 생각해 온 인류애적 가치가 또 다시 폭력에 의해 밟히고 있다. 극우로 향해가는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종교를 맹신하는 광신도들의 테러, 소수자들을 향한 여김없는 차별 등 뉴스에 오르내리는 사회 문제들이 그 증거다. 그 혼란은 원시적인 것이라, 계몽을 통해 진보된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을 준다. 그렇다면, 계몽은 실패한 것일까? 혹은, 새로운 계몽이 도래할 시기인 것인가?

 

베르너 슈나이더스는 18세기 독일 계몽을 연구한 권위 있는 학자로, 책 <계몽은 계속된다>를 집필하였다. 따라서 <계몽은 계속된다>는 '계몽'이라는 것의 입문서로서 계몽주의에 대한 포괄적 설명을 통한 이해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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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은 계속된다>는 계몽이란 단어를 철저히 분석하며 시작한다. '계몽은 진리의 명료한 인식뿐만 아니라 자유와 자립성 또한 지향한다', '계몽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초래한 미성숙 상태로부터 벗어남"으로서 모든 종류의 족쇄로부터 해방을 추구한다(해방적 계몽 개념)' 등의 설명을 한다. 계몽이란, 따라서, 진리에 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통틀어 기존의 체계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을 통한 사회 운동의 총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 '합리성'이다.

 

"스스로의 잘못으로 초래한 미성숙 상태로부터 벗어남"이라는 말은 격변의 계몽시대를 살며 근대 철학의 기반을 다진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의 첫 문장에서 나오는 '계몽'에 대한 정의이다. 계몽은 변화를 지향하며,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개혁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그렇기에, 각 나라별로 계몽운동은 활발하게 발생하고 그 궤를 공유하였다. 그것이,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혼란이다.

 

베르너 슈나이더스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그리고 유럽과 미 대륙의 계몽을 각각 분석하여 비교하면서 현 시대의 계몽이 추구해야 하는 '현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민에 의한 혁명이라는 점에서 같지만서도 유혈 없는 명예혁명을 강조하는 영국과 급진적인 대혁명을 강조하는 프랑스의 차이가 존재하듯, 계몽주의도 각 나라 별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랐다. 따라서 영국의 '상식과 도덕감', 프랑스의 '비판과 혁명', 독일의 '형이상학과 개혁', 기타 유럽 국가와 미 대륙의 '수용과 반역'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계몽주의가 이끌어 낸 사회적 변화를 설명한다. <계몽은 계속된다>를 읽는 독자들은 이 설명을 토대로 각 나라가 발전한 방향을 이해하면 이 나라들이 현대에 보이는 의식과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계몽은 계속된다>는 결국 반모더니즘의 충돌에서 추구해야 하는 현대 사회의 미래를 제언한다.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계몽의 한계로 인한 것들도, 계몽의 성공으로 인한 것들이 모두 공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몽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비판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대안의 것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힌다. 이는 특정 역할을 임명 받은 누군가가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 모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계몽은 계속된다>는 독서를 하기에 마냥 쉽게 받아들여지는 책은 아닐 것 같다. 계몽 사상 자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계몽 운동과 사회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흐름'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흘러가는 사회의 발전 양상 중 하나로 <계몽은 계속된다>를 읽다 보면 철학과 사회가 거쳐 온 발전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이성적인 비판 의식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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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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