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한 편 보고 싶어지는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글 입력 2023.07.0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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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누군가의 생각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가 작품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고, 미처 찾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과 같은 전시를 선호하는 편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이 즐비한 전시도 새롭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조금 더 좋기 때문이다.

 

 

(맥스달튼 ep.2)포스터_전달용-01.jpg

 

 

작년 12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을 관람했다. 그때의 전시가 상당한 인기였던지, 이번에 몇 작품을 재구성하여 에피소드 2로 돌아왔다. 좋아하는 전시가 일부 업데이트 되었다니 안 볼 수가 없지 않은가.

 

이번 에피소드 2에서는 공상 과학 키드로 자란 맥스 달튼이 가장 매료된 SF 장르와 덕후스러운 호러 장르의 영화 일러스트를 선보여 더 맥스답게 구성된 작품들로 마니아층이 많은 시네필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전시가 되었다. 마치 우주 공간에 온 듯한 공간과 지니뮤직과 함께 선보이는 OST와 감상하는 공포 영화 일러스트는 더욱 생생하게 영화 속 장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지난 봉준호 감독 영화에 이은 한국 시리즈 작품으로는 넷플릭스의 전세계적인 화제작인 [오징어 게임]을 맥스 눈으로 재구성한 신작을 최초로 선보인다. 맥스 달튼은 오징어 게임을 보자마자 네달란드 판화가 마우리즈 에셔를 떠올려 미로 같은 작품 구성을 오마주한 작업을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제안했다 전했으며, 이러한 작가의 한국 콘텐츠에 애정과 찬사를 느낄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반년 전에도 보았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전경을 그린 작품이 반겨줬다. 다만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런 전경이 같이 들어간 삼성의 비스포크제X봇도 그 자리를 함께 했었다는 걸까. 틈새 시장이 신박해다. 아마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도 보았을 때 이 맥스 달튼의 전시가 사람들에게 큰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걸 인정한 게 아닐까 싶었다.


대체적으로 큼직한 구성에는 기본 에피소드 1에서 보았던 작품들-슈퍼 히어로, 공포 영화 모음, 봉준호 감독의 작품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안에 몇 가지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신나서 본 작품은 바로 '오징어 게임'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열풍이었는데, 이 유명한 작가도 이 드라마를 재미나게 봤던 것일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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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부분이 바뀌었는데, 기존에는 멀리서 호텔 전경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전시가 꾸며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로비에 온 것 같은 체험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나 역시 로비 일을 하는 듯한 컨셉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서 아쉽게 포기했다.


또, 에피소드 1에서는 영화 이외에 영감을 받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에피소드 2에서는 음악과 더불어 미술 작가의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예술은 역시 동일한 선상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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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작가는 분명 이 많은 작품을 모두 관람하였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작품을 보고, 거기서 느낀 감정을 작품으로 만든다는 게 신기하고 대단할 따름이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보고 만드려면 하루에 몇 시간 정도를 미디어를 보는 데에 할애하실지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주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내가 보지 않았을 뿐) 스타워즈/마블/레옹/가위손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다.

 

물론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내보이는 사람도,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도 서로 알고 있어야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소 유명하지 않아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가가 보았을 때 명작이라고 느낀 영화/드라마가 분명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런 작품도 한 두가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전시라 함은 볼 것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맥스 달튼의 전시는 볼만한 것이 풍부해서 즐거운 관람이 되었다. 만약 반년 뒤 에피소드3라는 이름으로 맥스 달튼의 전시가 열린다면 나는 또 다시 관람할 용의가 있다.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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