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데이터로 한 해 돌아보기, 플레이리스트 [음악]

음악으로 돌아보는 올해
글 입력 2022.12.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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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물 만난 물고기, 52p

 

 

음악엔, 그 멜로디엔 큰 힘이 있다. 말로 다 못할 추억들과, 감정들이 그곳에 모두 담겨있다.


음악이란 인간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예술이다. 작곡가의 감정이, 예술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나는 특히 계절마다, 기분마다, 상황마다 음악을 찾아 듣는다. 신날 때는 리드미컬한 힙합과 지코의 노래, 우울할 때는 빌리 아일리시, 빈첸. 자신감이 필요할 때는 팝송, 용기를 얻고 싶을 때는 뮤지컬 ost,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릴러말즈의 잔잔한 싱잉랩을 들으며 잠을 청한다.

 

집중하거나 독서를 할 땐 차이콥스키와 드뷔시의 잔잔한 클래식이 나의 집중을 돕는다.


음악의 취향이 다양한 갈래로 뻗어있는 것 같지만 나의 재생목록과 최근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목록을 살펴보면 한국 힙합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장르를 의식하며 음악을 듣지 않지만, 장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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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연말이 되자 나의 음악 데이터를 분석해 보여줬다. 요즘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개인 음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간단한 레포트를 제공해, 각자의 취향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상당히 세부적이었다. 요즘 꽂힌 장르, 최애 아티스트와 요즘 꽂힌 곡, 최근 감상 키워드까지 내가 어떤 곡에 빠져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다가 월별로까지 음악에 대한 레포트를 제공했다. 데이터 분석이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도 적용되며 음악에서까지 나를 더욱 세밀하게 알 수 있었다.


이 레포트는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의 취향을 알려줄 뿐 아니라,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알려주었다. 월별로 보여주는 음악 키워드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나의 모습까지도 포착했다.  9월의 키워드는 #사랑 #휴식 #여행. 10월의 키워드는 #사랑 #휴식 #가을. 11월엔 #휴식 #힐링 #사랑 #잔잔한 #카페 였다.


9월엔 어딘가 떠나고 싶었고, 10월엔 가을 타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11월엔 음악 취향이 전체적으로 잔잔해졌다. 전체적으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휴식'과 '사랑'이었다. 음악으로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랑. 그리고 음악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내가 음악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았다.

 

이러한 분석을 접하고 나니 음악을 틀기 전에,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지, 지금의 나에겐 어떤 음악이 나에게 맞을지를 생각해 보며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1월부터 11월까지 월별로 내가 가장 많이 찾아들은 노래를 보고 올해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새삥이 한창 챌린지로 유행했던 그 시기, 페스티벌에 가서 지코의 공연을 보며 세상 가장 자유로워졌을 때. '시한부'라는 오케스트라 풍의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고 너무나 나의 취향이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홍보하고 하루 온종일 듣고 다녔던 날도 있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을 때 나를 일으켜준 노래도 있었다.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두려울 때 뮤지컬 모차르트 ost '황금별'은 나의 별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으며 나를 일으켜줬다.


각각 노래에 담긴 그때의 추억과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내가 얼마나 즐거웠었는지, 힘든 상황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려졌다. 그러니 내가 잊고 살았던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문제 앞에서 내가 취해야 될 행동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데이터가 우리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순 없고, 정답이 될 순 없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데이터를 남기며 살고 있다. 그러니 음악을 사랑한다면 올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쯤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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