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남에게는 F, 나에게는 T -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남에게는 관대한, 나에게는 엄격한
글 입력 2022.06.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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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고


 

MBTI라는 성격유형 테스트에 나를 가두고 싶지는 않지만, 나를 설명하기에 아직까지는 INFJ 만한 단어가 없다. 내향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정적이고 계획적인 사람.

 

하지만, 이 설명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내가 나를 볼 때다. 다른 사람의 말은 경청하며 잘 듣지만, 정작 내면의 소리를 무시할 때가 종종 있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내가 나를 재촉하는 모습이라든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때도 억지로 담담해지려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내가 참 안쓰러우면서도 너무도 냉정하다는 걸 느낀다. 도서 <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의 부제가 ‘남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 친절 수업’인데, 보자마자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느껴졌다.

 

 

 

현재를 알아차리는 연습


 

가끔 소위 말해, ‘땅굴’을 파고 들어갈 때가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의 기억까지 나를 끌고 가 모질게 마음을 내리칠 때 말이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거나, 스스로의 모습이 내 기준에 맞지 않다고 느껴지면 대개 그러는 것 같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 부여를 하고, 주변인들의 사소한 정보 하나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습관이 가끔은 싫다. ‘내가 이러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생각해 줄까?’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왠지 모를 기대와 그로 인한 실망으로, 꽤나 서운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워낙 남들에게 내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 타입이기도 해서, 정말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마다 너무도 힘들지만, 내 성격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이 뭉개지다가도 어느 순간 되돌아와 있다는 걸 알기에. 가족도 친구도 타인은 타인일 뿐, 나를 온전히 그 자체로 이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난 스스로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르고 난 후에야 덤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책에서는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라고 말해주었다. 현재의 순간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면, 주의의 중심에 자신이 있는 걸 느끼게 되고 마음의 부산함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현재의 내 일상이 바쁘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등 많았던 생각들이 저 너머로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 말고, 조금 간단하면서도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는 내 물음에 저자는 호흡에 집중하라는 답변을 해 주었다. 호흡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직시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고민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할 때, 호흡 자체에 집중해보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나름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이 책의 저자는 ‘행복(주관적 안녕)’이란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고 말한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라고 묻는다면 ‘행복해요.’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 가끔은 다 놓아버리고 싶은 힘든 순간들도, 어딘가 앉아 펑펑 울고 싶은 서러운 날도 존재하지만 그런 날들로 내 인생 전체를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책을 내 글씨로 빼곡히 채워 나가며 나를 위한 마음 루틴을 만들어보려 한다. 직접 실천하고 내 경험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들 덕에 더욱 쉽게 습관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몇십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귀여운 새소리가 들리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말하는 대로’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말을 참 좋아하는데, 정말 뭐든 말하면 그렇게 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라고 거울 속의 나를 보고 한 번 외쳐본다. 말하는 대로, 온전한 오늘을 힘차게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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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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