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DM의 두 근원, 하우스와 테크노 [음악]

글 입력 2022.06.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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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대중음악을 살펴보면 시대별로 유행을 이끌던 주류 장르가 있기 마련이다.

 

60년대 비틀즈를 필두로 시작된 록 음악의 부흥, 종교적인 가스펠과 세속적인 R&B가 만나 탄생한 소울, 문화적 배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겼던 디스코까지 정말 많은 장르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현재 가장 중심이 되고 있는 장르는 ‘EDM’이라 일컫는 전자 음악이다.

 

지금의 전자 음악이 주류 장르가 되기까지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이러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악기와 음향 기술이 등장했을 것이고, 이러한 곡들을 제작하고 수급하는 DJ들이 등장했기에 지금의 전자 음악까지 발전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EDM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나는 본격적인 전자 음악을 탄생시킨 두 장르, 하우스와 테크노가 지금의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였다.

 

 

드럼 머신을 통해 'Four on the Floor' 비트 구성을 볼 수 있는 영상.

이러한 리듬 진행은 디스코에서 파생되어 훗날 하우스의 색체에 중심이 된다.

 

 

‘쿵, 짝, 쿵, 짝’이 아니라 ‘쿵, 쿵, 쿵, 쿵’. 간혹 주변 친구들이 나에게 하우스 장르가 무엇인지 물어볼 때 이런 식으로 간략하게 알려주곤 한다. ‘Four on the Floor’, ‘Four to the Floor’ 등으로 소개되는 이 리듬은 킥이 4비트의 진행으로 메인 리듬을 이끌고 있는, 하우스 음악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하우스는 디스코의 영향 또한 많이 받은 장르이다. 기존의 디스코가 갖고 있던 펑키한 그루브와 신시사이저의 활용이 점차 발전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에 DJ들이 리듬을 리믹스하여 점차 하우스의 모습이 갖춰지게 되었다.

 

 

Frankie Knuckles, 'Your Love'

프랭키 너클스는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하우스 장르를 정립한 시카고 출신의 DJ이다.

 

 

하우스라는 장르 자체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우스가 주류 장르가 될 수 있었을까?

 

80년대 당시 기존의 음악들에 비해 하우스 음악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전문적인 음악적 지식 없이도 곡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있다. 다양한 드럼 머신과 ‘TB-303’ 등의 신시사이저가 등장하며 가격이 하락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보편화되었고, 느린 템포로 녹음 후 빠르게 재생하는 등 음향 기술이 급격한 속도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전문적 특성 때문에 미국 본토의 DJ들에게는 급이 떨어지는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하우스 음악은 스페인의 휴양지인 이비자의 클럽을 거쳐 영국으로 넘어가 ‘애시드(Acid) 하우스’라는 장르로 재탄생하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비자는 지금도 EDM의 성지라 불리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테크노는 하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였지만 그 근원은 다르다. 하우스가 과거 디스코에서 발전되어 전자 음악 색채가 씌워진 장르라면, 테크노는 처음부터 전자 음악의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다.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독일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니카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를 필두로 한 전자 음악이 70년대 중반 당시 인디 신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음악들에 영향을 받아 80년대 중반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장르가 테크노이다.

 

 

1970년 크라프트베르크의 공연 실황으로, 영상 속 연주곡이 테크노의 시초라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테크노는 댄스 음악, 보컬 음악인 디스코로부터 영향을 받은 하우스와는 달리 전자 음악에서부터 발전했기 때문에 하우스에 비해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고, 보컬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적인 진행이 계속되기 때문에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일까? EDM 시대의 출발을 알린 두 장르 하우스와 테크노, 결국 살아남은 것은 하우스였다. 하우스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다양한 장르와 결합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하고 있지만, 테크노는 최근에 이렇다 할 유행을 한 적 없이 그저 옛날 풍이라는 색채만 가득하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하물며 K-POP에서도 하우스 장르의 히트곡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테크노는 기성세대들의 댄스곡 느낌이 강한 장르로 인식되어 있다.

 

 

하우스 장르의 K-POP 히트곡들만 보아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테크노가 그저 과거의 유행 장르이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될 이유는, 테크노만이 갖고 있는 분위기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컨셉의 필요에 의해 언제든지 차용될 수 있다는 여지가 있고, 무엇보다 지금의 대중음악은 점차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이전에 유행하던 장르들 중에서 새로운 음악에 필요한 것, 해당 장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아 대중들이 원하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였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음악의 형태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급속도로 변화하는 대중음악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 EDM의 근원인 하우스와 테크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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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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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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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하 에디터
    •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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