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의 정확한 개념과 기능을 몰라서 이 용어들은 같은 의미로 사용하거나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갤러리' 3개의 용어의 개념과 역할, 기능, 배경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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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박물관(Museum)'에 대해 알아보자.

 

박물관의 정의를 간단하게 말하면 '미술 자료를 포함해 역사적, 학술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모아 전시하는 곳의 명칭'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정의는 다음 4곳에서 알 수 있다.

 

(1) 국제박물관협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 인류와 인류 환경의 물적 증거를 연구ㆍ교육ㆍ향유할 목적으로 이를 수집ㆍ보존ㆍ조사연구ㆍ상호교류(교육전시)하는 비영리적이며 항구적인 기관

 

(2) 영국박물관협회(The Museums Association): 대중의 이익을 위해 물적 증거와 관련 정보를 수집ㆍ문서화ㆍ보존ㆍ전시ㆍ해석ㆍ교육하는 기관

 

(3) 미국박물관협회(The 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 단순히 일시적인 기획전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적이며 항구적으로 존재하도록 설립된 기관

 

(4) 박물관 진흥법(법률 제6130호): 문화ㆍ예술ㆍ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ㆍ고고ㆍ인류ㆍ민속ㆍ예술ㆍ동물ㆍ식물ㆍ광물ㆍ과학ㆍ기술ㆍ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ㆍ관리ㆍ보존ㆍ조사ㆍ연구ㆍ전시하는 시설

 

 

다음은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이다. 앞서 박물관의 정의에 나온 것처럼, 박물관은 많은 종류의 분야를 종합적으로 전시하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 대중에게 개방되어 일반 대중의 즐거움과 교육에 기여하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

(2) 박물관은 비영리적인 공공기관이므로 정부의 조세감면 혜택을 받는다.

(3) 궁극적으로는 현재와 과거의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을 미래에 전승한다.

(4) 사회화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한다.

(5) 인류에 의해 생산된 유형의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을 수집ㆍ보존ㆍ조사ㆍ연구한다.

 

 

박물관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시하는 자료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고, 운영하는 기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1) 전시하는 자료에 따라 '종합 박물관'과 '전문 박물관'으로 분류한다.

- 종합 박물관: 모든 분야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 전문 박물관: 특정 분야의 자료를 전문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는 박물관

 

(2) 운영하는 기관에 따라 '국립 박물관', '시립 박물관', '대학 박물관' '사립 박물관'으로 분류한다.

- 국립 박물관: 국가에서 설립하여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박물관

- 시립 박물관: 각 시ㆍ도에서 설립하여 운영하는 박물관

- 대학 박물관: 대학에서 관리하고 운영하는 박물관

- 사립 박물관: 개인이나 기업 혹은 문화재단 등에서 설립하여 운영하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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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미술관'에 대해 알아보자.

 

미술관의 정의를 간단하게 말하면, 순수미술ㆍ생활미술 등 미술 자료만을 수집해 전시하는 곳의 명칭이다. 사람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이라는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 미술관은 '미술 박물관'의 약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관은 예술 작품을 소장하는 전문 미술 박물관이며, 박물관이라는 상위 개념에 대한 하위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박물관의 종류 중에서 전문 박물관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문 미술 박물관'의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바티칸의 '바티칸 박물관', 그리고 영국의 '대영박물관(영국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린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은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미술관이기도 하다.

 

연중 관람 인원이 평균 85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알고있듯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의 국립 박물관이다. 이전에는 '루브르 궁전'이었지만, 1682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8개 부문(이집트 유물, 근동 유물, 로마유물, 이슬람 미술, 조각, 회화, 판화와 소묘)의 각국의 예술 작품들이 총 38만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 측면에 있다. 이 두 기관은 다양한 물품과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로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박물관'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 분야의 작품과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곳이지만, '미술관'은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회화ㆍ조각ㆍ공예ㆍ사진 등)를 수집해 전시하는 곳이다.

 

미술관의 역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사람들이 작품을 향유하는 것을 통해 소통하고,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2) 미술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미술 작품이 가진 미학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미적 가치를 판단하는 분별력을 키워준다.

 

해외에서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모두 'Museum'이라고 통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적 의미의 순수 예술품을 전시하는 곳을 '미술관'이라고 하고, 근대 시기 이전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을 '박물관'이라고 부르며 두 기관의 역할을 분류하고 있다.

 

미술관은 다른 박물관에 비해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미술관의 특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미술관에서는 방문객들의 미술품 감상이 굉장히 중요하다. 미술품 감상을 위해 채광, 난방, 환기, 습도 등을 깊이 고려해 조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내에 화초를 배치하거나 음악을 틀어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미술관에는 귀중하고 값비싼 작품이 많기 때문에 보관하는 것에도 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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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갤러리(Gallery)'에 대해 알아보자.

 

갤러리의 정의는 회화나 조각 등 미술작품의 전시장 및 그 전시장을 경영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화랑'이라고도 한다. 갤러리는 위의 박물관, 미술관과는 다른 의미의 용어로 사용된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공공의 이익, 또는 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지만, 갤러리는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더 크다.

 

갤러리의 역할과 기능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1) 미술품 진열 및 전시

(2) 미술 작가의 작품을 판매, 구매: 작가의 작품을 고객과 연결

(3) 작품 유통, 전시 기획, 작가 매니지먼트, 고객 관리 등의 주요 업무

(4) 아트컨설팅

(5) 작가의 작품 직접 구입해 판매하거나 컬렉터의 작품을 위탁판매

 

갤러리의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이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가고 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갤러리'라는 용어는 미술품을 거래하는 곳을 의미하는데, 근대 이후로는 위에서 설명한 공공 미술관과 박물관도 종종 갤러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서 갤러리의 종류를 나누기도 하는데, 미술관을 포함하는 전시장들을 '갤러리'라고 부르고, 미술품을 거래하는 곳을 '상업 갤러리'라고 구분해 명칭하기도 한다. 또한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와 직접 거래를 한다는 의미에서 아트페어 등과 함께 '1차 미술시장'으로 불린다. '2차 미술시장'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다시 판매하는 아트옥션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갤러리의 예시로는,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를 말하기도 한다.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을 대표하는 갤러리로, 초기 르네상스부터 19세기 후반의 작품까지 수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1824년 개관했고, 현재 2300점이 넘는 작품이 있다. 얀 반 에이크, 벨리니, 보티첼리, 브론치노, 한스 홀바인, 빈센트 반 고흐, 베르메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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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갤러리는 저마다 다 다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각자의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의 개념을 잘 알고 사용해야 그 곳을 방문하거나 공부를 할 때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