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중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탄소년단 [음악]

글 입력 2021.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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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쳐

춤추고 싶어

음악이 날 움직이게 해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막진 못해

계획들은 깨버리고

그냥 찬란하게 살자

그리고 춤에 홀린 것처럼 즐기자

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

왜냐하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거든

말은 필요 없어, 오늘 밤을 즐겨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

Da na na na na na na

그래,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

 

-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 가사 중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있어온 바이러스와는 달리 서서히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있다. 끝이 언제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이 세계 전반으로 펼쳐나간 코로나로, 사람들은 점점 패닉에 빠지고 지쳐만 갔다. 그렇게 모두의 일상에 위험 신호를 전달하며 일상이 정지되어 버렸지만, 그런 오르락내리락하는 위기 상황에도 우리 모두가 함께 겪는 힘든 시기이기에 서로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해 주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모습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게 되는 기회도 생겼다고 생각한다.

 

분명 지치고 때론 화나고 무력감이 연속되는 나날들이 반복되지만 우린 지금까지 어떻게든 잘 버텨왔기에 점점 ‘좀 더 힘내서 이겨내 보자, 계속 앞으로 나아가보자.’는 메시지가 여러 갈래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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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시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파급력 있게 존재한다. 07월 09일에 발매된 ‘Permission to Dance’란 곡은 불과 2주 전에 나온 곡이지만 듣자마자 한순간에 매료되어버렸고 곧바로 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노래를 들은 후 느낀 감정과 감동을 잊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강렬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듣자마자 괜스레 오랫동안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꽁 박아 두었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과 ‘참아왔던 넘쳐흐르는 흥’을 깨운 느낌이었다.

 

늘 그래왔지만 변함없이 나의 하루는 그야말로 순삭이다. 분명 서둘러 나와 지하철을 타고 밖을 보면 눈부신 아침이었지만 순식간에 사람 많은 저녁 퇴근길에 끼여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렇게 지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과 쌓아둔 ‘화’를 풀기엔 자꾸만 제한이 생기니 공허함과 불안감이 커져가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적응되기보단 내 시간을 잃어버리는 듯한 기분과 함께 바쁜 일상에 몸을 맡기며 내 시간을 포기해버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돈을 위해 행복을 판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신 오지 않을 내 일상과 시간을 팔고 있지만 뭘 위해서였는지 명확했던 ‘목적’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그러다 잠시 숨 좀 돌릴 겸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나온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클릭해 보게 되었는데, 듣자마자 나조차 잠시 잊었던 ‘아쉬움’과 ‘그리움’의 감정이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게 되었다.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 3 엔딩 부분을 보는 것처럼 노래 한 곡에 하이틴 감성과 함께 발단 - 전개 - 극복을 겪은 후 행복한 마무리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었다.

 

 

 

Permission to Dance가 전해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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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힘찬 안무와 다채로운 표정은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끔 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들의 안무를 따라 하며 몸을 들썩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뒤로 갈수록 점점 이들의 모습만 담겨있는 것이 아닌 마스크를 쓴 일반인들의 모습이 함께 등장하는데, 마지막 엔딩에서 행복한 듯, 즐겁게 춤을 추다 마스크를 집어던지는 부분에서 뭉클한 감정이 내 온몸을 감싸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와, 마스크 벗는 세상이라니.. 부럽다..’라는 말밖엔 안 나왔던 것 같다. 현재 코로나19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생각과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

 

이 곡은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 현실의 벽에 부닥치고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라고 한다. 자유로이 누구보다 가볍게 날아오르는 듯한 그들의 몸짓, 눈치 보는 일 없이 그저 이 기분 그대로를 즐기고자 하는 그들의 심취한 듯한 표정, 자유와 행복을 향한 손짓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춤과 노래를 통해 그저 힘든 마음은 떨쳐 버리고 다신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격려와 위로를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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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들의 퍼포먼스였다.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소품이나 장소 등을 통해 그들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의미들도 함께 발견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끔 만든 퍼포먼스가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국제수화로 만들어졌기에 가장 인상 깊었다. 엄지손가락을 편 채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라는 뜻을,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을 추다.’는 의미를, 마지막으로 두 손으로 브이(V)를 만드는 동작은 ‘평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에 긍정적인 메시지까지 담긴 수화 퍼포먼스를 7명의 멤버들과 군중들이 즐겁다는 듯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참 밝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자체로도 엄청난 여파를 전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동안의 곡들에 이어 ‘Permission to Dance’란 곡을 통해 또 한 번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자아내었다.

 

 

항상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지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겨내는지 넌 알게 될 거야

그냥 좋은 분위기 그대로

뒤돌아 볼 일은 없으니까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어

그냥 부딪혀 보는 거야

 

- Permission to Dance 가사 중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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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항상 듣다 보면 드는 생각은 이들이 ‘이번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또 한 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비록 내가 이들의 시작, 즉 데뷔 이후의 순간부터 알아왔던 것은 아니었지만, ‘호르몬 전쟁’이라는 곡을 시작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한창 발라드 위주의 곡을 좋아했던 나였기에 ‘뭐지?’싶은 느낌의 곡이었다. 리듬도 굉장히 빨랐지만 그동안 듣던 곡들과 너무 달라 강렬한 느낌이 강했다. 그렇게 처음 인상은 물음표 하나로 끝이 나게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이들의 곡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봄날’이라는 곡이었다.

 

이 곡은 도입 부분을 듣자마자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게끔 만든다. 특히 봄이 다가올 때도 많이 듣긴 했지만, 마음이 좀 힘들게 느껴졌을 때 항상 찾는 곡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너무 예뻐서 끝도 없이 내 감성을 자극하게끔 만든다. 실제로도 이 곡은 ‘가슴 시리게 슬픈 영상 속에서도 따뜻한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을 지녔다고 하는데, 특히나 ‘RM’과 ‘슈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많이 녹여낸 곡이라 한다. 멤버들마다의 각기 다른 음색들을 곡에 맞춰 잘 녹여낸 이 곡은 들을 때마다 움츠러져있던 내 감정들을 조금씩 풀리게끔 해준 곡이라 더욱 애착이 갔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 만나게 될까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

 

- 봄날 가사 중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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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시작은 결코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초반엔 힙합 아이돌로서 내보여졌지만 힙합이 아이돌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힙합에서만 멈추기보다 점차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전하기 시작하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딛기 시작했다. 그들의 진심이 닿기까진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천천히 대중들에게 다가가며 그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작곡, 작사에도 참여하며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다양한 곡들 속에 풀어냈다. 그러면서 때때로 불타오르네, MIC DROP과 같은 신나고 에너지 가득한 곡을 통해 열정을 전달하고, 때론 위로와 진심 그리고 응원을 전해주는 봄날, Young Forever, Life Goes On, Blue & Grery, 전하지 못한 진심이란 곡을 전달하고, 그리고 때론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커다란 테마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의 색이 진하게 담긴, 그들의 서사와 세계관이 가득 담긴 Fake Love, IDOL, Anser : Love Myself 이란 곡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점점 방탄소년단이 가진 기존의 색을 강렬하게 전하면서도 다채롭게 다른 방향성들을 함께 보여주니 그들의 곡은 매번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다가왔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한국을 강렬하게 알렸던 ‘IDOL’이란 곡이었다. 2018 Melon Music Awards에서 보여준 그들의 무대는 정말 내가 본 무대 중 가장 화려하게 우리나라의 사물놀이, 탈춤과 같은 전통예술들을 그들의 음악과 혼합해 대중들에게 내보인 곡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나도 방탄소년단에게 관심을 갖게 된 첫 계기 중 하나엔 강렬한 퍼포먼스도 있다. 그들의 서사에 맞는 안무들이 꼭 휘황찬란하고 엄청난 기술을 보여줘서 끌리게 되었다 라기보단 음악에 맞춘 중독성 있는 안무들과 표현력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강렬하게 울렸다. 그들은 우리에게 늘 전달한다.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기에 때론 화나고 지치고 힘들다고 말한다. 인간에겐 누구나 연약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감추고 숨기려 하기보단 가사를 통해 솔직히 전달하기도 하고, 멤버들끼리 서로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팬들과의 간격을 좁혀나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SNS나 트위터 등을 통해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려 하는 노력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들의 평범한 일상 모습들, 털털한 모습들을 보여주니 팬들이 다가가기 어려워하기보다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가깝게 느껴지게끔 만들어주었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도 그들의 진심에 자꾸만 이끌리고 위로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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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음악은 힙합에서 팝 스타일로 점차 글로벌 해지고 있는데, 그들의 노래뿐만이 아닌 퍼포먼스, 밴드, 군무, 글로벌한 배경에서도 그들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늘 시기에 맞춰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위로해 주는 곡들을 내보이고 있는데, 여러분도 이들의 곡을 통해 때때로 꽁꽁 닫아뒀던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길 어려워하지 않기 바란다. 사람들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한 내 마음을 그럴 시간이 없다며,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위로할 때를 놓쳐버리곤 하는데, 물론 사람마다 위로를 받고 마음이 안정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 하지만 내 상황과 공감이 되는 듯한 가사들과 그에 맞는 따뜻한 선율을 함께 듣는다면, 노래를 듣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모르는 사이 벅찼던 감정들을 위로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계획들은 깨버리고
그냥 찬란하게 살자
그리고 춤에 홀린 것처럼 즐기자

 

현재는 모두가 한 번쯤 마음속 셧다운을 경험해보았을 시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울하고 풀이 죽어 있기보단 위 가사처럼 그저 함께 노래를 듣고, 즐기며 활기차고 자유로운 삶이 우리에게 얼른 다가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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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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