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
[Opinion] 소설을 쓰고 싶어진 순간 [문화 전반]
독자는 필연적으로 작가가 될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1978년 4월의 어느 날,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방망
by 방지수 에디터
-
[Opinion]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담 [미술]
숲을 가르던 돌담이 연못 앞에서 멈추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반대편 둑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뉴욕주 스톰킹 아트센터에 있는 안디 골즈워시의 「스톰킹 월」(1997–98)이다. 모르타르 없이 돌만 쌓은 이 건식 석축은 길이 약 694.5미터(2,27
by 김민주 에디터
-
[Opinion] 요즘 AI는 이런걸 만든다 [문화 전반]
요즘 SNS를 보면 멈칫하게 되는 영상들이 있는데 실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AI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단순히 사람의 얼굴이나 풍경을 만들어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영화처럼 이야기가 있는 장면까지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특히 영상의 분위기와
by 김주하 에디터
-
[Opinion] 톨스토이 머릿속 탐구생활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1. 겨울이라는 촉각과 소름끼침의 청각 어떤 뮤지컬은 그것을 볼 때면 특정 계절이 느껴진다. 나에게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그랬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을 명료하게 느끼게끔 하는 계절이다. 살결을 에는 추위에 온몸이 떨리다가, 그 추위를 피하기
by 이유빈 에디터
-
[Opinion] 아트인사이트와의 1년 [사람]
작년 11월부터 아트인사이트에서 4개월간 에디터로 활동한 후, 컬쳐리스트로서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의 글을 기고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한 지 일 년이 되어 가는데, 초심을 찾고자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36기 지원서를 다시 꺼내 보면서 나의
by 이다혜 에디터
-
[Opinion]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만들 자유, 그것의 권리에 대해 - 암살자들 [영화]
시대의 중심을 정하는 자유 영화 <암살자들>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자유'에 대한 억압이 어떤 시대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자각이었다. <암살자들>은 일명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주제로 전개되며, 이것에 대한 진실을 신문에 싣고자 고군분투하는 '동아일보
by 김수민 에디터
최신글
-
[Opinion] 더 짙은 우리만의 세상으로, GV의 매력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난 뒤
태어나 처음으로 영화제에 다녀왔다. 어떤 영화를 볼지보다 중요했던 건 영화제 참석 가능 여부. 노력을 들여 시간을 마련한 후 1박 2일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가 유명한지, 어떤 연예인이 출연하는지 등은 하나도 모른 채로 프롤로그
-
[Opinion] 뻔해도 늘 아름다운, 린다린다린다 [영화]
개봉 20주년, 린다린다린다가 전하는 청춘
뻔해도 늘 아름다운, 린다린다린다 이런 류의 영화는 언제나 뻔하다. 즐겁고, 무작정 도전하고, 멋지게 성공하면 아름답고, 실패하더라도 청춘의 한 조각으로 남는다. 그건 청춘의 특권이다. 멋대로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고, 그렇지만 대부분 뭐 그리 큰 실패를 하진 않고
-
[Opinion] 이름의 무게 - 히로시마 내 사랑 [영화]
이름을 부름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관계
네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네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
-
[Opinion] 청춘은 누구나 한때 ‘물에 빠진 나이프’였다 [영화]
바다에 빠진 칼날처럼, 청춘은 서로를 베고 스며들며 흔적을 남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여름은 대체로 빛과 물의 이미지를 띤다. 눈 부신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 광활한 바다에 몸을 던지고,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에 뛰어가던 순간처럼. <물에 빠진 나이프(Drowning Love)>(2016) 속 여름은 그 빛을 끝내 붙잡지 못한
-
[Opinion] 잊혀진 얼굴 [영화]
침묵과 외면으로 지워버린 존재에 대해
* 이 글은 영화 <얼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얼굴>은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된 후, 영희와 함께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 일했던 이들의 기억을 따라가며 영희의 죽음에 대해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얼굴>은
-
[Opinion]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 [공연]
꿈을 꾼다는 건 삶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
더 이상 당신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나의 삶의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일 때 평생 채워지지 않을, 밑 빠진 항아리를 붙든 채 살아가는 기분이 든다. 아무리 열심히 항아리에 물을 채워 넣어도 결국 물은 아래로 새기 마련이다. 온몸으로 항아리를 막는다고 한들 물을 얻기
-
[Opinion] 내 책상은 매달 이사를 다닌다. [공간]
오늘은 책상 이삿짐을 꾸려보는 게 어떨까요?
시험 기간만 되면 우리들의 방과 책상은 새로움을 위해 쓸고 닦고 정리된다. 정갈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공부하려면 책을 놓을 책상이 깨끗해야 하고, 오랫동안 앉아 있을 방이 깔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처럼 공부 역시 주변 정리가 반이다. 어찌 보면
-
[Opinion] 불완전함의 미학 [문화 전반]
라이브 음악, 필름 카메라, 손 글씨가 사랑 받는 이유
완벽함에 지친 우리들 -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완벽하게 보정된 사진들과 마주하게 된다. 흠 하나 없는 얼굴, 완벽한 조명, 계산된 구도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완벽함이 오히려 피로감을 주기 시작했다. 진짜 같지 않은
-
[오피니언] 몸에 대하여 [도서]
<바디올로지>를 읽고
<바디올로지>는 인간의 몸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기 시작했는지를 들여다보며 그를 둘러싼 여러 억압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특히 권력과 자본이 인간의, 무엇보다도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물화해왔고 그것이 우리의 내면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드러낸다. 책을 읽는
-
[Opinion] 그 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영화]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의 <에브리씽 웨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상식과 사랑으로 풀어 쓰다.
* 이 글은 영화 <에브리씽 웨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뭔가가 이상해 영화의 시작, 에블린은 세무 조사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정신없는 그녀에게 남편 레이먼드가 다가와 말을 전하려 하지만 에블린은 시간이 없다며 그를 외면한다. 레이먼드
-
[Opinion]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려는 행위란 [도서/문학]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 이 두 단어 사이가 가지고 있는 간격에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우리와 같지 않은 존재들을 통틀어 비인간이라 호칭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러한 호칭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러했다. 아니,
-
[Opinion] 쥐새끼들은 바로 너네들이야 - 도비왈라 [연극]
인도 카스트 최하위 계급인 도비왈라(빨래하는 사람들)로 보는 계급을 다룬 연극
작품 및 창작자 발굴을 통해 실험과 도전, 가능성을 선보인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기획의 연극 <도비왈라>가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교육의 기회도, 삶을 선택할 기회도 얻지 못한 이들은 오늘도 갠지스 강변에서 온종일 고된 세탁 일에 시달
-
[Opinion] 우리는 소리로 만나 소리로 이어지지 - 제1132회 더하우스콘서트 : 정주은(Violin), 이유빈(Cello), 이미연(Piano) (9.22) [공연]
소리로 만나고, 마음을 잇는 — 제1132회 하우스콘서트 (9.22) 감상 에세이
1. 어쩌면 우리는 당신은 청록색에 가까운 녹색 옷이 있으신가? 우리 집에는 한 벌 있다. 아니, 있었다고 해야겠다. 지금은 반쯤 내 탓으로 강제로 이별한 상태다. 그렇다면 채도 높은 색상의 옷은? 핫핑크 반팔이라든가, 빨간색, 노란색 같은 옷들 말이다. 내 친구들은
-
[Opinion] 대학가요제 부활 기념, 시대와 청춘을 뒤흔든 명곡들 [음악]
대중 음악씬의 변화를 일으킨 대학가요제
MBC 대학가요제는 1977년 첫 무대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매년 이어지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생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특히 1990년대 이전까지 대학가요제는 신인 음악인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등용문’이었다. 체계적인 데뷔 시스템
-
[오피니언]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 [사람]
내가 영감을 얻는 법
영상학과에서는 끊임없이 시나리오를 쓴다. 교수님들이 몇 주 뒤까지 써 오라고 갑작스럽게 지시하실 때도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처음에는 이 ‘시나리오’라는 과제 때문에 정말 애를 먹었다. 주제도 주지 않고 도대체 뭘 쓰라는 건가 싶었다
-
[Opinion] 이 사치가 계속되기를 [도서/문학]
삶을 버티기 위한 사치의 필요성
몇 년 전에 본 영화 <소공녀>에서는 위스키와 담배만 있다면 과감하게 집까지 포기하는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가 등장한다. 일을 해서 번 돈을 위스키와 담배에 투자하고, 남자 친구와 소박한 데이트를 하는 데 쓰는 미소는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지만 정작 본인은
-
[Opinion] 잘 가라, 밤이여 [도서/문학]
생산직 남녀 사원 00명 모집. 초보자 환영.
시대가 달라도 사람이 지닌 보편적인 정서는 같기에 그에 따른 유대감이 생긴다. 문학을 잘 읽었다면 한 번의 인생을 더 산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음에도 누군가가 경험한 상황과 맥락에 따른 이해와 공감이 쌓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