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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음악 권태기에 찾아온 클래식 - Berceuse [음악]

잘 모르고 좋아하는 클래식

by 방지수 에디터
2026.09.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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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음악을 고르는 일이 조금 어렵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바깥 소리는 차단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다. 평소에는 아주 시끄러운 곡만 아니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지금의 기분에 꼭 맞는 노래를 찾지 못하는 시기가 종종 찾아온다.

       

      새로운 음악을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하는 일도 예전처럼 즐겁지 않다. 음악이 싫어진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들어도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다. 어쩌면 요즘의 나는 음악과 잠시 권태기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은 클래식을 자주 듣는다. 클래식 역시 음악이니 완전히 다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사가 없어서인지 내 감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바깥의 소음을 덮어주면서도 마음을 지나치게 흔들지 않고, 지금의 기분 곁에 조용히 머물러준다.

       

       

       

      Dolly Suite, Op. 56



      최근에는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Dolly Suite, Op. 56》를 듣고 있다.

       

      1893년부터 1896년 사이에 작곡된 여섯 곡의 모음곡으로,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네 손 피아노곡이다. 포레와 가까웠던 엘리 바르다크의 딸 엘렌을 위해 쓰였으며, 모음곡의 제목에 쓰인 ‘돌리’는 엘렌의 애칭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곡인 〈Berceuse〉를 가장 좋아한다.

       

      제목 그대로 자장가인 이 곡은 단순한 선율과 따뜻한 화음이 반복되며, 6/8박자의 리듬이 부드럽게 흐른다. 자장가라고 해서 마냥 차분하거나 어둡지만은 않다. 밝고 포근한 분위기 안에 서정적인 색채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지나치게 들뜨지도, 무겁게 가라앉지도 않는 선율이 지금의 내 마음과 잘 맞는다.


      K-POP 이외의 노래는 듣지 않던 어린 시절, 엄마께서 드라이브할 때 클래식을 틀어주시면 지루해하곤 했다. 그런데 음악 권태기를 겪으며 평소에 듣지 않던 클래식을 듣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음악 권태기 덕분에 새로운 음악 취향을 발견한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권태기를 극복해보고자 한다. 어쩌면 이 음악은 굳이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음악 취향을 탐색하라고 재촉하지 않아서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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