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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로 하는 마음챙김

엉킨 마음을 푸는 시간

by 조은정 에디터
2026.08.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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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부쩍 내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체력 관리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정신 관리다. 내면이 건강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몸 상태는 확연히 다르다.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 아닌 척했지만 곧바로 몸이 반응했다. 피부에 뾰루지가 한두 개씩 올라오고 입맛과 수면 패턴마저 무너졌다. 피곤한 며칠을 보낸 후, 나를 괴롭혔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모든 게 회복되었다. 몸과 정신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은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매 순간 평온할 수는 없겠지만, 불쑥 감정이 부풀어 오를 때 이를 가라앉혀 줄 나만의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스스로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기 위해 세세한 감정 변화를 체크하며 나와 친해지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나는 생각이 정말 많은 편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겁게 커지는 이유는 마음속의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제대로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들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무력하게 핸드폰만 쳐다보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렇게 회피하는 마음은 결코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고, 마음의 짐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글을 쓰며 생각의 매듭을 지어준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한 마음을 장착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준비가 되면 아무 노트나 펼쳐 들고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대로 적어 내린다. 두서없이 써도 괜찮다. 한 줄만 적든 세 장을 가득 채우든 상관없다. 분량과 형식이 아니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쏟아낸 글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나 단어를 찾아본다. 그러면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던 진심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끊임없이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지금의 상황과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긴다. ‘아, 사실 내가 이래서 힘들었구나’ 하며 내면의 상태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다.


    마음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는 곧바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적는다. 그리고 머뭇거리지 않고 즉시 실행에 옮긴다. 글쓰기에서 그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글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변화가 일어난다.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던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뿐이다. 최근에 나는 이 방법을 쓰고 꽤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이제는 무기력하게 누워있다가도 ‘글을 쓰자’ 하며 곧바로 책상 앞에 앉게 되었다.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나에게 글은 참 고마운 존재다. 글을 만나기 전에는 나 자신을 이토록 깊이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며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고, 나를 더 잘 알고 싶어졌다.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나 자신을 잘 가꾸고 싶어졌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다.

     

    이처럼 내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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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건 근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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