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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신은 죽었다.

by 박차론 에디터
2026.08.19 01:08

앞표지-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밝게.jpg

 

 

늘 궁금했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니체의 책. 이 책을 어렸을 때도 한번 도전해 봤던 것 같은데 도저히 읽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엔 너무 많은 각주를 조금은 포기하고 읽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최소 다섯 번은 읽어야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분명히 느꼈던 몇 가지 심상들이 있다. 작은 이해였지만 내게 큰 울림을 주는 부분들이 있었다.

 

니체는 스스로 이 책을 “미래의 성경”이라 했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주된 느낌은 성경의 모든 말을 반박하는 바이블 같았다. 예수가 좀 더 살았다면 자신의 가르침을 번복했을 거라는 말. 너무 일찍 죽어서 미숙한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책은 총 4부작으로 나뉘어있다. 차라투스트라가 산에서 신은 죽었다는 깨달음을 얻고 내려온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신을 부정하는 자, 차라투스트라다. 나 같은 자를 어디서 다시 찾는단 말인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의지를 행사하고 그 어떤 순종도 거 부하는 모든 자는 나와 같은 자이니. _324쪽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자들에 대한 내 큰 사람은 이렇게 간청한다. 너의 이웃을 보살피지 마라!" 인간은 극복되어야만 할 그 무엇이다 _378쪽

 

저들은 창조하는 자를 가장 미워한다. 저들은 증거판과 낡은 가치를 깨버리는 -이 파괴자를 범죄자라 부른다." 선한 자들은 말하자면 - 이들은 창조할 수 없다. 저들은 항상 종말의 시작이다. _401쪽


차라투스트라는 신을 부정하고, 이웃을 보살피지 말라 하고, 선한 자들을 종말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종교가 없기에 성경이나 십계명 등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이웃을 사랑하라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을 사랑하지 말라니? 마치 성경이 말하는 모든 말들을 반박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읽으면서 이 책이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신기할 정도였다. 종교인들이 이 책을 왜 아직도 불지르지 않았는가?


그러나 동시에 나는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당연히 그래야만 했던 것에 대놓고 반박하는 그의 모습에. 무언가 탁 트이는 기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자. 아니면 살지 말자.”

 

이것이 차라투스트라가 만난 진리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이 어려운 이유는 익숙한 장르, 쉬운 문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잠언 투라서 그런지 니체의 말은 자기 계발서로 주로 소비되었고 나도 그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번역는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유가 차라투스트라에서 무엇을 말했는 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했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앞서 말했든 장르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자기 계발서처럼 문제와 해결책만을 이야기한다면 쉬웠을 것이다. 혹은 진짜 소설처럼 술술 읽힐 수 있게 적혀있었다면 내가 알아서 이해했을 테다. 그러나 이 책은 노래인지, 시인지, 소설인지, 자기 계발서인지, 성경인지 아무리 읽어도 단정 짓지 못했다.


번역가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감정이 풍부한 몸짓과 시적 감성으로 그의 『차라투스트라」를 노래했다. 니체는 개념과 논리만으로 글을 쓴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걷고 춤추는 가운데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비유와 꿈, 노래와 시로 표현한 시인이다. _610쪽


니체가 길을 걸으며 여행을 하며 느낀 것들을 노트에 적은 글을 모은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차라투스트라는 진리를 반박하고 자유를 얻었다. 신이 진짜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진리에 반박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자유다. 그리고 그것이 니체가 찾은 진리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에 내가 끌렸던 건 그것이 너무나 날 자유롭게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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