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OUTSIDE THE LINES

2025년, 빅히트 뮤직에서 6년 만에 신인 보이 그룹이 등장했다. 바로 '코르티스(CORTIS)'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이은 3번째 그룹인 코르티스의 데뷔 앨범은 발매 35일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달성하며 혜성처럼 차트를 점령했다.
코르티스(CORTIS)라는 그룹명은 'COLOR OUTSIDE THE LINES'에서 알파벳 여섯 글자를 불규칙하게 따온 것이다. '세상이 정한 기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처럼, 코르티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그들만의 음악의 지향점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멤버 대다수가 10대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작사, 작곡, 퍼포먼스, 비디오그래피 등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서 다양하고 뛰어난 역량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물론 기존 K팝 씬에서도 작사, 작곡 등 창작을 담당하는 멤버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의 멤버 전원이 창작 과정에 깊이 간여한다는 점은 단연 이목을 끈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그들을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고 칭한다.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 창작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년간 300여 개의 곡을 작업하며 코르티스는 타인이 지정해 주는 음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향해 능동적으로 나아간다. 이번 곡 《REDRED》에서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그 창작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혀갔다.
RED vs GREEN: 지양과 지향 사이
얼마 전, 코르티스는 8개월 만에 미니 2집인 《GREENGREEN》의 리드 싱글이자 타이틀곡인 《REDRED》로 돌아왔다. 멤버들이 말하듯 《REDRED》는 '새로운 질감'과 '날것의 사운드'에 집중한 곡이다. 드럼과 베이스, 신디사이저 등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난잡한 듯 조화로운 반주가 돋보이며, 중독성이 짙은 멜로디 위에 독특하고 개성 있는 가사가 눈에 띈다.
I'll do that sh- all with my team
누군가 싫어할 짓
알 바가 아니여 get it get it
신호등 바뀌었어 green green
팔랑귀 팔랑귀 (that's red-red)
눈치나 살피기 (that's red-red)
도가니 사리기 (that's red-red)
넘어가 울타리 green green
코르티스, 《REDRED》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코르티스가 지향하는 것은 'GREEN', 경계하는 것은 'RED'로 표현한다. 타인의 시선과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 것. 한계에 부딪히고 '울타리를 넘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이자 메세지다.
이러한 능동적인 태도는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사와 작곡은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 콘셉트와 안무까지 멤버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촬영에 앞서, 오래된 음식점과 길거리 일대에서 캠코더를 들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멤버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메이킹 영상은 매우 인상적이다. 캠코더를 통한 빈티지하고 투박하며 정제되지 않은 질감의 결과물은 코르티스의 노래가 품은 '날 것'과 닮아있다.
주어진 과업에만 충실하던 '가꾸어진' 아이돌이라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창작의 주체가 되어 코르티스만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해낸다.
다가오는 5월 4일, 코르티스가 미니 2집 《GREENGREEN》으로 돌아온다. 이들이 부수고 나간 통제의 울타리 너머, 앞으로 그려낼 거침없는 질주가 향후 K-POP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경로를 그려낼지가 주목된다. 세상이 그어놓은 선 밖으로 자유롭게 칠해질 그들만의 색깔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